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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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를 받지 않는 의사가 있다?
[프레시안 books] 김정현의 <철학과 마음의 치유>
병이 든 시대"자신의 살아있는 몸, 그리고 자신의 발이 딛고 서 있는 땅을 경멸하는 자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천상의 세계라는 관념을 만들어 냈고 구원의 핏방울이라는 이야기를 지어냈다. 이 자들은 병들고 쇠락해가는 존재들이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장희창 옮김, 민음사 펴냄)에서 니체가 한 말이다. 그는 현실에 뿌리박지 않은 관념과 몸에서 약동하는
김민웅 성공회대학교 교수
동네 서점도 없는데 '어린이 독서왕'이 웬 말?
[프레시안 books] 정수복의 <책인시공>
기계의 리듬, 인간의 리듬제목도 흥미로웠다. 책인시공? 낯설면서도 한 번에 와 박힌다.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이란다. 두 번째 파리 생활에서의 십년은 인문사회학자 정수복에게 유학 시절과는 다른 여유를 준 모양이다. 그 덕에 우리는 파리 시내 곳곳의 개성적인 책방을 안내받고, 책 읽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그가 인용한
간첩 누명 벗은 그이, 새로운 민주주의 씨앗!
[프레시안 books] 이원규의 <조봉암 평전>
네 사람의 이름여운형, 김구에 이어 조봉암, 그리고 장준하. 한국 현대사의 비장한 이름들이다. 세 사람은 피살당했고 한 사람은 사형장으로 끌려갔다. 노선의 차이가 있긴 했어도 네 사람 모두 독립운동을 펼쳤던 뛰어난 혁명가였다. 그리고 이 가운데 세 사람은 당시 최고 권력자와는 최대 경쟁관계에 있었다. 훗날 대통령이 된 김대중은 이들의 운명과 아슬아슬하게 맞
변강쇠와 옹녀의 차이, 쉬워 보이지만 사실…
[프레시안 books] 윤구병의 <철학을 다시 쓴다>
존재와 무, 있음과 없음무엇을 "있다"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없다" 하는가? 있으면서 없을 수 있을까? 또는 없으면서 있을 수 있을까? 아니, 없다고 여겼지만 사실은 있고, 있다고 여겼지만 알고 보니 없기도 할까? 어떻게 하면 없는 것을 있게 하며, 있는 것을 없게 할 수 있는가?우선, 이런 질문이 뭔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마
서구가 잘나서 자본주의 세계 제패?
[프레시안 books] 에릭 밀란츠의 <자본주의의 기원과 서양의 발흥>
막스 베버의 근대와 전통의 대립구도막스 베버의 관심은 어찌해서 자본주의가 서양에서는 이루어졌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했는가의 문제였다. 그의 논리는 결국 근대와 전통의 대립 구도를 만들어냈고, 서구의 정신사적 흐름은 자본주의 작동에 반드시 요구되는 합리적 사유를 탄생시킨 반면에 다른 지역은 그런 정신적 동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으로 압축되었다. 서구
2012년 대선 결과를 만든 초대형 방정식
[프레시안 books]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
가라타니 고진과 국가의 문제2010년 이 책의 일본판이 나왔을 때, 빨려들듯 읽었던 기억과 함께 지금과는 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가라타니 고진의 생각을 대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때의 문제의식이란 불평등의 영구적 기초 위에 서 있는 자본주의 체제의 극복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하는 지점이었다. 물론 지금이라고 그러한 문제의식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201
희망을 말하기 전에 죽음을 마주하자!
[2012 '올해의 책'] 임철규의 <죽음>
'프레시안 books' 송년호(121호)는 '2012 올해의 책'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프레시안 books'가 따로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대신, 1년간 필자·기획위원으로 참여한 12명이 각자의 '올해의 책'을 선정해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장르의 이 책들을 2012년과 함께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시대의 죽음2012년 대선의 결과
쉬운 말로 할 때, 일 좀 그만 해라!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노동 시간 줄이고 농촌을 살려라>
윤구병과 손석춘의 이야기 나누기윤구병과 손석춘이 만나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 사람은 철학 교수에서 농군이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언론인에서 교수가 되어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연배로는 거의 20년 차이지만, 이 두 사람이 나눈 대화에는 격의가 없다. 이야기의 강물은 그렇게 거침없이 흘렀다.윤구병은 70 고개를 넘었다고 보기
'물귀신' 된 신학자,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송강호의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해상 투쟁오징어, 참치, 꽁치, 돌고래가 물귀신 옆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이들은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해상 투쟁이다. 난데없다.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 강정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구럼비 바위의 폭파가 예정되자 평화 운동가들은 집결했고,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무장 경찰의 폭력 진압과 도로 봉쇄로 육로가 막히자
세상 바꾸는 열쇠? 마르크스로 '백 투 더 퓨처'!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에릭 홉스봄의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영국 공산당 역사가 그룹모리스 돕, 크리스토퍼 힐, 로드니 힐턴, 빅터 키어넌, 조지 루드 그리고 E. P. 톰슨. 이 이름은 모두 당대 최고의 영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의 명단이다. 여기에 에릭 홉스봄(1917~2012년)이 함께 한다. 이 인물들은 모두 1946년 창설되었던 영국 공산당의 '역사가 그룹'(1992년 '사회주의 역사회'로 개칭) 출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