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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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십)/甲(갑)/七(칠)/屮(철)/丁(정)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40>
숫자 十(십)은 어떻게 만들어진 글자인지 분명치 않다. 일단 현재의 정설대로라면 처음엔 가로획이 없는 丨으로 돼 있다가 <그림 1>처럼 중간에 점이 붙었고, 그 점이 가로획으로 변해 지금 모습이 완성됐다는 것이다. 처음 모습인 세로획 하나는 가로획 하나
이재황 고전문화 연구가
中(중)/屯(둔)/充(충)/尹(윤)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39>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姜小泉(강소천)의 동요를 떠올리면서 <그림 1>을 보자. 태극기는 아니겠지만, 깃발 펄럭이는 모습이 완연하다. 바로 中(중)의 옛 모습이다. 둥그런 원 안에 깃발이 꽂혀 나부낀다. 마을이나 군영 한
申(신)/串(관)/巾(건)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38>
만화 같은 데서 번개 치는 모습은 대체로 각진 S자 형태()로 나타낸다. 이 모습은 전기를 나타내는 부호이기도 하다. <그림 1, 2>는 申(신)의 옛 글자꼴인데, 위-아래의 작은 가지 부분을 제외하면 바로 만화의 그런 표현과 똑같다. 그래서 申은 번개 치는 모
丹(단)/靑(청)/冬(동)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37>
인간은 예로부터 長生不死(장생불사)를 꿈꿨다. 중국을 통일한 秦始皇(진시황)은 정치적인 성취 이후, 새로운 목표로 장생불사를 꿈꿨다. 이를 이뤄줄 靈藥(영약)을 찾기 위해 서복(徐福, 徐巿이라고도 함)을 우리나라에 보냈으나 허탕을 쳤다는데, 도교 계통에선 여러
行(행)/井(정)/开(견)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36>
우리가 약도를 그릴 때 네거리는 ㄱ자 또는 ㄴ자 네 개를, 꺾인 부분을 안쪽으로 모아 늘어놓으면 된다. 이런 약도 그리기 방식이 옛날에도 있었던 것일까? '가다'의 뜻인 行(행)자는 바로 이런 모습에서 변형된 것이라고 한다. <그림 1>이 그 옛 모습이다.
力(력)/男(남)/染(염)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35>
劣(렬)은 회의자로 설명된다. 힘(力)이 적은(少) 것을 나타내 '못하다'의 뜻이 나왔다는 것이다. 男(남)은 더욱 더 회의자식 설명의 전통이 강하다. 밭(田)에서 힘(力)을 쓰는 게 '남자'다. 요즘엔 力(력)자가 쟁기를 그린 것이라는 주장이 득세함에 따라 설
尸(시)/卩(절)/乃(내)/乙(을)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34>
'어질다'인 仁(인)은 人(인)과 二(이)를 합친 글자다. 그런데 그 이체자로 尸(시) 밑에 二를 더한 형태가 있다. 人 대신 尸가 들어간 것이다. 仁자는 두(二) 사람(人)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나타낸 것이라는 등의 미덥지 않은 회의자식 설명이 있을 뿐인데, 人 대신
宰(재)/妾(첩)/辭(사)/業(업)/對(대)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33>
辛(신)이 문신 새기는 도구가 아니라면(연재 32회 참조) 덩달아 고쳐야 할 유래설들이 있다. 辛자가 들어간 글자들 가운데 宰(재)나 그 간략형이 들어갔다는 妾(첩)·童(동) 등은 모두 辛자의 문신도구설을 기반으로 글자풀이가 되고 있는 글자들이기 때문이다. 宰는 '
辛(신)/幸(행)/丵(착)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32>
文身(문신)에 대해 그리 개방적이지 않았던 우리의 생각도 많이 달라져가고 있는 듯하다. 전에는 힘을 과시하려는 일부 집단에서나 애용하던 것이었는데, 이제 '일반인'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힘이나 미의 과시용으로 쓰이고 있는 문신이 과거에는 죄인
甫(보)/表(표)/髟(표)/馬(마)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31>
'모'는 벼 등 식물의 어린 싹이다. 옮겨 심기 위해 가꾼 것이다. 이 말을 순수 우리말로 아는 사람도 많지만, 그렇지 않다. '모'는 한자로 苗(묘)로 쓴다. 그러니까 苗의 발음이 약간 변형돼 '모'가 된 것이다. 苗는 '풀'인 艸(초)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