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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주와 함께 죽는 것이 도리"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7장 반정 전후 <36>
하늘의 도36 하늘의 道<36> 제 7장 반정 전후 광화문 진영 안에서는 반정의 3대장 박원종과 성희안, 그리고 유순정이 살생부를 만들고 있었다. 가장 먼저 살생부에 오른 이는 연산주의 처남이자 좌의정인 신수근과 좌참찬 임사홍이었다. 그리고 신수근의 친동생이자
정찬주 소설가
2006.11.01 16:05:00
"세상이 바뀌었어요, 지금."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7장 반정 전후 <35>
병인년(1506) 9월 초하루. 무서리가 소금을 뿌린 듯 하얗게 내린 새벽이었다. 심순경은 오줌을 서너 줄기 누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간밤에 박원종을 만나고 돌아온 심순경(沈順徑)은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다. 박원종에게 반정에 동참하
2006.10.25 12:15:00
"하늘과 시간은 우리 편"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7장 반정 전후 <34>
하늘의도34 하늘의 道<34> 제 7장 반정 전후 성희안은 집을 나서다 말고 뒤따라 나온 사인에게 엽전꾸러미를 던졌다. 최근에 일이 풀리지 않고 자꾸 꼬이기만 하여 답답하던 차에 이조판서 유순정이 반정에 가담하겠다는 의사를 서신으로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성희안은
2006.10.18 17:41:00
왜 용인으로 달려갔던가?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6장 반정 모의 <33>
용인으로 내려온 초월은 곧장 예전에 운영하던 다장으로 갔다. 팔려고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매수자가 없어 빈 집으로 놔둔 다장이었다. 연산주의 폭정으로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용인의 다른 술집이나 여관 등도 폐업한 상태였다. 그런데 두 철을 비워둔 집이었지만 믿기지 않
2006.10.11 10:57:00
무르익는 반정의 꿈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6장 반정 모의 <32>
신윤무는 하루 종일 군자시(軍資寺)에서 보관하고 있는 군수물자를 점검한 뒤 퇴청시간이 지나 곧장 명경으로 갔다. 최근에 군수물자를 자주 검열하고 있는 것은 군대가 움직이는 반정 때를 대비해서였다. 칼과 창이 녹슬지 않게 했고, 군복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두어야
2006.10.04 12:32:00
"혁명에는 칼이 필요한 법"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6장 반정 모의 <31>
박원종과 성희안이 반정을 모의하고 헤어진 다음날 초저녁에도 신윤무는 박원종의 집을 다시 찾았다. 박원종의 집에는 이미 꾀주머니라 불리는 심정이 와 있었다. 심정은 반정의 냄새를 맡고 나서 성희안과 박원종의 집을 부지런히 들락거렸으나 거사에 대한 확실한 언질은
2006.09.27 14:48:00
두 개의 화살이 한 과녁을 맞추듯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6장 반정 모의 <30>
연산주의 미움을 사 하루아침에 참판 직에서 물러나게 된 성희안은 명경에 나가거나 집에서 술을 마시며 솟구치는 화를 다스렸다. 그날은 집에서 재산과 가노(家奴)들을 관리하는 사인과 함께 술을 마셨다. 사인은 성희안의 고향인 창녕에서 올라와 이십여 년 동안이나 충복
2006.09.20 12:45:00
"만경연파에 첩첩 산들이라…"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5장 폭군의 몰락 <29>
용인 심곡리. 연산주가 궁에서 내쫓겨 폐주가 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초월이 운영하는 명경에 막연하게 퍼져 있을 무렵, 용인 심곡리 조광조의 초당은 도학의 열기가 한여름의 더위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었다. 방 안에서는 조광조의 동지들이 점심 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
2006.09.13 11:29:00
"그가 숨어 있게 내버려두라"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5장 폭군의 몰락 <28>
초월은 뒤늦게 다장의 상호를 명경(明鏡)이라 짓고 간판을 내어걸었다. 무엇이라고 지을까 고심하다가 주련의 첫 자가 마음에 들어 명경이라 했던 것이다. 다장의 이름이 없으니 손님들이 찾아오는 데 불편해 했던 이유도 있었다. 명경은 날로 벼슬아치들에게 알려져 번창할
2006.09.06 11:41:00
"그 어리석음을 따를 수 없다"
[정찬주 연재소설 '하늘의 道'] 제5장 폭군의 몰락 <27>
입춘 날. 초설은 혜화문 밖에다 심정의 소개로 사두었던 폐가를 개조하여 다장을 차렸다. 이삿짐을 정리하는 데 심정의 하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찾아와서 도와주었다. 초설은 용인에서 일꾼을 대여섯 명 데려왔으므로 심정의 하인까지는 필요가 없었으나 심정의 호의를 뿌리
2006.08.30 10: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