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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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기(夢精期) 3
김민웅의 세상읽기 <43>
청소년기는 무엇보다도 질적으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육체적 성숙과 이성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이 두드러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성인이 될 수 있는 생명의 기운이 거침없이 뿜어 나오는 때인 것입니다. 잠자고 있던 화산이 폭발하는 격이라고 할 수도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2005.01.25 09:49:00
석양(夕陽), 그리고 태양의 궤도 그 끝
김민웅의 세상읽기 <42>
해질녘 산자락에 걸린 노을은 도시의 분주함에 익숙한 이들에게 마치 “자기로의 귀환”을 일깨우는 징조처럼 다가옵니다. 속도의 성급한 재촉과 성과를 향한 경쟁적 의무로 내몰린 자신을 다시 찾아오는 시간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행복을 누리라는 권고가 담긴 듯한 것입니
2005.01.22 11:14:00
지킬 박사와 하이드, 그리고 해적의 지도
김민웅의 세상읽기 <41>
어떤 늙은 해적이 보물이 숨겨진 지도를 남기고 죽게 됩니다. 그 지도를 우연히 손에 넣은 소년과 그의 친구들은 길을 떠나고, 이를 알게 된 다른 해적의 무리들이 뒤쫓아 와 서로 간에 추격과 도망, 그리고 격전이 벌어집니다. 그러기를 거듭하다가 결국 소년은 보물섬을 찾
2005.01.21 11:48:00
모모타로(桃太郞)와 한일협정
김민웅의 세상읽기 <40>
“모모타로(桃太郞) 이야기”는 일본의 유명한 동화입니다. 어느 날 할머니가 강에서 빨래를 하다가 커다란 복숭아가 떠내려 오자 그걸 건져 집에 가져갑니다. 산에 나무하러 간 할아버지가 집에 돌아온 후, 두 노부부는 함께 먹으려고 복숭아에 칼을 대려는 순간, 쩍하고 갈
2005.01.18 14:17:00
겨울도시의 기다림
김민웅의 세상읽기 <39>
겨울과 마주한 도시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냉기(冷氣)를 이겨내는가 봅니다. 한파(寒波)가 몰아치는 저녁, 도시는 사람의 물결을 쏟아냅니다. 그럴 때면 거리는 갑자기 거대한 바다로 변모하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퍼득거리는 물고기들이 저마
2005.01.17 09:32:00
여명(黎明)을 기다리는 눈동자에는....
김민웅의 세상읽기 <38>
여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치와 하림의 사랑과 갈등. 그러나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이들의 삶은 일제하의 민족적 수난을 넘어 분단의 경계선에서 벌어진 내전의 폭풍과 함께 사라지고 맙니다. 여옥은 대치와 하림이라는 두 사나이 사이에서 고뇌하며 사랑의 완성을 향해 몸
2005.01.14 11:30:00
집 그리기, 그리고 "실용주의"
김민웅의 세상읽기 <37>
그의 글을 읽은 이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만, 최근 <강의: 나의 고전 독법>을 펴낸 신영복 선생은 그의 출판기념 강연에서 집 그리는 순서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요지의 이야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집을 그리라고 하면 지붕부터 그리는 데 반
2005.01.13 13:28:00
피라미드의 신화와 아부 그라이브
김민웅의 세상읽기 <36>
죽은 이후에도 살았을 때의 영광을 그대로 누리고 싶다는 열망, 그것을 피라미드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라미드는 다른 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고 하나로 요약하자면 썩지 않는 몸으로 만들어진 “미이라”의 거대한 안장처(安葬處)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05.01.12 10:31:00
“장주몽접(莊周夢蝶)”, 그리고 나비는?
김민웅의 세상읽기 <35>
“장주몽접(莊周夢蝶)”이라고 있지요. 이를 풀면, 장주가 꿈꾼 나비, 즉 “장자의 나비 꿈”이라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장자몽접”이지 왜 “장주몽접”인가? 그건, 장자(莊子)에 붙는 “자(子)”는 공자, 맹자처럼 “높은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이라
2005.01.11 10:35:00
바보 온달 이후
김민웅의 세상읽기 <34>
고구려의 평강왕은 자기 딸이 자꾸 울면 장차 평민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말하자면 신분강등과 관련한 협박이었습니다. 울지 말라는 자신의 명에 따르지 않으면 공주로서의 모든 기득권을 상실할 것을 각오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운다면 그것이
2005.01.07 16: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