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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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반도'와 실제 한반도
김민웅의 세상읽기 〈249〉
"고종황제가 봉인한 진짜 국새(國璽)를 찾아라." 강우석 감독의 영화 <한반도>는 이 국새를 둘러싸고 동북아 정세가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분단된 현실에서 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국제정세를 날카롭
김민웅 프레시안 기획위원
"이국(異國)의 작은 마을에서"
김민웅의 세상읽기 〈212〉
일본의 작은 마을에 들어서는 길목을 걷는 기분은 오래 동안 잊고 있던 풍경을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번잡한 도심(都心)에서 약간만 벗어나면 세계 최고의 부를 자랑하는 일본의 자취는 온데간데없이 그저 평범한 촌락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이국적(
"지하세계를 투시할 수 있다면…"
김민웅의 세상읽기 〈197〉
만일 땅 속을 투시하거나 그곳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우리는 땅 위의 변화가 어떤 경로를 거쳐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아주 잘 알게 될 것입니다. 하늘에 닿을 듯이 키가 높은 나무가 흙 속 깊은 곳에서 빨아올리는 미세한 물소리를 듣거나 또는 뿌리가 마치 살
"말과 마부, 그리고 하춘삼까지 죽이려드는가?"
김민웅의 세상읽기 〈196〉
1961년에 나와 그 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특별 은곰상을 받은 영화 〈마부(馬夫)〉는 주인공 김승호의 무언가 어눌하게 머뭇거리는 듯하면서도 정감 깊은 연기로 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작품이었습니다. 사회적 천시를 받고 사는 마부나 그 마부가 끌고 다니는 말이나 모두
〈서울 1964년 겨울〉, 그리고 〈서울 2006년 겨울〉
김민웅의 세상읽기 〈195〉
이제 겨우 스물다섯의 나이에 너무 늙어버린다면 그것은 어떤 뜻일까요? 작가 김승옥의 단편 소설 〈서울 1964년 겨울〉은 그렇게 너무 빠르게 늙어가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면서, 우울하고 희망 없이 살아가던 세대의 자전적 독백을 담고 있습니다. 한강을 건너는 군화소리
"정복자의 기만"
김민웅의 세상읽기 〈194〉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끌었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 PLO가 이스라엘의 협상대상이 되기까지는 치열한 투쟁과정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PLO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했지만, 팔레스타인으로서는 그 테러라는 것이 무장 독립투쟁이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던 땅에서 축출당하고
"타부의 경계선이 사라지는 사회"
김민웅의 세상읽기 〈193〉
"타부"라는 말은 본래 폴리네시안 즉, 태평양 군도의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말입니다. 그 뜻은 "금기", 또는 "접촉하면 안 되는 대상"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애초의 의미에는, "신성한 존재", "신적 두려움"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말하자면, "타부"란
"샤일록의 각서와 피흘리는 영화계"
김민웅의 세상읽기 〈192〉
"번쩍거린다고 해서 다 금이 아니다"라는 대사는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총명한 여인 포샤가 자신에게 어울리는 남편감을 고르는 수수께끼 상자 문제에서 등장하는 말입니다. 겉만 보고 선택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경구라고 하겠습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5백년의 투쟁은 헛되지 않았다"
김민웅의 세상읽기 〈191〉
블라디보스톡은 부동항(不凍港)입니다. 매서운 겨울 추위에도 얼지 않는 바다, 시베리아 철도의 종착지. 지리적으로는 러시아 동방의 출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곳은 얼어붙은 러시아 대평원의 혹한을 이겨내는 생명의 기점이라고도 할만 합니다. '블라디보
"커피 한잔의 향기와 나그네"
김민웅의 세상읽기 〈190〉
커피 한잔의 향기가 우울함을 거두어 줄 때가 있습니다. 그건 정갈한 동양화 같은 차를 마실 때와는 분명 또 다른 정서로 우리의 영혼을 적셔 줍니다. 이국(異國)의 풍경이 진한 갈색의 작은 물결 속에서 환영처럼 흔들립니다. 커피 한잔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