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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초대
김민웅의 세상읽기 <133>
10월은 사뭇 황홀한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9월처럼 아직은 어설프게 애매하지도 않고, 11월처럼 조만간 막바지로 가야하는 듯한 다급함이 없는 여유로움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시간이 다 나름의 개성과 사연이 있기 마련이지만, 10월의 석양이 수채화처럼 스며든 하늘은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2005.10.09 14:05:00
<너는 내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힘
김민웅의 세상읽기 <132>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이토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순결하게 다가설 줄은 아마도 짐작이나 했을까 싶습니다. 이병헌 주연의 <달콤한 인생>에서 악한 백사장 역을 그야말로 싸늘하게 연기했던 그가 이와는 전혀 다른 농촌의 순박하고 진실한 청년의 모습을 그토록 다정하게 풀어
2005.10.08 09:44:00
'칠검', 그리고 광활한 역사의 들판
김민웅의 세상읽기 <131>
도대체가 서극 감독의 연출력과 상상력은 어디까지 갈 것인지 무척 주목이 됩니다. 청조 말엽 중국의 새로운 민족적 의지를 표상하고 있는 작품 "황비홍" 이후 서극의 주된 관심은, 중국의 정사(正史)에 뿌리를 두고 이루어내야 할 한족(漢族)의 미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
2005.10.06 10:33:00
'새로운 돌쇠'를 기다리며
김민웅의 세상읽기 <130>
청동을 제작할 수 있게 된 인류의 능력은 대체로 기원전 4000년 정도로 가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원료의 형태를 가공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물질들을 뽑아내 서로 합쳐낸 것으로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일종의 "융합을 통한 창조"에 대한 인식이 생겨
2005.10.04 16:16:00
'가을비 내리는 도시의 표정'
김민웅의 세상읽기 <129>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우산 속의 사람들이 외롭게 보입니다. 마치 그것은 자연이 만든 어떤 차단된 좁은 울타리에 갑자기 가두어진 존재처럼 보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와 우산 그 미세한 빈틈을 비집고 빙 둘러쳐진 듯한 투명한 경계선, 그 밖으로는
2005.10.01 15:02:00
'그림이 보이지 않는 동굴'
김민웅의 세상읽기 <128>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가 이따금 발견될 때마다 우리는 그 그림의 속에서 원시 공동체의 기원을 목격하게 됩니다. 사냥과 관련된 수렵도나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모두 단지 자연환경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 이들의 생존과 관련된 회화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
2005.09.30 15:24:00
'회의할 줄 모르는 바보들'
김민웅의 세상읽기 <127>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Que sais-je?)""라는 서문과 함깨 "확신하고 회의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바보뿐이다"라는 경구. 이 말은 오늘날 "에세이"의 원조가 된 <수상록>의 저자 16세기 인문주의자 몽테뉴가 남긴 것입니다. 이어 그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
2005.09.29 12:14:00
'아시아, 그리고 아사달의 뿌리'
김민웅의 세상읽기 <126>
"아시아"라는 말의 기원은 그리스어인 "아스바"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에게 해 동쪽의 땅"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이 "아스바"가 서양문명권에서 점차 "아시아"로 굳어져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곳에는 기원전 1300년경 "앗
2005.09.28 11:25:00
"가을의 숲, 그 바람"
김민웅의 세상읽기 <125>
가을바람이 숲을 흔들고 지나가면 우리의 영혼은 새롭게 숨을 쉽니다. 그건 마치 매우 부드러운 손길처럼, 생명이 피해가기 어려운 긴장을 여유롭게 어루만지는 동작을 닮아 있습니다. 덕분에 스스로 떨쳐 내기 어려운 짐을 내려놓고 자신과 세상을 새삼 평화롭게 응시할 수
2005.09.24 10:10:00
"스기무라 후카시의 회심의 미소"
김민웅의 세상읽기 <124>
스기무라 후카시(杉村濬)는 1875년부터 요코하마 마이니치 신문사의 기자로 활동했고, 이후 조선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무명의 언론인에 불과했던 그가 그러던 중, 1880년 서기관의 직위로 서울 주재 일본 공사관에 부임하게 되면서 조선정세 파악에 본격적으로
2005.09.23 11: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