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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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세계적 그물망, 이렇게 만들어졌다!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페르낭 브로델의 강연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세 권은 각기 600쪽이 넘는 대작인데, 그걸 제대로 읽는 일은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에 가깝다.이 책의 개요를 강연 형태로 짧게 압축한 내용이 바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김홍식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에 담겨 있다. 옮긴이의 해제를 빼면, 번역본 자체로는 140쪽이 채 되지 않는 두께이니 읽는 일
김민웅 성공회대학교 교수
지배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인디고 연구소의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저항과 대안의 철학적 근거지살아 있는 외국 철학자의 책 거의 대부분이 번역된 경우는 아마도 슬라보예 지젝이 유일한 경우일 것이다. 게다가 그의 엄청난 다작(多作)은 그의 저작을 읽는 일 자체를 숨 가쁘게 만들기도 한다.그런 지젝 읽기에서 배제되는 것은 한국 사회의 지적 풍토상 낙오하는 느낌마저 줄 정도가 되었으니, 지젝은 어느새 우리 안의 문화 권력이 되다
"핵발전소 스톱! 폐쇄하라!"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컴팩트의 <폐쇄하라!>
풍선 날리기이 나라에서는 일부 세력이 풍선에 전단을 넣어 하늘에 날린다. 북쪽을 향한 선전 비난 행위다.그런데 독일에서는 풍선에 엽서를 달아 그게 어디까지 날아가나 알아본다. 왜 그럴까? 바람이 불면 방사성 물질이 어디까지 퍼져나가는지 가늠해보기 위해서이다. 물론 진짜로 핵발전소 폭발이 일어나면 방사성 물질은 대기권 상층부까지 올라가서 낙하 확산하기 때문에
현실아 비켜라, 환상이 납신다!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최인훈의 <바다의 편지>
코끼리와 시인눈이 보이지 않는 장님들이 코끼리를 만져보면서 각기 그 생김새에 대해 말하는 우화가 있다. 누구는 코끼리가 기둥이라고 하고 누구는 큰 배라고 하며 또 누구는 가는 뱀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다. 전체를 보지 못한 채 부분으로 전체를 규정하는 인식 착오에 대한 비평이다. 부분을 보고 전체를 꿰뚫어본다면 사뭇 다른 논리가 서겠지만.그런
역사 교육 사라진 학교, 한국의 미래는?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피터 스턴스의 <세계사 입문>
냉대 당하는 역사 교육이 나라에서 역사 교육은 찬밥 신세다. 한국사는 물론이고, 세계사 쪽으로 가면 더더욱 막막해진다. 최근 한국사의 경우 근대사는 아예 건드리지 않도록 하려는 '음모'까지 있었다. 역사 과목은 애초부터 암기 과목으로 인식되어 있고 역사적 사유나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아나가는 훈련은 시도되는 일이 극히 드물다.지난 2008년에 나온 현장 교사
목사와 기자의 러브레터, 가슴 시린 이유는?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기자와 목사, 두 바보 이야기>
칼 바르트의 권고"한 손에는 성서를,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신학 하는 동네에서는 유명한 말이다. 스위스 출신 신학자 칼 바르트가 한 이 발언은 신학이 추상과 관념의 세계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살아 있는 생생한 현실과 만나라는 권고였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신문"이 현실을 바로 보여주는 걸 전제로 한 이야기렷다.기독교라는 종교가 세상과
중국의 힘…'통합' 아닌 '분열'에서 나왔다!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발레리 한센의 <열린 제국>
존 킹 패어뱅크의 중국사 연구중국사에 대한 서구인의 저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존 킹 패어뱅크가 가장 독보적이고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그의 신중국사(China : A New History)(1994년)를 비롯해서, 미-중 관계사(The United States and China)(1948년), 중국 대혁명사(The Great Chinese
'오랑캐' 없었다면 중국도 없었다!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신정근의 <철학사의 전환>
사상사 그리고 역사의 맥락고대 그리스가 도시 국가를 형성하면서 제기했던 정치적 삶의 문제는, 도시 국가의 규모를 넘어선 제국의 판도에서 동일하게 적용되기 어려워진다. 로마 제국은 자신과는 다른 정치와 문화, 그리고 인종적 차이를 포괄하면서 내부적 안정과 통합의 체제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논쟁으로 시간을 보냈다가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다시 중국에 조공을? 한반도의 미래는…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김한규의 <천하국가>
동아시아 역사 공동체에 대한 탁월한 발언김한규의 천하국가(소나무 펴냄)는 동아시아 역사 공동체의 성격 분석에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다. 토머스 바필드의 위태로운 변경(The Perilous Frontier : Nomadic Empires and Chian, 221 BC to AD 1757)이 중국과 변경 지역 유목 민족의 관계를 다루었다면, 이 책은 중국의
제국주의에 맞서는 중국, 가능할까?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미조구치 유조의 <중국의 충격>
역사가에게 길을 묻다와 중국의 충격프레시안 대표 박인규가 김효순의 역사가에게 묻다(서해문집 펴냄)를 권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동아시아 역사의 근본 구조에 관심을 두고 있던 차에, 일본의 역사가에 대한 구술 연구라는 점에서 흥미가 일었다. 김기협이 프레시안에 서평을 쓴 적이 있었지만, 미처 읽지 못했던 그 책의 가치를 새삼 생각하게 해준 박인규의 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