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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은)/段(단)/辰(진)/彦(언)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4>
殷(은)은 '크다'의 뜻이지만 '殷盛(은성)하다' 같은 용례조차도 이미 낯설고, 그저 중국의 옛 나라이름으로만 우리에게 다가올 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갑골문이라는 귀중한 자료를 남겨준 商(상)나라의 또 다른 이름이니, 한자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이재황 고전문화 연구가
2008.02.26 08:25:00
龍(룡)과 能(능)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3>
龍(룡)자는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을 뜻하는 글자다. 그리고 상형자라고 한다. 당연히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명확한 형상이 없는 상상 속 동물을 어떻게 그려? 그래서일까? 이 글자가 예전에는 '악어'의 뜻으로 쓰였다며 악어의 상형이라고도 하고, 옛
2008.02.22 00:59:00
从(종)ㆍ比(비)ㆍ化(화)ㆍ北(북)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2>
두 사람이 걸어간다. 친구 사이라면 나란히 가겠지만 지위에 차이가 있다면 한 사람은 앞서서, 또 한 사람은 조금 뒤처져 따라갈 것이다. 사람인 人(인)을 둘 겹친 从(종)은 나중 경우다(<그림 1>). 그래서 의미도 '따르다'다. 从은 지금 우리에
2008.02.19 00:59:00
長(장)과 老(로)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1>
'노인' 하면 우선 하얗게 센 머리칼이 떠오른다. 그러나 상형문자의 세계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특징이다. 상형자로 분류되는 長(장)자는 긴 머리칼을 날리는 노인의 모습이라고 한다(<그림 1>). 검은색 잉크와 펜 하나로 흰 머리칼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
2008.02.14 23:33:00
信(신)과 千(천)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10>
'믿다'의 뜻인 信(신)은 亻=人(인)과 言(언)의 두 요소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글자는 한자학의 문을 연 許愼(허신)이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 6서 이론을 설명하면서 회의자의 예로 든 두 글자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인지,
2008.02.12 00:34:00
光(광)과 先(선)과 央(앙)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9>
'빛'의 뜻인 光(광)도 상형자라고 한다. 아니, 도대체 '빛'을 어떻게 그려? 놀랄 필요는 없다. 빛 자체를 그린 게 아니라 등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것이란다. 옛날엔 하인이 등불을 머리 위에 받쳐 들고 있었다고 한다. 光자의 아래 부
이재황 고전문화연구가
2008.02.08 11:41:00
兄(형)과 祝(축)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8>
손위 형제를 나타내는 兄(형)자도 비교적 일치된 유래설을 갖고 있는 글자다. 아래 儿은 '사람'의 모습을 그린 人(인)자의 변형이고 윗부분은 '입'을 나타내는 口(구)자다. 옛 글자꼴을 보면 사람이 口자 형태를 머리에 얹고 있는 모습이다(<그림 1
2008.02.05 01:19:00
未(미)와 呆(매)와 某(모)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7>
지난 회에 잠깐 언급했듯이 '아니다'인 未(미) 역시 木(목)자에 획을 하나 더해 만든 지사자로 설명된다. 本(본)·朱(주)·末(말)은 각기 다른 부분에 지사부호인 점을 찍어 그 부분을 나타내는 말로 만들어졌는데, 未는 어떤 의미였을까? 지사부호가 들어간 위치
2008.02.01 01:31:00
朱(주)와 主(주)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6>
나무를 상형한 木(목)자에 획이 하나 더해져 만들어진 글자가 여럿 있다. 本(본)·末(말)·未(미) 등이 그렇고, 朱(주)도 마찬가지다. 朱는 지금 글자꼴로는 木에 두 획이 추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원래 한 획이 추가된 글자였는데 모양이 변한 것이다. 이들 글자에서 추가된
2008.01.29 00:31:00
臣(신)과 身(신)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5>
임금 앞에 신하가 서 있다. 임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불경스런 행동이기 때문에 당연히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 그러나 땅바닥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고개를 수그린 채 눈은 임금 쪽을 향하고 있다. 이렇게 치켜 뜬 눈의 모습을 그렸다는 글자가 臣(신)이다.
2008.01.25 00: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