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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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그리고 지식, 권력
김민웅의 세상읽기 <63>
<장미의 이름>이라는 작품에서 움베르토 에코는 지식과 권력의 문제를 파헤칩니다. 지식에 대한 주도권을 누가 어떤 이유로 잡는가에 따라 당대의 “권력지도”가 달라진다는 점을 주목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도권 변화의 흐름 속에서 역사의 내면에 잠복해 있는 진실에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2005.03.09 10:14:00
천황제, 일본의 늪
김민웅의 세상읽기 <62>
일본사람을 개개인으로 만나보면 대체로 수줍어하고 겸손하며 깍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집단으로 대할 때에는 그렇게 생각했던 개인 일본인과는 매우 다른 야만적 기세를 뿜어냅니다. 아시아는 지난 19세기 이래 이러한 이중적 일본과 마주치면서 막심한 고통과 혼란
2005.03.03 13:32:00
겨울 보내기
김민웅의 세상읽기 <61>
조선조 선조 때, 허난설헌의 둘째 오빠와 친구사이로 허난설헌에게 시문(詩文)을 지도했던 바 있는 이달(李達)이라는 이가 있습니다. 그의 시 <산사(山寺)>에 이런 대목이 등장합니다. “절간이 흰 구름에 묻혀 있어도/흰 구름 스님들은 쓸지를 않네” 원문으로 읽자면 “寺
2005.02.26 09:58:00
참여정부 2년의 자리
김민웅의 세상읽기 <60>
동화작가 정채봉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라는 글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습니다. “세탁소에 갓 들어온 새 옷걸이한테 헌 옷걸이가 한마디 하였다. `너는 옷걸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왜 옷걸이라는 것을 그렇게 강조하시는지요?' '
2005.02.25 09:58:00
주홍글씨
김민웅의 세상읽기 <59>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새겨진 A. 그것은 "간통"을 뜻하는 영어 "Adultery" 의 머리글자로 그녀의 삶에 지울 수 없이 남겨진 낙인이었습니다. 혼외정사로 인한 딸아이 펄까지 태어난 그녀에게, 1640년대 중반 미국 보스턴의 청교도적 심판의 화살이 겨누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2005.02.24 11:33:00
아, 아! 몽양
김민웅의 세상읽기 <58>
몽양 여운형은 지그시 눈을 감고 깊은 회상에 잠겼다. 자못 그의 얼굴은 평소보다 퍽이나 쓸쓸해보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백범 김구도 침묵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몽양과 즐거운 농담을 늘 주고받던 장준하도 오늘만큼은 역시 다소 우울해보였다. 몽양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
2005.02.23 10:22:00
"응징의 논리"와 사형제도 논란
김민웅의 세상읽기 <57>
<작은 것들의 신(God of the small things)>이라는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아룬다티 로이(Arundhati Roy)”는 문학에서 사회변혁의 자리로 자신의 중심을 옮긴 인도 여성입니다. 현실은 인간에게 치열하게 상처를 입히고 그 삶을 파괴하고 있는데, 문학만으로 세상
2005.02.22 10:37:00
니룻배와 행인, 그리고 시간의 얼굴
김민웅의 세상읽기 <56>
겨울이 서서히 봄에게 자리를 내줄 채비를 차리는 것 같습니다. 칼바람처럼 몰아쳤던 삭풍(朔風)도 무디어지고 기세등등했던 혹한의 기운도 물러서는 듯합니다. 시간의 흐름이란 이렇게 어김없는 발자국을 남기고 다음의 고개를 넘어 가는 뒷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내나 봅니다
2005.02.19 10:47:00
인어공주와 빼앗길 수 없는 목소리
김민웅의 세상읽기 <55>
바다 속 궁전에는 다섯 명의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열다섯 살이 되면 그 때부터는 바다 위로 몸을 드러내고 지상의 세계를 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는데, 그건 이들 바다 소녀들에게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나가는 배를 보기도 하고 육지의
2005.02.16 10:55:00
아더 밀러, <시련의 도가니> 그리고 중세의 족쇄
김민웅의 세상읽기 <54>
1692년 초,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주의 작은 동네 살렘(Salem)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소녀들 몇이 집단적으로 앓기 시작하더니 환상과 발작의 증세를 보였습니다. 극도로 완고한 청교도적 원칙에 사로잡혀 있던 살렘에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자 마을 사람들과 종교 지도자들
2005.02.15 10:2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