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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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당한 예수, 교회는 마약 장사!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한종호의 <밀실에 갇힌 예수>
교회, 세상의 세균?"교회가 세상의 빛이 아니라, 빛을 막는 두꺼운 암막이며, 소금이 아니라 세상을 썩게 만드는 세균이 되고 있다면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슬프게도 그게 현실입니다."오랫동안 기독교사상 편집장으로 활동해왔다가 최근 출판인(꽃자리)으로 변신한 한종호의 밀실에 갇힌 예수(꽃자리 펴냄)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이렇게 바라본다. 그러
김민웅 성공회대학교 교수
문학, 시대와 통(通)하였느냐?
[프레시안 books] 임헌영의 <불확실 시대의 문학 : 문학의 길을 다시 생각한다>
문·사·철의 예봉임헌영의 불확실 시대의 문학(한길사 펴냄)을 다 읽고 나서, 속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 문학이 시대와 치열하게 소통하기를 주저하고 비평이 문학 이론의 전문 용어로 무장한 채 애매한 지점에서 현실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시절에, 그의 평론은 서슴없이 우리의 삶과 역사로 육박해 들어간다.더군다나 진보의 가치와 내용에 대한 혼란, 그리고 민족
"한국, 미국 옆에 있는 나라 아닌가요?"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동아시아를 만든 열 가지 사건>
윈난성 완띵 마을과 중일 전쟁의 비사(秘史)중국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 8년의 전투를 견뎌낸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그것은 중국인들의 항일 투쟁에 진력한 정신과 자세 못지않게, 후방의 물자 지원 없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후방의 물자 지원'은 영국과 미국의 대량 물자 지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주요 루트를 일본군이 하나하나 장악해가고 있었던 193
잊혀진 대륙의 유랑자, 공원국!
[프레시안 books] 공원국의 <여행하는 인문학자>
역사 없는 부족의 역사를 찾아공원국의 춘추전국 이야기(역사의아침 펴냄)를 집어 들었을 때, "아니 이렇게 젊은 친구가 이런 걸 다 쓰고?" 했다. 피터 퍼듀의 중국의 서진 : 청의 유라시아 정복사(길 펴냄)라는 대작의 번역자가 또 그라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이번에 읽게 된 여행하는 인문학자(민음사 펴냄)의 저자가 바로 공원국이라는 점에 서슴지 않고 책을
왜 '창세기'를 아들에게 읽혀야 하는가?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월터 카우프만의 <인문학의 미래>
70년대 미국 대학의 지적 곤경우선 이 책의 저자 이름이 눈에 띄었다. 월터 카우프만.1980년대 미국 유학 시절 초기, 나는 그를 통해 니체와 다시 만났다. 니체와 독일 파시즘을 동일시하다시피 했던 미국의 왜곡된 지적 풍토에 일격을 가한 카우프만은 니체 읽기의 정밀도를 높여주었다. 그리고 역자 이름도 눈에 들어왔다. 이은정. 하이데거와 레비나스를 연구한
착취를 통한 돈놀이, 이젠 그만!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사미르 아민의 <Global History>
세계 체제론의 4인방세계 체제론의 "4인방"이라고 하면, 안드레 군더 프랑크, 조반니 아리기, 이매뉴얼 월러스틴 그리고 사미르 아민을 들 수 있다. 이들 네 명은 모두 1970년대 세계 자본주의 위기를 문제의식으로 삼고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 자본주의 체제 형성을 분석한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자들이다.이와 같은 동질성과 함께, 차이도 있다. 아리기와 월러스틴
미국, 태평양 '찍고' 제국으로 일어선 비밀은?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브루스 커밍스의 <미국 패권의 역사>
한국 전쟁의 기원을 넘어서브루스 커밍스는 우리에게 주로, 한국 전쟁의 기원의 저자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세계 체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읽어온 역사학자라는 점과 함께, 끊임없이 미국 주류 역사학계의 인식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온 학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미국 패권의 역사(김동노·박진빈·임종명 옮김, 서해문집 펴냄)는 대단히 진지하고 흥미롭게 읽힐
한미 FTA는 美 자본의 위기 탈출 수단!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Reflections on the World Economic Crisis>
사미르 아민의 신자유주의 몰락 예견사미르 아민이 1990년에 출간한 고리 끊기(Delinking)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었다.이 책은 신자유주의 체제가 제3세계의 현실을 어떻게 구조 조정하게 되는지를 명확히 밝혀 놓은 저작이다. 그런데 당시 신자유주의는 대세였고, 이걸 정면으로 치고 나가는 좌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실 사회주의 몰락을 경
사랑도 계급 선택인 현실에서…
[김민웅 칼럼]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가족, 사유 재산, 국가의 기원>
120여 년 전에 쓰인 엥겔스의 가족, 사유 재산, 국가의 기원(김대웅 옮김, 두레 펴냄)을 읽는 것은 19세기의 고서가 아니라 여전히 당대의 문건을 읽는 기분을 들게 한다. 오늘날 현대 자본주의 체제 아래 처한 가족의 해체 그리고 국가의 억압적 기능과 이를 떠받치고 있는 계급의 관계가 그 안에 적나라하게 고발되어 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엥겔스의 역사
경쟁에 지친 아이에게 들려주는 노래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홍순관의 <춤추는 평화>
우리가 듣지 못하는 소리"개미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어? 별이 반짝이는 소리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는 들어도, 지구가 도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 모닥불을 피워놓으면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가 들리는데, 온 세상을 밝히는 태양이 타는 소리는 들을 수 없어."그런데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남자는 쌀 한 톨에서 인류의 무게를 느끼고, 한 방울의 눈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