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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齊(제)/世(세)/劦(협)/卉(훼)/巛(천)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62>
전에 來(래)자가 보리를 그린 게 아니라는 얘기를 했다. 지금 가로 획으로 남아 있는 부분이 본래 비스듬히 내려뜨려져 있는 모습이어서 보리 이삭으로 설명되고 있는데(<그림 1>), 보리 이삭은 벼처럼 축 늘어진 게 아니라 꼿꼿이 서 있는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
이재황 고전문화 연구가
豆(두)/覃(담)/旦(단)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61>
말을 타본 적은 없어도, 말을 탈 때 그냥 풀쩍 뛰어서 올라탈 수는 없으리라는 것 정도는 짐작한다. 그래서 필요한 게 鐙子(등자)다. 그걸 디디고 올라타는 것이고, 타고 나서는 또 그걸 굴러서 말에게 의사 표시도 한다. 수레에 오를 때도 그랬던 모양이다. 登(등)
官(관)/宣(선)/宮(궁)/宦(환)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60>
'벼슬'이라는 뜻의 官(관)은 윗부분이 집을 뜻하는 宀(면)이고 아랫부분은 낯설다(<그림 1>). 그것은 已(이)의 옛 모습이라고 한다. 소전체에는 그 부분이 師(사)의 왼쪽과 똑같은 모습으로 돼 있다. 언덕 위에 지어진 관리들의 '숙소'가 본뜻이
若(약)/每(매)/毒(독)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59>
若(약)은 '풀'인 艸(초)와 右(우)자를 합친 글자다. 그러나 이런 분석으로는 의미를 끌어낼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상형으로 설명한다. 젊은 여자가 머릿결을 고르는 모습이라거나, 무당의 모습이라고도 한다. <설문해자>는 右가 오른손을 뜻한다며 나물 캐는 것
母(모)/虫(충)/巴(파)/白(백)/回(회)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58>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앉아 있는 여자의 모습. 女(녀)가 바로 그런 모습을 그린 글자라고 한다(<그림 1>). 그리고 거기에 점을 두 개 찍어 넣은 것이 母(모)자로 설명된다. 그 두 점은 아기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는 '부착식 우유병'이
閏(윤)/弄(롱)/靈(령)/卬(앙)/頃(경)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57>
지난 회에 呈(정)·廷(정)에 들어 있는 壬을 '정'이라는 별개의 글자로 볼 게 아니라 '임'과 같은 글자라는 얘기를 했다. 徵(징) 역시 王 부분이 壬의 변형이었다. 徵은 그 壬을 발음기호로 하고 微(미)의 생략형을 의미 요소로 해서 '조짐'이라는
生(생)/壬(임)/工(공)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풀이나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의 모습을 그렸다는 글자가 많다. 이미 살펴본 글자 가운데서도 屮(철)·屯(둔)·才(재) 등이 그런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고, 乇(탁)도 그렇게 설명된다. 그런데 풀의 모습이나 그것이 땅을 뚫고 나오는 모양을 그린다는 것
之(지)/士(사)/土(토)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55>
去(거)는 윗부분 土가 大의 변형이고 大는 다시 止(지)의 변형이어서 去는 出의 변형이라고 했다. 立(립) 역시 윗부분이 大=止의 변형이고 아래 一은 凵(감)의 변형이어서 立=去=出이었다. 去는 '가다'의 뜻이어서 出의 '나가다'와 비슷한 언저리에 머
甘(감)/曰(왈)/言(언)/告(고)/古(고)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54>
甘(감)과 曰(왈)은 매우 비슷한 모양이다. 지금 모습으로 甘의 윗부분 획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다 뿐이지, 거기에 동원된 획과 그것이 놓여 있는 형태는 같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이야 획 하나하나의 길이까지도 글자 구별의 기준이 되고 있지만, 초기 한자에서 그런 구별
立(립)/亢(항)/方(방)/丙(병)/穴(혈)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53>
立(립)은 <그림 1>에서 나타나듯이 大(대)와 그 밑의 一로 분석되는 글자다. 大는 사람의 모습이고 一은 그 사람이 딛고 선 땅을 나타낸 것이어서, 이런 모습으로 '자리'의 뜻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설명 역시 필자가 의문시하는 '장면 상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