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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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지도자가 있기도 했는데…"
김민웅의 세상읽기 <139>
좌우 대립과 합작 논의 등이 정국을 흔들고 있던 해방공간에서 나온 다음과 같은 발언이 있었습니다. "소위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람들의 힘으로 1946년 8월 15일에 우리나라가 해방되었을 것을 1945년 8월 15일에 해방된 것이 아니올시다. 마찬가지로 1944년 8월 15일에 우리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윌리암 애플만 윌리암즈와 반지성(反知性)의 시대"
김민웅의 세상읽기 <138>
"나는 제국의 손발이 되기보다는 인간 공동체를 창조하기 위한 투쟁을 위해 살다 가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이는 미국의 역사가 윌리암 애플만 윌리암즈(William Appleman Williams)가 자신의 역사철학을 밝히면서 했던 말입니다. 2차대전이 끝나면서 <미국의 세
"아직도 그때의 산하(山河)인가?"
김민웅의 세상읽기 <137>
나림(那林) 이병주의 소설은 우리의 근현대사가 헤쳐 온 격동의 폭풍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작가로서는 다소 늦게 40대 중반에 문단에 등장했던 그가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우리 앞에 내놓았을 때, 1960년대는 한국의 빅토르 위고나 발작, 또는 알렉산더 뒤마를 닮은 면모
"시간의 추격을 대하는 법"
김민웅의 세상읽기 <136>
문득, 거침없이 흐르는 시간의 속도를 절감하게 되면 우리는 갑자기 자신의 인생에 대해 조급한 마음을 가지게 되곤 합니다. 물살이 빠른 강 한 복판에서 저편 언덕으로 속히 건너가지 않으면,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흔적조차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마치
"강정구 교수는…"
김민웅의 세상읽기 <135>
미국이 오늘날과 같은 국가로 이루어지는 과정에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크고 작은 몇 가지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대륙에서의 전쟁이 종결되면서 이후 미국은 밖에서의 전쟁을 통해, 거대한 제국의 영토를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미국은 끊임없
청계천 비가(悲歌)
김민웅의 세상읽기 <134>
60년대 초 동대문 근처 청계천 주변은 판자촌들이 밀집해 있었습니다. 전동차길이 지나는 그곳은 누가 따로 소집한 것도 아닌데도 세상의 모든 가난이 다 몰려 사는 듯한 곳이었습니다. 청계천 위로 낡고 더러운 목재를 사용하여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던 판자촌들은 당시
10월의 초대
김민웅의 세상읽기 <133>
10월은 사뭇 황홀한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9월처럼 아직은 어설프게 애매하지도 않고, 11월처럼 조만간 막바지로 가야하는 듯한 다급함이 없는 여유로움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시간이 다 나름의 개성과 사연이 있기 마련이지만, 10월의 석양이 수채화처럼 스며든 하늘은
<너는 내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힘
김민웅의 세상읽기 <132>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이토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순결하게 다가설 줄은 아마도 짐작이나 했을까 싶습니다. 이병헌 주연의 <달콤한 인생>에서 악한 백사장 역을 그야말로 싸늘하게 연기했던 그가 이와는 전혀 다른 농촌의 순박하고 진실한 청년의 모습을 그토록 다정하게 풀어
'칠검', 그리고 광활한 역사의 들판
김민웅의 세상읽기 <131>
도대체가 서극 감독의 연출력과 상상력은 어디까지 갈 것인지 무척 주목이 됩니다. 청조 말엽 중국의 새로운 민족적 의지를 표상하고 있는 작품 "황비홍" 이후 서극의 주된 관심은, 중국의 정사(正史)에 뿌리를 두고 이루어내야 할 한족(漢族)의 미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
'새로운 돌쇠'를 기다리며
김민웅의 세상읽기 <130>
청동을 제작할 수 있게 된 인류의 능력은 대체로 기원전 4000년 정도로 가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원료의 형태를 가공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물질들을 뽑아내 서로 합쳐낸 것으로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일종의 "융합을 통한 창조"에 대한 인식이 생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