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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으로 가는 이명박 정권
김민웅의 세상읽기 <272> 그들에게 국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
"파시즘"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자본주의의 위기국면에서 기존의 민주적 제도와 장치를 하나씩 해체하고 전 사회를 자본이 독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결국 소수의 특권계급에 의한 국가 권력의 사유화가 극단화되고, 일반 서민 대중은 이 과정에서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2008.10.09 09:44:00
지리산 밑에 숨겨진 물감 통
김민웅의 세상읽기 <271> 이런 때, 이런 날도 있어야
지리산 자락을 감싸는 햇볕은 투명하고, 산을 감돌아 흐르는 섬진강은 은어처럼 빛났다. 높이는 장대했지만 완만한 곡선으로 이어진 능선은 편안한 느낌으로 한 눈에 담겨온다. 초대 받아 간 곳은 낡고 오래된 민가이지만, 그 집이 들어선 자리는 그 어느 곳도 부럽지 않다.
2008.05.20 15:16:00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는다고?
김민웅의 세상읽기 <270> 생각을 바꾸는 이야기 읽기 또는 만들기
알고 보니 파수꾼이 도둑이요,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었던 자가 마을을 속이고 그에 더해 유린하고 있다면 어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처음에는 약간의 조건만 들어주면 다른 것을 다 해줄 듯 했지만 사실은 야금야금 가진 것을 모조리 다 빼앗아가는 세력이 있다면 어떻게 해
2008.05.06 09:52:00
생각을 바꾸는 이야기 읽기, 또는 만들기
김민웅의 세상읽기 <269> <토끼전>의 경우
어느 바닷가 저녁 무렵, 늙은 할머니가 된 심청이 허리가 굽고 눈이 먼 채 아이들에게 자신이 용궁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그녀를 놀린다. "청 청, 미친 청, 청 청 늙은 청." 아이들이 놀리며 달아나자 심청은 이렇게 혼자 뇌
2008.04.04 12:07:00
"백설 공주와 숲 속의 양산박, 그리고 일곱 명의 난장이들"
김민웅의 세상읽기 <268> 동화 속에 담긴 비밀
역사를 순결하게 바꾸는 힘은 때로 시대적 음모에 의해 가사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관이 움직이면 독이 든 사과는 무력해지고 말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열정과 사랑이, 잠시 시대적 위협과 핍박으로 기력이 꺾인 줄 알았던 존재가 관이 움직이자, 즉 유리관에
2008.03.03 09:45:00
'바보 이반',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
김민웅의 세상읽기 <267> 동화 속에 담긴 비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나 민담, 또는 전설 가운데 그 내용 전개상 이건 좀 적절치 않다고 느껴질 만한 대목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러시아 민담 "바보 이반 이야기"와, 숲 속의 과자집이 나와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독일의 민담 "헨젤과 그레텔"이 그렇다. 아버지
2008.02.19 10:13:00
고생하는 잉글리쉬, 망가지는 한국말, 뿌리 없는 문명
김민웅의 세상읽기 <266>
"우리가 아무리 디스커션을 많이 해도 풀리 어그리(fully agree) 하지 못하면, 어떤 솔류션을 추즈(choose)할 건지가 에브리바디한테 클리어하지 못하게 되요. 오브 코스!, 시츄에이션을 심플하게 봐도 프라블럼이 투 머취(too much)이죠. 이게 컨트로버셜(controvertial
2008.01.31 11:43:00
'양치기소년과 늑대', 그 이면의 진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문제는 이 여정을 가로막고 있는 정체불명의 요괴들이나 예상치 못했던 장애물이 도처에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모시고 서역으로 가는 길과 흡사하다. 싸우지 않고서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는 것이다. 이
2008.01.14 12:32:00
우리를 한 없이 부끄럽게 하신 님이여
김민웅의 세상읽기 <265> 권정생 선생님 별세에 붙여
"한 20여 년 전, 친구한테 이야기했던 게 생각난다. 내용은 내가 만약 교회를 세운다면, 뾰족탑에 십자가도 없애고, 우리 정서에 맞는 오두막 같은 집을 짓겠다. 물론 집안 넓이는 사람이 쉰 명에서 백 명쯤 앉을 수 있는 크기는 되어야겠지. 정면에 보이는 강단 같은 거추장스런 것도 없이 그냥 맨마루 바닥이면 되고, 여럿이 둘러앉아 세상살이 이야기를 나누는
김민웅 프레시안 편집위원, 성공회대 교수
2007.05.18 09:00:00
"길 위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김민웅의 세상읽기 <265>
2007년 1월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신라호텔로 들어가는 길 위에는 이 나라 국회의원,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민주 노동당 의원들이 난데없는 풍찬노숙과 단식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변을 둘러싼, 24시간 엔진을 틀어놓은 경찰 버스에서 뿜어 나오는 매연을 들이마시면
김민웅 프레시안 편집위원
2007.01.18 12: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