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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지진'에 무너진 세상, 시인의 대답은…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도종환의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시인 도종환의 단아한 눈매 속에는 단조의 가락이 스며있다. 그러나 그건 단지 슬픔 또는 쓸쓸함으로 머물지 않고, 앞을 가로막고 선 벽을 천천히 또는 유영하는 듯한 움직임으로 허무는 힘을 갖는다. 벽을 허물지 못한다면 그걸 타고 넘는 느긋한 저력도 지닌다. 그래서 그
김민웅 성공회대학교 교수
2011.09.16 18:40:00
"세계사는 하나다?" "천만의 말씀!"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타밈 안사리의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이슬람이 미국을 시기했다고?"이슬람은 미국의 부와 미국의 생활양식(way of life)을 시기했다."9·11 당시 미국 내 지식인 사회의 논평이었다. 그리고 "문명의 충돌론"이 주목받았다. 서방 기독교 문명권과 이슬람 문명권의 싸움은 이미 오래전 십자군 시대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이제 그걸 마무리하는 단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로써 이슬람은 테러와 동의어가
2011.09.09 18:45:00
예수 팔아먹는 쓰레기들 "법정 스님도 불지옥!"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랍 벨의 <사랑이 이긴다>
'쓰레기'가 만드는 정치 조직또 다시 한국 기독교가 난리를 치고 있다. 기독교 정당을 만들겠단다. 정말 지금 필요한 게 그건가?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어야 할 사랑과 정의 그리고 평화를 적대하면서 자신의 특권을 움켜쥐고 있는 자들이 그걸 더 크게 키우겠다고 정치 조직을 결성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 작업의 중심에는 목회자 이전에 인간으로서 윤리적 기초조차 되
2011.09.02 18:16:00
서울엔 없지만, 이스탄불엔 있는 그것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
이스탄불의 몸, 보스포로스 해협보스포로스 해협을 가로지르면서 알았다. 이스탄불은 단지 언덕 위 도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스포로스는 그저 바다가 아니었다. 그건 이스탄불의 싱싱한 육체였다.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이 작은 바다 골짜기는, 곳곳의 이슬람 사원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스카이라인과 함께 1500년 고도(古都)의 풍경과 역사 그 자체였다.작
2011.08.26 18:28:00
부수기만 하는 우리의 도시, '문명'을 만들 수 있을까?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에서이번 주 '리브로스 비바'는 서평이 아닌, 짤막한 여행 소고로 채운다. 필자는 지금 터키 이스탄불에 체류 중이기 때문이다. 내 가방에는 유재원의 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전 2권, 책문 펴냄)과 클라우스 헬트의 지중해 철학 기행(이강서 옮김, 효형출판 펴냄),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이난아 옮김, 민음사 펴냄) 그리고 페르낭 브로델의 문명사(H
2011.08.19 19:06:00
"키보드를 두드리고, 스마트폰을 울려라!"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피터 터친의 <제국의 탄생>
이븐 할둔의 아사비야동양의 주역(周易)은 한 마디로 역사에 대한 해석과 전망이다. 사마천은 그 해석의 무대 위에 인간을 올려놓았다.서양에서 역사에 대한 문은 헤로도토스가 열었지만, 역사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 그 내부의 비밀 회로를 보여준 것은 투기디데스와 폴리비우스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의 변화는 서로 상대적인 것이 맞물려 돌아간다고 일갈했다. 피곤한 시
2011.08.12 18:06:00
대전환, 유럽은 이대로 몰락하는가?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유럽의 형성>·<로마 제국과 유럽의 탄생>
흔들리는 유럽오스발트 슈펭글러가 "서구의 몰락"을 예감했던 것은 1917년이었다. 이성과 자유를 근간으로 하는 고전 문명의 축이 동요하고 있다고 본 그는 서구 문명의 생존력에 대한 회의를 품게 되었다. 서구의 몰락(The Decline of the West)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그의 저작이 출간된 지 거의 1세기 뒤, 유럽은 지금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
2011.08.05 18:41:00
'문명의 요람' 지중해, 동양에도 있다!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노리치의 <지중해 5000년의 문명사>
지중해, 문명의 요람지중해는 "문명의 요람"이다. 하버드 대학의 세계적인 신약 역사학자인 헐미트 퀘스터는 지중해를 "기독교의 요람(the cradle of Christianity)"이라고 부르면서, 기독교가 단지 어떤 특정한 지역의 종족 종교로 퍼져나간 것이 아니라 그리스-로마의 거대한 문명권과 만나면서 세계 종교의 위상을 얻어가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1.07.22 17:44:00
"고려 시대 때부터 한반도에 기독교가 있었다"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김호동의 <동방 기독교와 동서 문명>
오웬 라티모어는 <중국의 내륙 아시아 변경 지대>(1940년)로 일약 내륙 아시아의 세계적 권위자가 되었고 이후 그의 이러한 기여로 중국과 관련한 동아시아 사에서 내륙 아시아, 그리고 유목 제국의 흥망성쇠는 깊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여기서 서술된 이야기의 현장
2011.07.15 18:22:00
평창에 60조 돈벼락? 구라가 예술의 경지요!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2011년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2011년, 장마 비가 그야말로 억 소리 나게 억수로 쏟아지는 7월의 어느 오후, 가난한 소설 노동자 구보 씨는 전철에서 내려 광화문 지하도를 빠져나왔다. 지하도 안이 질척거렸다.아주 잠깐, 구보 씨는 자기가 지금 장발장을 따라 파리의 지하수 갱도로 막 들어서려는 자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러나 그렇게 여유롭게 내지는 긴장
2011.07.08 18:4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