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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살아 남아야 한다고?'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3장 天道가 무너진 땅 <16>
하늘의 도16 하늘의 道<16> 제 3장 天道가 무너진 땅 그러나 김굉필은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입을 다물었다. 찻물을 끓이던 선돌이 정여해를 부르고 있었다. 선돌은 돌 위에 항아리를 놓고 찻물을 끓이고 있었는데 방 안의 분위기가 너무나 엄숙하여 말할 기회를
정찬주 소설가
2006.06.07 19:03:00
"내 목숨 내놓는 일을 상의하고 싶소"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3장 天道가 무너진 땅 <15>
하늘의 도15 하늘의 道<15> 제3장 天道가 무너진 땅 김굉필이 순천으로 이배 왔다는 소식은 곧 정여해에게도 전해졌다. 정여해는 당장 순천으로 달려가고 싶었으나 중풍을 앓고 있는 처지였으므로 그러지 못했다. 길짐승을 다룰 만한 힘도 여의치 못해 당나귀나 소를
2006.05.31 16:52:00
'나라의 정치를 비방한 죄'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3장 天道가 무너진 땅 <14>
하늘의 도14 하늘의 道<14> 제 3장 天道가 무너진 땅 김일손을 국문하는 수문당의 좁은 마당은 한여름의 뙤약볕이 내리쬐어 불길이 번지는 화재현장처럼 뜨거웠다. 햇볕에 달구어진 검은 기왓장 골에서는 뜨거운 복사열이 마당으로 흘러내렸고, 바람은 한 점도 수문당
2006.05.24 14:57:00
천도가 무너지니 의가 스러지고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3장 天道가 무너진 땅 <13>
하늘의 도13 하늘의 道<13> 제 3장 天道가 무너진 땅 김굉필이 순천으로 이배를 온 지 이틀 만에 또다시 조위가 아침 일찍 찾아왔다. 한 손에 술병을 든 그는 대취한 모습이었다. 최충성이 조위를 부축하려고 다가서곤 했지만 그는 술병을 허공에 휘저으면서 큰소리를
2006.05.17 12:22:00
재회, 반갑고도 슬픈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3장 天道가 무너진 땅 <12>
하늘의 도12 하늘의 道<12> 제 3장 天道가 무너진 땅 순천을 코앞에 두고 주막 앞에서 나졸들은 다시 휴식을 취했다. 김굉필도 소달구지에서 내려와 천변에 쭈그려 앉았다. 나졸들은 주막에 들어가 찬물로 세수를 하거나 바가지로 물을 떠서 등에 끼얹었다. 순천
2006.05.10 12:05:00
실개울이 강이 되어 바다 향해 도도히 흐르고…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3장 天道가 무너진 땅 <11>
하늘의 도11 하늘의 道<11> 제 3장 天道가 무너진 땅 김굉필을 태운 소달구지가 곡성을 지난 강가에서 잠시 동안 멈추었다. 김굉필은 평안도 희천에서 전라도 순천으로 이배의 명을 받아 귀양지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나졸들이 달려들어 삐거덕거리는 바퀴를 손보
2006.05.03 10:36:00
"배운대로 행하려 할 뿐"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도' 제2장 살아남은 자의 노래〈10〉
하늘의 도10 하늘의 道10 제 2장 살아남은 자의 노래 양팽손은 스승 송흠만 동암에 머물게 하고, 암자가 비좁은 탓으로 나머지 일행은 쌍봉사 요사채로 안내했다. 물론 여인도 함께 쌍봉사로 내려갔다. 양
2006.04.27 12:01:00
그의 눈길이 멈춘 곳에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도' 제2장 살아남은 자의 노래〈9〉
하늘의 도9 하늘의 道〈9〉 제 2장 살아남은 자의 노래 동암은 일찍이 혜공의 도반이 머물렀으나 그가 떠난 뒤 오랫동안 비어 있었으므로 폐사나 다름없었다. 그러한 동암이 다시 옛 모습을 되찾은 것은 양팽손이 조광조의 초상화를 그리고자 머물게 되면서부터였다. 양팽손
2006.04.19 10:55:00
"조금은 너그러워지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도리"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도' 제2장 살아남은 자의 노래〈8〉
하늘의 도8 하늘의 道〈8〉 제 2장 살아남은 자의 노래 용머리나루터 건너편에는 예성산 봉우리가 볼록하게 솟아 있었다. 산자락에는 운무가 끼어 명주 속옷을 입은 여인처럼 산봉우리가 은밀하게 보일락 말락 했다. 사내들이 예성산을 바라보며 한 마디씩 하는 것은 산봉우
2006.04.12 10:06:00
'시절에도 인연이 있으니…'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도' 제2장 살아남은 자의 노래〈7〉
하늘의 도7 하늘의 道〈7〉 제 2장 살아남은 자의 노래 밤새 축축한 바람이 불더니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져내려 쌍봉사 경내를 적시고 있었다. 법당 주변의 산수유나무와 이팝나무 가지에 물방울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마치 유리구슬이 반짝이는 듯했다. 사시예불을 올리
2006.04.05 09: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