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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45>
양심의 논리와 생존의 논리
우리 열 명은 수원호텔에 합숙하면서 정소괴의 사회로 모아온 자료들에 대해 이틀간 토론을 계속하고, 또 조사보고에 관한 개요를 작성했다. 정소괴가 그 개요를 가지고 위생청에 간 사이 우리는 하루를 쉴 수 있었다. 그가 그 개요대로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위생청의 지시를
옌쩐(閻眞) 중국 작가
2003.09.29 08:59: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44>
관리들의 생명줄 : 숫자
오후에 소 주임이 사람 둘을 숙소로 데리고 와서 말했다.“지금 보고 드릴까요?”강 주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 자리에 앉더니 사람들을 천천히 한 번 둘러보고, 우아하게 머리를 끄덕이면서 천천히 손에 들고 있던 노트를 들척거렸다. 그리고는 다시 목청을 가다듬
2003.09.27 08:41: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43>
흡혈충 조사
위생부(衛生部)의 계획에 따라 전 성 규모의 흡혈충 표본 조사단을 조직했다. 나는 일도 없이 쉬고 있던 차라 그 조사단에 참여하기로 했다. 조사단은 전부 열 명으로 다섯 개의 작은 조(組)로 나뉘었다. 나는 흡혈충 조사반의 강(江)주임과 같은 조를 이루어 화원현(華源縣)
2003.09.26 08:47: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42>
대엽산(大葉山)에 올라
그해 초겨울 나는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다. 허무감에 쌓여 빠져나올 힘도 없었다. 사람은 언제나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도 없다. 그런데 나는 바로 그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뭘 해도 의욕이 없었고 재미가 없었다. 나는
2003.09.25 08:48: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41>
약국 개업
나는 집에 와서 동류에게 호일병이 한 얘기를 했다. 그녀가 말했다.“당신이 한번 도전해 보겠다면, 그것도 괜찮겠죠. 여기에서는 별볼일 없잖아요. 그런데 내가 볼 때 당신은 그럴 만한 재목은 아닌 것 같은데 호일병이 당신을 좋게 봤네요.”“최소한 나를 믿어주는 거겠지
2003.09.24 09:08: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40>
조작주의(操作主義)
북경에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나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머리는 맑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 한 겹 구름이 낀 것 같았다. 어떻게 해도 떨쳐버릴 수 없는 꿈이 나를 현실과 갈라놓고 있었다. 북경에서의 며칠은 내게 많은 것을 일깨
2003.09.23 08:48: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39>
첫사랑의 유혹
내일이면 북경을 떠난다. 밤이 깊어서 허소만은 나를 농업전시관 근처에 있는‘홍응(紅鷹)’이란 찻집으로 데리고 갔다. 우리는 룸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 앉은 자태에서 그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우아함이 엿보였다. “룸으로 들어올 것까진 없는데….” 그녀는 그저 웃
2003.09.22 09:04: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38>
대학 동창생들
저녁 무렵 친구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광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친구도 있었다. 졸업한 후로 한 번도 못 본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서로 치고 두드리면서 반가워했다. 어떤 여자 동기들은 소녀마냥 소리를 지르면서 껴안고 난리였다. 나는 수많은 명함들을 받았다. 보아하니
2003.09.20 09:02: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37>
동창회
대학 동창인 광개평(匡開平)이 출장 차 이 지역을 지나가게 되었다. 나를 만나자마자 그가 말했다.“생각해 보니 졸업한 지 벌써 팔구년이네. 팔구년! 일부러 자네를 보러 왔어. 내일 바로 다시 떠나. 비행기표도 이미 예약해 놓았어.”옛 동창을 만나자 그 오랜 시간 동안
2003.09.19 09:05: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36>
자존심을 버릴 때 기회가 온다
임지강이 전화를 해서 내게 도움을 청할 일이 있다고 했다. 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응낙했다. 내가 무슨 수로 그의 부탁을 거절해?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가 말했다.“일요일 아침에 성(省) 박람회장 앞으로 좀 오세요. 제가 입구에서 여덟 시에 기다리고 있겠습
2003.09.18 14: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