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0일 1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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毛(모)/干(간)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30>
머리털 같은 '터럭'을 그릴 수 있을까? 물론 그림으로야 가능하지만, 그것도 사람이나 동물 등 그 터럭이 발붙이고 있는 '숙주'와 함께여야 한다. 하물며 글자로 쓰기 위한 그림이라면 그게 과연 가능할까 갸우뚱거려진다. 그러나 이런 의문을 품는 사람
이재황 고전문화 연구가
善(선)/鮮(선)/享(향)/鬲(력)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29>
羊(양)자가 들어간 글자들 가운데 洋(양)·養(양) 등이 그 발음을 이어받고 있음은 분명하다. 祥(상)·詳(상)이나 姜(강) 역시 초성이 조금 달라졌지만 그 변형 발음임을 깨닫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善(선)·鮮(선) 등은 회의자로 설명돼 羊 발음을 이어받았음을 인
羊(양)/屰(역)/牛(우)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28>
大(대)는 사람의 정면 모습을 그려 만든 글자라고 한다. <그림 1>과 같은 금문 글자꼴은 이런 인식을 한껏 담고 있다. 그럼 <그림 4>는 뭘까? 사람이 거꾸로 선 모습이니 大와 연관이 있음직하다. 학계에서는 이를 屰(역)이라는 글자로 본다. '거스
萬(만)/禺(우)/禹(우)/离(리)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27>
숫자 萬(만)은 '풀'을 나타내는 의미 요소 艹=艸(초)와 그 밑에 禺(우)로 똑떨어지는 구성의 글자다. 그러나 유래는 전혀 엉뚱하게 상형자란다. 전갈의 모습을 그렸다는 것이다. 禺 부분은 몸통이고, 艸 부분은 두 개의 집게다. 艸는 옛 모습에서
慶(경)과 塵(진)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26>
청첩장. 이러이러한 경사가 있으니 와서 축하해 달라는 얘기지만, 어떤 경우에는 '고지서'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어떻든 그걸 받게 되면 잠깐 얼굴이라도 비추거나 정 시간이 안 되면 다른 사람 편에 성의 표시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家(가)와 象(상)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25>
'똥돼지' 하면 제주도를 떠올리지만, 기실 그것이 제주도만의 현상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오히려 지금의 제주도 똥돼지는 관광용으로 상품화된 것이고, '진짜'는 육지의 오지를 찾아가야 한단다. 어떻든 그것은 돼지우리와 화장실이 같은 공간에 있다는 얘기
犬(견)과 豕(시)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24>
犬(견)은 다 알다시피 개의 모습을 그린 글자다. 그러나 지금 모습은 大(대)자의 어깨에 점을 하나 찍어 놓은 형태여서 개의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 犬은 의미 요소로 왼쪽에 들어가면 犭 형태로 바뀌는데, 그것이 오히려 개를 그렸다는 옛 모습과 가깝다. <그림
淵(연)/衍(연)/永(영)/困(곤)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23>
泉(천)의 옛 모습 가운데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그림 1>). 이 모습은 어딘가 낯이 익다. 바로 淵(연)의 오른쪽 부분이다(<그림 2>). 淵은 오른쪽이 그 본래자라고 하는데, 물의 흐름이 웅덩이에 갇힌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로 이해돼 왔다. <그림 3>의
衆(중)/泉(천)/宗(종)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22>
한자 가운데는 글자 모양이 자주 변해 헛갈리는 경우도 많다. '무리'의 뜻인 衆(중) 같은 글자가 그렇다. 衆의 아랫부분 乑은 人을 셋 겹친 众(중)의 변형이고, 윗부분 血(혈)은 옛 모습에서 目(목)을 뉘여 놓은 것으로 나타난다(<그림 1>). 조금
帚(추)/帝(제/帶(대)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21>
帚(추)는 빗자루를 상형한 것이라고 한다. 위쪽 ⺕ 부분이 물건을 쓸어내는 부분이고, 아래 巾 부분이 손잡이라는 것이다. 중간의 冖 부분은 추가 요소로 보는데, 끈으로 묶은 모양 또는 걸개라고 한다(<그림 1>).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빗자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