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 KTX 승무지부 조합원들은 6일 서울 용산구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파업투쟁을 이어갔다.
이들은 상급단체인 철도노조가 지난 4일 파업 철회를 선언하면서 대다수의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했지만, 철도공사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정규직화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360여 명의 조합원들은 결의대회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준비해 온 뿔피리를 불거나 함성을 내지르는 등 결의대회 내내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
민세원 승무지부 위원장은 "버스로 상경하는 도중에 화장실에서 음식물을 토해냈다"며 "피곤함이 온몸을 감싸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오랜 투쟁으로 지친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정혜원 부산지부 위원장은 "우리가 정규직 자리가 탐나서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앉아 고생하고 있는가"라고 조합원들에게 물은 뒤 "2년 여 동안 월차휴가는커녕 몸이 아파 병가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대접을 못 받았기 때문 아니냐"고 말했다.
그간 KTX 여승무원들이 겪어 온 말 못할 고통들을 정 위원장이 하나 둘 언급하기 시작하자 발언을 경청하던 승무지부 조합원들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다함께', '사회진보연대' 등 노동시민단체 회원들이 다수 참석해 KTX 승무지부 조합원들의 투쟁을 격려했다.
불안정노동철폐연대의 양규헌 대표는 "상시적인 업무에 정규직으로 고용하라는 요구는 정상적인 요구"라며 "정상적인 요구를 내걸고 싸우는 KTX 승무지부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