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22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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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척리 고분에 감춰진 박혁거세의 금자
[김유경의 '문화산책']<6> 경주풍경 ⑤
영천-경주간 국도를 지나던 늦은 밤에 경주 건천읍 금척리 고분군을 처음 보았다. 가로등 하나 없는 벌판에 어슴프레 길 양옆에 보이는 크고 작은 고분들이 있었다. 금척리 30여 고분 한가운데를 뚫고 뻗은 오래된 2차선 국도로 달리는 중이었다. 인가도 안 보이고 깜깜한
김유경 언론인
문무왕의 길
[김유경의 '문화산책']<5>
문무왕의 군사적 면모는 경주 사천왕사지와 무장사지, 그리고 경주박물관에서도 보였다. 사천왕사는 왕 생전인 675-679년, 애초부터 당나라와 신라 간의 전쟁을 담당하는 중요한 전초기지로 지어졌다. 이 땅에서 전쟁이 가장 많았던 7세기에 많은 절들이 전쟁의 역할 일부를
문무왕릉과 무속인이 어우러지는 그곳, 감포
[김유경의 '문화산책'] 경주 풍경 ③ 경주에도 바다가?
삼국통일의 승자가 된 왕에게 바치는 아들 신문왕의 헌사는 거대한 탑이 있는 감은사 건축으로 이어졌다. 감은사에서는 다시 기림사와 용연으로 이어지면서 무열왕 이래 4대째에 이르는 효소왕까지 등장하는 만파식적 이야기를 확인했다. 뭍에는 문무왕대에 조성된 건축 물
서출지의 이요당과 안마을의 임씨들
[김유경의 '문화산책'] 경주 풍경 ②
문화산책 3. 서출지의 이요당과 안마을의 임씨들 경주시 곳곳에 있는 연못에서 피어나는 연꽃과 가지 끝에 꽃이 매달리는 배롱나무의 붉은 빛은 8월의 무성한 녹음에 대비돼 한점 열화처럼 빛나보였다. 경주시는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봄이면 유채꽃, 여름이면 연꽃,
탄생과 죽음, 권력투쟁의 신라사와 '달걀'
[김유경의 '문화산책'] 경주 풍경 ① '신라의 달밤'을 걷다
2067년 전 이런 산과 강으로 둘러막힌 곳에서 신라 경주의 역사 900년이 펼쳐졌다. 고조선, 부여, 고구려 땅은 멀리 있고 백제는 그 자취가 많이 흩어졌다. 하지만 한때 역사의 승자였던 신라의 자취는 '알'의 시작서부터 말년의 흐드러진 풍류가 벌어진 포석정 자리
철조각이 만드는 수천 개의 이야기
[김유경의 '문화산책'] 조각가 오대호와 정크아트 로봇들 세상
"날보고 미대를 다니면서 배운게 아니니 정통이 아니라고 하죠. 하지만 난 그 정통이념에 가까이 갔다간 아류가 될 것 같아서 적극 피해요. 주변에서 하도 권해 뒤늦게 미술대에 편입했지만 제 전공은 기계가 확실해요. 난 젊은이들의 감각을 부러워하지도 않아요. 그저 내가
서울 피맛골, 열차집 풍경
[김유경의 문화기행 '서울, 북촌에서']<34>
광화문 일대가 재개발 되면서 인접한 청진동도 면모가 바뀌어간다. 교보문고 뒤 라일락 마당을 벗어나면 청진동 길로 나온다. 기다리던 사람을 만나고 인파에 섞여 슬슬 걸어 수송동과 무교동까지 이집 저집 들여다 보는 산책이 가능하다. 청진동 일대 해장국, 빈대떡 등 음
가장 섬세한 정원
김유경의 문화기행 '서울, 북촌에서' <30> 북촌의 정원구경 ④
가장 섬세한 정원은 구기동 한 빌라에서 보았다. 십수평의 넓지않은 마당에 주부 강연심씨가 만든 정원은 마사토를 언덕처럼 채우고 돌과 나무, 연못을 조성한 경관이었다. 산봉우리 여러개처럼 보이는 큰 조경석부터 괴석과 조막만한 강돌까지 수백개의 각색 돌들이 높낮이
주한 외교사절들의 '한국 멋' 내기
김유경의 문화기행 '서울, 북촌에서' <29> 북촌의 정원구경 ③
성북동 오스트랄리아 대사관은 한식 소슬대문이 정문이었다. 꽃나무 많은 정원이 잘 손질돼있고 '일과 결혼했다'며 화려한 화병 옆에서 손님을 맞는 피터 로웨 대사의 응접실에는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때의 한국관 그림이 걸려있었다. 커다란 기와집 건물 앞에 분홍
부암동 하늘정원
김유경의 문화기행 '서울, 북촌에서' <28> 북촌의 정원구경 ②
1950-60년대 부유한 시민들의 커다란 양옥이 많은 장충동에서 크리스틴 켈러허씨의 3층 양옥은 각층마다 덱크에 예쁜 화분에 심긴 큰 꽃나무들이 세심하게 골라 맞추어놓은 실내장식의 일부로 보였다. 그런 화분을 마련하는 동안의 기쁨이 전해져 왔다. 사업가 죤 벤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