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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 홍명희로 인해...
김민웅의 세상읽기 <93>
때는 조선 명종(明宗) 치하인 1560년대 전후로, 황해도를 시발점으로 평안도에 이르기까지 매서운 기세로 휩쓴 경기도 양주 출신의 "임꺽정(林巨正)"이라는 한 장쾌한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헐벗은 농민들과 한(恨)으로 가득 차있던 천민(賤民)들을 규합하여 양반세력의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2005.07.27 11:35:00
여름밤 기차의 행선지
김민웅의 세상읽기 <92>
흑판의 글씨처럼 쉽게 지우기를 거듭하면서 새로 쓰는 서툰 문장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념(想念)으로 뒤척이다가, 그만 때를 넘기고 미처 잠들지 못한 여름밤은 여느 때보다도 고독해집니다. 순간, 오후 내내 몰인정하게 작열하던 태양을 껴안고 간신히 열기를 식힌 적막(
2005.07.25 09:01:00
'자본 공화국의 욕망'을 넘어서
김민웅의 세상읽기 <91>
"'제네랄 모터스(GM)'의 이익은 곧 미국의 이익 그 자체다"라는 주장이 한때 미국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 때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풍요를 주도하는 힘이 어디에 있는지를 강조하는 이야기이면서, 또한 이는 미국의 대기업이 곧 미국의 정책을 결정짓는
2005.07.22 09:29:00
인텔리겐차는 모두 어디로 갔나?
김민웅의 세상읽기 <90>
언젠가도 언급했듯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나오는 "대심문관 대목"은 신앙으로 포장된 중세의 조작된 신화에 갇혀 있는 사회의 비극을 환상적으로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지상에 내려온 그리스도를 도리어 귀찮게 여기고 배격하는 종교 지도자의 모
2005.07.21 09:05:00
'슬픈 마다가스카르'
김민웅의 세상읽기 <89>
<마다가스카르(Madagascar)>. 디즈니 식 귀족주의 동화의 구조를 뒤집는 풍자 만화영화 <쉬렉>을 만든 드림워크(Dream Works)사의 최신작품입니다. "뉴욕 센트랄 파크" 동물원에 있던 사자와, 얼룩말, 하마, 기린 그리고 펭귄이 어느 날 도시에서 빠져나와 아프리카 초원으로
2005.07.20 09:08:00
1950년대, 그리고 오늘은?
김민웅의 세상읽기 <88>
어느 새 30년에 이르는 지난 청년의 시간에 밤을 새며 열독(熱讀)했던 고은 선생의 <1950년대>가, 재출간되어 책방에 두꺼운 장정본으로 신간이 되어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내 망설임 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1950년대>라는 굵은 활자는, 그 시대가 이제는 하도 아득
2005.07.19 13:45:00
요즘 세상에 다시 읽는 '어부사시사'의 즐거움
김민웅의 세상읽기 <87>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의 여름 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등장합니다. "궂은 비 멈추고 시냇물 맑아 온다낚싯대를 둘러매니 깊고 깊은 흥겨움 금할 길이 없구나안개가 자욱한 강은 누가 그려 냈는가연잎에 밥 싸두고 반찬일랑은 장만하지 마라대삿갓을 쓰고 있다, 도롱이를
2005.07.18 09:03:00
'장마전선', 그 뒤에는...
김민웅의 세상읽기 <86>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いま, 會いにゆきます)>라는 제목의 일본영화. 이야기의 겉모양은, 사별한 아내가 “비가 내리는 계절”, 장마가 일본열도를 뒤덮은 때 어느 숲 속에서 홀연 다시 살아 돌아와 6주간의 장마전선이 거두어지는 시간까지를 시한부로
2005.07.13 16:02:00
자파티스타의 웃음, 하하하
김민웅의 세상읽기 <85>
1994년 멕시코 치아파스 지역에서 일어난 자파티스타 봉기는 미국이 멕시코에 강제화한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이었습니다. 멕시코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 이 사태는 다만 정치경제적 의미로 그친 것이 아니라, 멕시코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
2005.07.04 16:50:00
쓸쓸한 광야인가?
김민웅의 세상읽기 <84>
육사(陸史)의 본명은 “원록”입니다. 그의 필명이 성을 포함하여 “이육사”가 된 까닭은 1925년 중국에서 항일 독립단체인 <의열단>의 일원으로 국내에 잠입, 활약하다가 체포되어 대구 형무소에 구금되었을 때 수감번호가 264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929년 출옥 후, 중
2005.06.27 13: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