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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瓜(과)/瓦(와)/耳(이)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20>
넝쿨에 오이 하나가 매달려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보자. <그림 1>은 바로 그런 모습이다. '오이'인 瓜(과)의 옛 글자꼴이다. 상형자임이 당연한 듯하다. 지금 글자꼴로 가운데 厶(사) 부분이 오이고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선들이 넝쿨이다. 그런데 그
이재황 고전문화 연구가
來(래)와 耒(뢰)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9>
이젠 우리나라에서 보리밭을 보기 어려워졌지만, 보리는 오랫동안 우리의 주식이었다. 한자의 발상지인 중국 대륙에서도 보리는 쌀보다도 먼저 재배가 시작된 듯하고, 당연히 일찍부터 그것을 뜻하는 글자가 만들어졌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보리'의 뜻으로 쓰이는
釆(변)/平(평)/米(미)/必(필)/半(반)/件(건)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8>
釆(변)은 우리에게 그다지 친숙한 글자가 아니다. 자전에서 부수자의 하나로 쓰이고 있다고 하지만, 釆부를 펼쳐 봐도 고작 釋(석)이나 采(채) 정도가 낯이 익을 뿐이다. 짐승의 발자국을 그렸고, 발자국을 보고 어떤 짐승인지 분별한다 해서 '분별하다'
止(지)/足(족)/正(정)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7>
手가 '손'의 주인이 아니었듯이, 足(족)도 '발'의 주인이 아니다. 발을 그린 글자는 止(지)다. 가장 일반적인 갑골문의 형태는 <그림 1>과 같지만, <그림 2> 같은 모습을 보면 발바닥과 발가락으로 볼 수 있는 발자국 모습이 선명하다. 여기서도
又(우)/手(수)/才(재)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6>
'손'을 나타내는 글자는 手(수)다. 상형이라고 한다. 한손의 모습을 그렸다는 얘기다. 옛 모습을 보면 약간 굴곡이 진 세로선 위에 반달곡선 두 개가 얹혀 있다(<그림 1>). 이 모습을 다섯 손가락의 상형으로들 해석한다. 세로선의 아랫부분을 손목으로 보고
口(구)/囗(성)/凵(감)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5>
口(구)는 입 모양을 그렸다는 글자다. 입 모양이 왜 네모꼴이냐 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초기 한자가 갑골, 즉 거북 껍데기나 소뼈 등에 새겨졌고 그런 딱딱한 재질에 칼로 둥그런 모양을 제대로 그리기 어려웠으리라는 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해를 그린 日(일)이 네모꼴인
殷(은)/段(단)/辰(진)/彦(언)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4>
殷(은)은 '크다'의 뜻이지만 '殷盛(은성)하다' 같은 용례조차도 이미 낯설고, 그저 중국의 옛 나라이름으로만 우리에게 다가올 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갑골문이라는 귀중한 자료를 남겨준 商(상)나라의 또 다른 이름이니, 한자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龍(룡)과 能(능)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3>
龍(룡)자는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을 뜻하는 글자다. 그리고 상형자라고 한다. 당연히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명확한 형상이 없는 상상 속 동물을 어떻게 그려? 그래서일까? 이 글자가 예전에는 '악어'의 뜻으로 쓰였다며 악어의 상형이라고도 하고, 옛
从(종)ㆍ比(비)ㆍ化(화)ㆍ北(북)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2>
두 사람이 걸어간다. 친구 사이라면 나란히 가겠지만 지위에 차이가 있다면 한 사람은 앞서서, 또 한 사람은 조금 뒤처져 따라갈 것이다. 사람인 人(인)을 둘 겹친 从(종)은 나중 경우다(<그림 1>). 그래서 의미도 '따르다'다. 从은 지금 우리에
長(장)과 老(로)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1>
'노인' 하면 우선 하얗게 센 머리칼이 떠오른다. 그러나 상형문자의 세계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특징이다. 상형자로 분류되는 長(장)자는 긴 머리칼을 날리는 노인의 모습이라고 한다(<그림 1>). 검은색 잉크와 펜 하나로 흰 머리칼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