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1일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 공권력을 투입해 농성 중인 KTX 여승무원 60여 명을 연행한 데 대해 노동계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공공연맹 "이철 철도공사 사장, 국민철도 사장 자격 없다"
KTX 승무지부의 상급단체인 공공연맹(위원장 양경규)은 12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KTX 여승무원 연행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비판의 날은 철도공사 이철 사장에게 향했다.
이들은 "평화적으로 농성 중인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 경찰력을 동원해 해머와 절단기로 문을 부수고 물리적인 힘으로 농성장을 침탈했다"며 "KTX 여승무원 65명을 강제 연행했고, 5명의 여승무원와 1명의 승무원 어머니가 실신해 병원에 실려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73일째 철도공사에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승무원들에게 철도공사는 단 한 차례도 성실하게 사태해결을 위한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며 "세간의 눈총을 피하기 위해 대화에 응하는 시늉만 일삼던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급기야 공권력을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오는 15일이면 280여 명의 KTX 여승무원들은 정리해고되는 실정에 놓여 있다"며 "철도공사는 부실자회사인 KTX관광레저로 사업자를 바꿔 승무사업을 실시하려는, 공기업으로서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명분도 실리도 없이 정리해고하려는 것도 모자라, 무력으로 여성 조합원들을 모두 끌어내고 경찰서 유치장에 집어넣는 행위를 일삼는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국민철도의 사장의 자격이 없다"며 "이성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의 안전과 공공철도를 책임질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민주노총도 유감 표명
민주노총도 이날 성명을 내고 "기어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밀어버렸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말이 얼마나 기만적 선전에 불과한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KTX 여승무원 연행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정부는 비정규직이나 노동자의 고통을 치유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는 노동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KTX 여승무원의 투쟁은 결코 힘으로 억누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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