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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맘에 안든다 빼놓다니…양아치도 안하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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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맘에 안든다 빼놓다니…양아치도 안하는 짓"

"이용득 구타사건은 단순한 해프닝"

지난 11일 민주노총을 제외한 채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합의안이 발표된 것과 관련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18일 "마음에 안 든다고 빼놓고 하는 것은 뒷골목 양아치도 안 하는 짓"이라며 정부의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조준호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 8일 이상수 노동부 장관을 만났을 당시 민주노총은 대표자회의가 열리면 참석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의도적으로 민주노총을 배제한 채 비공식회의를 통해 로드맵을 합의하고 발표해버렸다는 것이다.
  
  당시 이상수 장관은 "민주노총은 (추가 대표자회의에) 당연히 안 올 줄 알았다. 그럼 의미가 없겠다"고 답했다고 조 위원장은 말했다. 조 위원장은 "(나는) 이 장관의 이 말을 민주노총이 참여하면 사실상 노사정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으니 그럴 경우 정부안을 단독입법예고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9.11 합의 미리 알고 출국?…미아리에 점집 차려도 되겠다"
  
  이에 조 위원장은 이 장관에게 "서운해하지 말고 이제 한 판 붙자"며 사실상의 대화 결렬을 밝혔고 더이상 대화를 통한 협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한미 FTA 반대투쟁을 위해 출국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장관은 사흘 만인 11일 한국노총, 경총, 대한상의와 비공식회의를 열어 전격적으로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의 3년 유예안에 합의했다.
  
  조 위원장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은 이제까지 어떤 협상도 빠진 적이 없다"며 "그러나 정부가 먼저 신의를 저버렸으니 이제 더 이상 정부와 대화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조 위원장은 "9.11 합의를 미리 예측하고 미국으로 나간 것 아니냐"는 일부의 추측에 대해 "출국 계획은 3개월 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라며 "내가 그걸 미리 예측했다면 미아리에 점집을 차려도 되겠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11월 총파업에 조직의 명운 건다"
  
  조준호 위원장은 "11월 총파업에 조직의 명운을 걸고 싸우겠다"며 "현재로서는 오는 10월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11월에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과 비정규법안, 한미 FTA에 맞선 총파업에 들어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와 1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구체적인 총파업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은 "'총파업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보겠다'고 얘기했지만 11월 전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더욱이 11월에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의 처리가 예상되는 만큼 10월에 위원장이 직접 조합원들을 최대한 조직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총파업, '대정부 투쟁'에 집중할 것"
  
  노사관계 로드맵은 노동부와 한국노총, 경영계가 합의한 것이다.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이에 로드맵 '야합'을 벌인 한국노총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그러나 조준호 위원장은 "로드맵 협상 테이블을 만든 것도 정부며 판을 깬 것도 역시 정부"라며 "민주노총은 대정부 투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한국노총에 대해서는 "조준호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을 비난하는 발언을 여러 번 했지만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응답한 적이 없다"며 "그 이유는 로드맵과 한미 FTA 등 하반기에 중요한 사안이 있어 함께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로드맵 '밀실야합'으로) 이제 한국노총에 대해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조건이 됐다"며 독자적인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구타한 사건에 대해서는 "(그런 일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이 위원장이 굳이 정문으로 나오지 않았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구타사건이라는) 해프닝이 현재 사태의 본질인 것처럼 얘기하면 곤란하다"며 "민주노총의 사과를 요구하기에 앞서 한국노총은 이번 합의에 대해 전체 노동자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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