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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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은 알아도 '청나라'는 모르는 바보들아!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구범진의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
중국은 키메라의 몸으로 되어 있다.'키메라(chimera)'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자, 염소, 뱀이 하나의 몸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다. 다양한 존재가 하나의 유기적 체계를 이룬 셈이다.구범진은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민음사 펴냄)에서 '청(淸)'의 역사적 형성 과정과 그 내면의 구성을 이런 각도로 살펴본다. 만주 여진족에서 기원한 청나라가 대제국으로 성
김민웅 성공회대학교 교수
사도신경을 버려야, 참예수를 만난다!
[프레시안 books]한완상의 <바보 예수>
예수의 십자가를 폐기처분한 한국 교회"한 마디로 한국 교회는 예수의 십자가를 폐기 처분함으로써 예수님을 추방시켰습니다. 예수의 십자가는 자기 비움, 자기 지움의 깊고 높은 사랑의 힘이지요. 철저히 자기를 비우면서 남을 생명으로 채워서 새 존재로 우뚝 세워주시는 힘이지요. 그래서 이 땅에 평화와 공의를 세워주시지요." (바보 예수(한완상 지음, 삼인 펴냄))
읽고 싶은 단 한 권의 책을 위하여!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김언호의 <한 권의 책을 위하여>
책을 낸다는 것은?- 무슨 책을 내는가?"내가 간절히 읽고 싶은 책들이다."출판 시장에서 잘 팔리는 책이 아니라, 그가 읽고 싶은 책이 출판의 기준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책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그"는 누구인가? 이 시대가 갈망하는 인문 정신을 제1의 원칙으로 삼는다는 출판 장인 김언호다.그와의 인연도 이제 20년을 넘어 30년의 시간을 향
유교의 핵심은 '윤리의 힘'!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김상준의 <맹자의 땀, 성왕의 피>
풍부한 이야기 거리와 방대한 접근법김상준의 맹자의 땀, 성왕의 피(아카넷 펴냄)는 자칫 이론적 난해성에 빠질 수 있는 학술 서적을 이렇게 쓸 수 있기도 하겠구나 하는 찬사가 나오는 책이다. "땀"과 "피"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도 그렇거니와, 서술 방식도 구어체 강연을 듣는 기분이 들게 한다. 그 안에는 학술이라는 이름 아래 이론의 뼈대를 내세우려 들기보
영원한 학생, 이수호!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이수호의 <다시 학교를 생각한다>
우린 다.학.생이다교육 운동가, 교육 노동자, 또는 교사 그 자체로 불리는 이수호, 그의 책 다시 학교를 생각한다(한길사 펴냄)를 줄여 읽으면 다.학.생이 된다. 우리 모두가 다 학생의 처지가 되어 교육의 주체로 나서지 않으면, 이 나라 교육의 미래는 없다는 뜻이 된다."나는 수업하러 교실에 들어갈 땐 꼭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웬 오버? 그리 생각할 수도
백인 명품에 중독된 한국 지식인에게 고함!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월터 미뇰로의 <지역사/지구적 기획>
월터 미뇰로, 우습게보지 마라이 책은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게다가 조만간 개정판이 나올 예정이니, 그걸 판본으로 삼아 한국 독자들이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서구 중심적 사고에 대한 비판적 극복과 비서구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세워나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담론을 만들어 낸 엔리케 뒤셀이나 월터 미뇰로가 사실상 푸대접받고 있는 현실 자체가 지역사/지구
루이 16세, 단두대 희생양 된 진짜 이유는…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사토 겐이치의 <소설 프랑스 혁명>
격정적인 미라보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 루이 16세는 재정 궁핍으로 왕정 파산 상태가 경고되자 오랫동안 열지 않았던 삼부회의 소집에 나선다.이 시기, 오노레 미라보는 단연 정세를 끌고 가는 괴물에 가까운 주역이었다. 귀족 출신인 그가 평민 자격의 의원 후보로 나서서 선출되었을 때 삼부회의의 미래는 파란이 예상되지 않을 수 없었다. 미라보의 격
"선을 위해 불가피한 폭력이었어!" 유신 체제도?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엔리케 두셀의 <1492년 타자의 은폐>
해방철학자 엔리케 두셀아르헨티나 출신의 엔리케 두셀은 해방 철학자로 알려진 동시에, 라틴 아메리카 해방신학에 대한 연구로 이름이 높다. 그는 서구 식민지 이론이 비서구 지역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영혼을 착취하고 기만하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폭로해왔다.들뢰즈, 라캉, 가타리 등의 이론이 인문학의 주류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 시대에, 엔리크 두셀은 주변부에 서성
칸트·헤겔·마르크스, 너무 좋아하지 마!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임옥희의 <타자로서의 서구>
서구 근대철학과 제국주의'알고 봤더니 이게 모두 유럽의 제국주의에 봉사하는 논리였어' 하는 깨달음은, 고전으로 떠받들어지고 그걸 모르면 무식하다고 평가받는 서구 근대철학을 거꾸로 반격하게 한다. 칸트, 헤겔, 마르크스…, 이름만 들어도 근대 서구의 자아와 사회적 변화를 가져온 사상의 진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내면에 사실은 비 서구를 정복하고 지배하는 자
지젝 "히틀러보다 간디가 더 폭력적!", 왜?
[지젝을 만나다] 그가 남긴 유쾌한 인사, 통렬한 고언
거침없는 농담슬라보예 지젝은 첫 만남에서도 거침없이 농담을 즐겼다. 경희대 이택광 교수의 안내로 조인원 총장실에서 대면한 지젝에게는 유쾌한 기운이 넘쳤다. 이야기를 나눈 후 둘이 함께 사진을 찍자, "아, 당신 영화 좋아하지? 이거 둘이 찍으니까 덤 앤 더머 같잖아?" 덤 앤 더머는 짐 캐리와 제프 다니엘즈가 함께 출연한 1994년 작 코미디 영화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