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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기 싫은' 10대들, 그 이유를 듣고 보니…
[철학자의 서재] 지그문트 바우만의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사례 1. 추석 연휴 귀성길에 어떤 묘한 가족을 목격했다. 미취학 아동으로 보이는 아이와 부부가 티셔츠까지 맞춰 입고 터미널로 향하는 지하철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지하철이 터미널에 도착하는 내내 각자의 핸드폰에만 몰두해 있었다. 아이는 게임을 했고, 엄마는 인터넷을 했고, 아빠는 카카오톡을 했다. 셋은 지하철에서 내릴 때조차도 안내 방송을 듣고 각자 짐
한유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2.10.05 18:57:00
文-安 단일화, 민주주의 살릴 주문인가?
[철학자의 서재] 지젝·아감벤 등의 <민주주의는 죽었는가?>
민주주의라는 신은 죽었는가?대학 시절,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을 설명해 보라는 시험 문제를 접한 적이 있다. 지금도 여전히 그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당시 니체의 그 유명한 선언을 두고 힐난하듯 농담하던 기억은 남아있다. '원래 있지도 않았던 신이 어떻게 죽을 수 있단 거지?' 혹시 니체는 '우리가 꿈꾸며 기대하던 그런 과거의 신이 죽었다고 말한 게 아
조은평 건국대학교 비정규직 교수 노동자
2012.09.28 17:49:00
인간이 '짐승' 아닌 '사람'이기 위한 조건은?
[철학자의 서재] 한나 아렌트의 <칸트 정치철학 강의>
2012년 12월 19일, 대선이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5년 만에 치르는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누구에게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 또 누구는 절대 안 되는지 또 어떤 정당은 국민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또 무엇을 줄 수 없는지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정국이다.물론 선거에서 정당이나 정치인이 아무리 좋은 약속을 한다 하더라
강지은 건국대학교 강사
2012.09.21 18:43:00
소크라테스는 무엇을 위해서 죽었나?
[철학자의 서재]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
기원전 399년, 30인 과두 정체의 독재로부터 해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리스 아테네의 법정에 한 남자가 섰다.그는 아테네의 알로페케 출신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석공으로 알려진 소프로니스코스였다. 그의 이름은 소크라테스. 70의 나이에 그는 아테네의 법정에 섰고, 재판정에서는 플라톤이 스승의 재판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날의 기억들은 평생 플라톤의 머리
김주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2.09.07 18:27:00
미국은 지는 해, 중국은 뜨는 해! 한반도의 운명은?
[철학자의 서재] 법륜·오연호의 <새로운 100년>
통일을 말하되 통일을 말하지 않는다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어떤 이는 큰 병을 앓고 나니 입에 도는 물 한 모금이 행복하다고 한다. 자신을 희생하고 주말마다 봉사 나가는 이들도 뭔가 변화된 인생을 주도하며 살아간다. 짧은 거리를 매일 수십 번 도는 마을버스 운전기사도 상냥하되 반복적인 인사는 하지 않는다. 그 역시 행복을 나눌 줄 안다. 우리는 행복의
김은하 건국대학교 외래교수
2012.08.31 18:52:00
닳고 닳은 민주주의? 그래도 다시 민주주의!
[철학자의 서재] <머레이 북친의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
요즘은 실업(失業) 기념 차 케이블 티브이 채널을 일주하는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대선이 코앞이긴 한가 보다. 앞자리 채널들에서는 연일 정치 관련 프로그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흥행 열기를 올리려는 그들의 노력과는 달리 국민들(이라기보다는 순전히 나 자신의) 반응은 냉담하다. 오히려 시선은 매년 여름 시작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돌아간다. 제도권 정치에 대
한길석 전 군산대학교 강사
2012.08.17 18:32:00
복지 타령하는 정치인들아, 헌책방을 뒤져라!
[철학자의 서재] <칼 마르크스 전기>
몇 해 전부터 한국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주제는 복지다. 시작은 초·중등학교 급식 문제였다. 진보 교육계가 무상 급식을 주장, 다수 국민의 호응을 얻은 게 발단이었다. 재벌 위주의 성장 정책에만 빠져있던 당시 한나라당은 소위 선별적 무상 급식을 곧바로 들고 나왔다. 서민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것이다.우리도 복지를 반대하는 건 아니라며 아이디어를 낸 게 소위
서유석 호원대학교 교수
2012.08.10 17:30:00
조선 선비의 맨얼굴, 이기주의 화신들!
[철학자의 서재] 박성순의 <선비의 배반>
이상적인 정치 제도와 좋은 지도자상당히 상식적이라서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질문과 답변으로부터 이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는 구태의연할 수 있지만, 사실 어떤 문제에 접근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해결책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국가의 모습, 바람직한 통치체는 어떤 것일까?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라난 우리들은 망
이지영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2012.08.03 18:51:00
2012년 대선 주자들이 봐야 할 책!
[철학자의 서재]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1. 세계 인민들의 현존의 적, 금융세계화와 자유화역사를 통한 경제와 정치 및 사회에 관해 철학적인 사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철학 공부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맥 빠지는 일이다. 존재론과 인식론의 영역을 더군다나 형이상학까지 들먹이면서 천착하느라 수십 년의 세월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구체적인 삶을 저버리고 그야말로 사유의 깊은 놀이 속에 빠져들어 있다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상임위원
2012.07.13 17:47:00
악명 높은 프랑스인, "영화는 오락이 아냐!"
[철학자의 서재] 조성훈의 <들뢰즈의 씨네마톨로지>
영화를 본다는 행위의 의미영화를 본다는 것.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이 행동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일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심심함과 외로움을 달래고, 가까운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우리는 극장을 찾고 TV를 켠다. 그런데 가끔은 누구에게나, 영화를 본다는 게 그런 일상에 그치는 것만은 아닌 순간이 온다. 다른 이의
이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2012.07.06 18: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