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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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주와 함께 죽는 것이 도리"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7장 반정 전후 <36>
하늘의 도36 하늘의 道<36> 제 7장 반정 전후 광화문 진영 안에서는 반정의 3대장 박원종과 성희안, 그리고 유순정이 살생부를 만들고 있었다. 가장 먼저 살생부에 오른 이는 연산주의 처남이자 좌의정인 신수근과 좌참찬 임사홍이었다. 그리고 신수근의 친동생이자
정찬주 소설가
"세상이 바뀌었어요, 지금."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7장 반정 전후 <35>
병인년(1506) 9월 초하루. 무서리가 소금을 뿌린 듯 하얗게 내린 새벽이었다. 심순경은 오줌을 서너 줄기 누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간밤에 박원종을 만나고 돌아온 심순경(沈順徑)은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다. 박원종에게 반정에 동참하
"하늘과 시간은 우리 편"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7장 반정 전후 <34>
하늘의도34 하늘의 道<34> 제 7장 반정 전후 성희안은 집을 나서다 말고 뒤따라 나온 사인에게 엽전꾸러미를 던졌다. 최근에 일이 풀리지 않고 자꾸 꼬이기만 하여 답답하던 차에 이조판서 유순정이 반정에 가담하겠다는 의사를 서신으로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성희안은
왜 용인으로 달려갔던가?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6장 반정 모의 <33>
용인으로 내려온 초월은 곧장 예전에 운영하던 다장으로 갔다. 팔려고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매수자가 없어 빈 집으로 놔둔 다장이었다. 연산주의 폭정으로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용인의 다른 술집이나 여관 등도 폐업한 상태였다. 그런데 두 철을 비워둔 집이었지만 믿기지 않
무르익는 반정의 꿈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6장 반정 모의 <32>
신윤무는 하루 종일 군자시(軍資寺)에서 보관하고 있는 군수물자를 점검한 뒤 퇴청시간이 지나 곧장 명경으로 갔다. 최근에 군수물자를 자주 검열하고 있는 것은 군대가 움직이는 반정 때를 대비해서였다. 칼과 창이 녹슬지 않게 했고, 군복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두어야
"혁명에는 칼이 필요한 법"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6장 반정 모의 <31>
박원종과 성희안이 반정을 모의하고 헤어진 다음날 초저녁에도 신윤무는 박원종의 집을 다시 찾았다. 박원종의 집에는 이미 꾀주머니라 불리는 심정이 와 있었다. 심정은 반정의 냄새를 맡고 나서 성희안과 박원종의 집을 부지런히 들락거렸으나 거사에 대한 확실한 언질은
두 개의 화살이 한 과녁을 맞추듯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6장 반정 모의 <30>
연산주의 미움을 사 하루아침에 참판 직에서 물러나게 된 성희안은 명경에 나가거나 집에서 술을 마시며 솟구치는 화를 다스렸다. 그날은 집에서 재산과 가노(家奴)들을 관리하는 사인과 함께 술을 마셨다. 사인은 성희안의 고향인 창녕에서 올라와 이십여 년 동안이나 충복
"만경연파에 첩첩 산들이라…"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5장 폭군의 몰락 <29>
용인 심곡리. 연산주가 궁에서 내쫓겨 폐주가 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초월이 운영하는 명경에 막연하게 퍼져 있을 무렵, 용인 심곡리 조광조의 초당은 도학의 열기가 한여름의 더위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었다. 방 안에서는 조광조의 동지들이 점심 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
"그가 숨어 있게 내버려두라"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5장 폭군의 몰락 <28>
초월은 뒤늦게 다장의 상호를 명경(明鏡)이라 짓고 간판을 내어걸었다. 무엇이라고 지을까 고심하다가 주련의 첫 자가 마음에 들어 명경이라 했던 것이다. 다장의 이름이 없으니 손님들이 찾아오는 데 불편해 했던 이유도 있었다. 명경은 날로 벼슬아치들에게 알려져 번창할
"그 어리석음을 따를 수 없다"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5장 폭군의 몰락 <27>
입춘 날. 초설은 혜화문 밖에다 심정의 소개로 사두었던 폐가를 개조하여 다장을 차렸다. 이삿짐을 정리하는 데 심정의 하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서 도와주었다. 초설은 용인에서 일꾼을 대여섯 명 데려왔으므로 심정의 하인까지는 필요가 없었으나 심정의 호의를 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