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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일본 제5고의 영어독본과 '상상력을 잃은 정치'
김민웅의 세상읽기 <113>
서기 2000년의 미국 보스턴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1887년의 상상력. 그것은 가령, 기계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중앙의 어떤 물품 공급처가 각 가정에 연결되어 있는 튜브로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고, 화폐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신용카드 사용을 비롯해서 일체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2005.09.02 15:36:00
'생각의 작동이 멈춘 사람들'
김민웅의 세상읽기 <112>
낡은 것은 아직도 철벽같은 성채를 장악하고 있고, 새것은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거리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을 때, 그 혼돈의 지점에서 17세기의 유럽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확실한 것일까? 이에 대해 데카르트는 "사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2005.09.01 10:24:00
"계절의 회전문을 열고"
김민웅의 세상읽기 <111>
열기가 한껏 솟아오른 뒤에, 기다리던 손님처럼 찾아오는 바람의 신선함은 계절의 신비입니다. 그건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는 시간의 약속이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제대로 지켜내기 어려운, 우주 궤도의 침착하고도 어김없는 일정관리인 셈입니다. 인간의 삶에서
2005.08.27 12:31:00
어느 숲속에서 실종된 권력의 슬픔
김민웅의 세상읽기 <110>
인생의 역정 절반쯤 되는 지점에서 단테는 자신이 어떤 어두운 숲 속 한 가운데서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똑바로 나 있는 "진리의 길"에서 그만 벗어나 헤맨 결과였습니다. 그 숲은 너무도 쓸쓸하고 황량했으며, 빛이 좀체 보이지 않는 깊고 깊은 계
2005.08.26 11:01:00
"맥아더, 그 핏줄 속에 흐르는 제국의 영혼"
김민웅의 세상읽기 <109>
19세말 스페인은 이제 노쇠한 제국이 되었습니다. 유럽의 동과 서 경계선에서 중동의 아랍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오스만 터어키 제국도 "유럽의 병자"라는 비아냥이나 받고 있는 지경이었습니다. 과거의 웅대했던 위용은 한낱 빛바랜 신화나 전설이 되어버렸고 이제 조만간 이
2005.08.25 12:21:00
"파괴되는 로렌조의 밤"
김민웅의 세상읽기 <108>
영화 <로렌조의 밤>은 2차대전이 마무리지어가는 시기, 이태리 한 농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전쟁이 막바지로 가면서 패퇴하는 나치스와 이태리 파시스트 부대는 성당을 빼놓고 마을 전체를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합니다. 성당의 주교신부는 어떻
2005.08.24 12:24:00
'옛날 옛적 훠어이 훠어이'
김민웅의 세상읽기 <107>
<광장>의 작가 최인훈이 쓴 희곡 <옛날 옛적 훠어이 훠어이>는 우리의 전래 설화를 소재로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광장>이 남과 북의 대립이라는 냉전현실에서 그 어느 쪽도 자신의 선택이 될 수 없다고 여긴 존재의 고뇌를 그렸다고 한다면, <옛날 옛적 훠어이 훠어이>는 민
2005.08.23 09:55:00
"바이칼의 신화, 그 기점에 서서"
김민웅의 세상읽기 <106>
러시아와 몽골의 접경에 있는, 시베리아의 거대한 호수 바이칼의 위용은 우리에게 고고학적 상상력을 비롯하여 문화인류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너무도 적합한 비경(秘境)의 현장이 아닌가 합니다. 최근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열정적인 관심과 더불어 우리민족의 고대
2005.08.19 17:34:00
"북악산 아래 궐내(闕內)에서는 지금"
김민웅의 세상읽기 <105>
산(山)의 생김새와 그 산세(山勢)가 풍기는 기운은 서로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누가 보아도 넉넉하고 웅혼한 기품을 자아내는 지리산과, 화사하게 단장한 숙녀의 미모를 닮은 설악산은 각기 내뿜어낼 기운의 색깔이 아무래도 동일하지 않을 듯 합니다. 온통 기암괴석(
2005.08.18 11:36:00
"<친절한 금자씨>의 이런 감상법"
김민웅의 세상읽기 <104>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는 "친절하지 않고서는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의 비밀"을 일찍, 아니 깊고 깊은 고통 속에서 불현듯 깨우쳐 버린, 얼핏 섬뜩하면서도 실은 슬픈 존재입니다. 그래서 아무런 죄도 없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던 그녀가 멸시와 냉대를 받
2005.08.17 10: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