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자존심을 버릴 때 기회가 온다**
임지강이 전화를 해서 내게 도움을 청할 일이 있다고 했다. 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응낙했다. 내가 무슨 수로 그의 부탁을 거절해?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가 말했다.
“일요일 아침에 성(省) 박람회장 앞으로 좀 오세요. 제가 입구에서 여덟 시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좀 씁쓸했다. 이젠 아주 큰소리 빵빵 치면서 나를 부리려드는군. 무슨 일인지 얘기도 안 하고 다짜고짜 나오라고 하다니, 내가 뭐 자기네 집에서 기르는 개라도 되는 줄 아나? 그래도 가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무슨 수로 안 갈 수 있어?
집에 와서 동류에게 얘기하자, 동류가 말했다.
“이제야 우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왔네요. 정말이지 그 동안 너무 신세를 많이 졌어요.”
“무슨 일인지도 얘기 안 하고…. 분명히 별로 좋은 일도 아닐 거야. 내가 자기 집에서 기르는 개라도 되냐고.”
그녀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럼 당신 안 갈 거예요? 그럴 염치 있으면 가지 마세요.”
일요일 아침 일찍 동류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비스켓 몇 개를 집어들고 집을 나섰다. 임지강은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여기서 첨단기술제품 전시회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신제품을 내놓았는데 판촉 좀 해 달라고요. 요새 해외사업이 얼어붙어서 우선 국내사업부터 불을 지펴보려고요.”
나는 오늘 내가 할 일이 임지강 회사 전시 부스에서‘기공 마장’(氣功魔掌)이란 건강보조 제품을 파는 것임을 알았다. 임지강이 말했다.
“기공마장은 중의의 경락(經絡) 원리에 따라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온 몸의 병을 다 고칠 수 있죠. 손님들에게 그 원리만 이야기해 주시면 되요.”
그는 가방에서 상품을 하나 꺼내더니 내게 그 기능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임지강이 나한테 경락 원리를 강의하다니, 정말이지 세상은 블랙 코미디로 가득 차 있다. 제품을 받아 살펴보니 사람 손바닥 모양을 한 납과 동 합금의 물건으로, 중간에는 태극도가 그려져 있고, 팔괘(八卦)가 그 태극도를 둘러싸고 있는데, 그 옆에는 두 줄로“그림에 따라 방위, 시간과 공간의 정보를 찾아 맞추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뒤집어보니 손바닥 위에 손바닥의 각 부위에 상응하는 신체의 각 부위, 즉 머리, 등, 허리, 항문, 뇌, 코, 가슴 등등이 적혀 있었고, 그 옆엔 또 두 줄로 “여섯 개의 칸은 구궁(九宮)을 나타내며, 태극에는 모든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럴듯한 포장 하며, 정말 웃기지도 않았다. 아마 안에는 자석이 몇 개, 구리선이 몇 가닥 들어 있겠지. 이걸 갖고 치료라니, 정말이지 무지한 사람들 등쳐먹자는 수작이었다.
“이 첨단기술 제품으로 정말 이렇게 많은 병을 고칠 수 있어?”
“인체의 모든 부위가 다 여기 있잖아요. 병도 못 고치면서 판촉을 하겠어요?”
말하고는 나더러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라고 했다.
“설명서대로 하시면 대충 될 거예요.”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설명서는, 그러나 온통 잡소리뿐이었다. 다른 사람들 돈 등쳐먹자고 나를 불러서 이런 잡소리나 하게 하다니, 정말 나의 존엄을 짓밟는 처사였다. 그렇지만 입 꾹 다물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나에 얼마씩이냐고 물었다.
“이백구십구 위안밖에 안 해요. 열 개 이상 사면 도매가격으로 삼십 퍼센트 할인되고요. 한달 월급으로 이렇게 고급 건강보조 제품을 살 수 있다면 무지 싼 거죠.”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 물건 만드는 데 든 비용은 기껏해야 십 위안 미만이겠지.
전시대로 갔더니 아가씨들 몇 명이 휘장을 두르고 서 있었다. 중의대학 학생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임지강이 말했다.
“여러분 모두 설명서에 있는 대로 입을 맞춰 주세요.”
그리고는 한 아가씨더러 내 가슴에 이름표를 달아주라고 했다. 이름표에는 내 이름과 함께‘북경 중의대학 석사’라고 쓰여 있었다. 오늘 하루 꼼짝없이 사기꾼 노릇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그 자리에 있기가 매우 불편했다. 아홉시가 거의 다 되어서 임지강이 말했다.
“이제 곧 개장입니다. 설명서는 다 잘 읽으셨죠?”
“읽기는 다 잘 읽었는데, 그게….”
그가 내 말을 자르면서 말했다.
“조금 있다가는 절대로 그런 식으로 말하시면 안 됩니다. 그냥 다 고칠 수 있다고, 특히 신장, 간, 위에 효과가 있다고 해주세요.”
그러면서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제발 부탁입니다. 세상에 돈 안 드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돈들이 어디서 나겠어요? 다 이런 사업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가 전화설치비 얘기를 꺼내지 않은 것은 내 체면을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물건이 사람한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점이었다. 돈은 등쳐먹어도 남의 목숨까지 등쳐먹지는 않는다는 거였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이 이런 데에 돈을 쓰겠어? 한 사람이 다가왔다. 나는 한 쪽에 서 있었다. 임지강이 아가씨에게 말했다.
“옆쪽으로 서요.”
나는 무의식중에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옮겨 섰다. 침을 한 번 삼켜 목을 가다듬었다. 아가씨가 얼른 내 이름표를 가운데로 옮겨 달아주었다. 또 한 명 다가와서 전시대 앞에 서자 아가씨가 얼른 말을 시작했다.
“선생님, 저희 신제품 한번 써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효과를 보시게 될 겁니다.”
“이것이야말로 첨단기술의 결정체죠.”
임지강이 덧붙였다. 그 사람은 제품을 집어보고는 그 위의 도형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임지강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거들었다.
“이 제품의 기본원리는‘황제내경’(皇帝內經)의 경락학설로, 현대 중의와 결합하여 만든 최신 연구결과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내 가슴에 달려 있는 이름표를 눈여겨보았다. 나는 손짓을 섞어가면서 말했다.
“중의에서는 사람의 몸을 하나의 전체로 보지요. 그리고 신체의 각 부위의 상태가 손바닥에 다 나타난다고 보는 겁니다. 경락은 서로 통합니다. 그러므로 손바닥에서 받아들이는 정보가 거꾸로 온 몸으로 전해지는 거죠.”
그 사람이 말했다.
“그런데 이 제품이 나한테 맞을지 모르겠네요.”
나는 그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하고는 맥을 짚어보았다.
“선생님 맥박이 약하시네요. 신장이 약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가 얼른 믿음이 간다는 듯이 대답했다.
“맞아요, 맞아요!”
“신장이 강해야 근본 체질이 강해지는 겁니다. 한 가지가 통하면 백 가지가 다 통하게 되지요.”
그리고 또 도형을 가리키면서 그에게 원리를 자세히 설명해 주자, 그가 말했다.
“다 맞는 말씀입니다요. 제가 앓은 지 오래 되어서 이젠 반(半) 의사가 되었습니다.”
“여기 지 주임은 북경 중의대학원을 졸업하신 석사님이십니다. 이 분이 핵심을 짚어내지 못하면 누가 핵심을 짚어내겠습니까?”
임지강이 덧붙였다. 그 사람은 망설이지도 않고 제품을 사면서 말했다.
“삼백 위안도 안 하는 물건이 병을 고칠 수 있다는데, 그것도 아까워서 못 산다면 정말 자신에게 미안한 일이죠.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습니까(人爲錢活, 還是錢爲人活)?”
그가 자리를 뜨자마자 다른 사람이 와 앉더니 맥을 짚어달라고 했다. 나는 맥을 짚으면서 눈을 슬며시 감고 생각했다. 사람 속이는 게 이렇게 간단하구나.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이 관건이로군. 저 아가씨들도 괜히 저렇게 휘장까지 두르고 서 있는 건 아니었군.
예전에 길거리에서 어떤 두 사람이 내게 시계를 팔았던 일이 생각났다. 두 사람이 바람을 잡는데, 한 사람이 말하면 다른 한 사람이 응수하고, 얼마나 그럴듯하던지 나는 판단력을 잃고 그만 하나를 사버렸다. 집에 돌아와서야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그 시계는 한달 만에 고장이 났었다.
나는 설명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주위를 몰래몰래 둘러보았다. 혹시라도 아는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동창이라도 만나면 정말 큰일인데, 학교 이름에 먹칠하고 다닌다고 욕하지 않을까 두려웠다. 어떤 산두(山頭, 광동성에 있는 개항장) 사람은 내가 하는 말에 완전히 넘어갔다. 아마 내가 기공 마법의 손바닥을 쓰면 불로장생할 수 있다고 말해도 믿었을 것이다. 그는 이 친구 저 친구에게 선물하겠다면서 네 개나 샀다.
“다른 것은 선물하기에 너무 흔해서요. 요즘 사람들이 없는 게 뭐가 있습니까?”
내가 얼른 맞장구쳤다.
“건강 선물이 최고지요. 마음에 근심이 없으면 그야말로 유유자적 부처님 팔자이고, 몸까지 건강하면 사는 게 다 신선놀음이지요.”
그는 가다 말고 다시 돌아왔다. 몇 십 개를 도매로 사 갖고 가서 장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임지강은 그와 흥정을 하면서 말했다.
“삼십 퍼센트 깎아드리면 저희도 남는 게 정말로 하나도 없어요. 이게 보기엔 손바닥만하지만 내부 구조가 얼마나 복잡한지 아십니까? 칠십오 퍼센트에 드리지요. 더 이상은 안 됩니다.”
거의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산두 사람도 엄청난 끈기의 소유자 같았다. 끝까지 굽히지 않고 계속 물고 늘어졌다.
“나도 뭐 남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두 개 사는 것도 아니고.”
옆에 있던 아가씨가 거들었다.
“아저씨, 서른 네 개 사시겠다고 하면서 그런 말씀 마세요. 어제 이쪽 제약회사에서 이백오십(二百五十) 개를 샀는데도 삼십 퍼센트밖에 할인 안 해줬어요.”
그 말을 듣고 나는 속으로 정말 우스웠다. 정말로‘바보 멍청이군’(二百五十:‘얼바이우스’는 중국말로 바보멍청이란 뜻이다--역자). 결국 삼십 퍼센트 할인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임지강이 말했다.
“정말 장사 잘 하십니다. 댁과 흥정하다가는 피까지 토하겠어요. 그나마 여기가 전시회장이라 이 가격에 살 수 있었던 거예요. 밖에서는 이 가격에 절대 못 구합니다.”
그 산두 사람이 떠나가고 나서 내가 말했다.
“광동 사람들은 정말이지 돈을 돈으로 안 본다니까.”
임지강이 말했다.
“어쨌든 저 사람도 누구 등쳐먹은 돈일 텐데요 뭐.”
“그래 저 인간 역시 등쳐먹은 걸 거야.”
나는 말하면서‘역시’에 은근히 힘을 주었다.
“그러니 우리도 남의 눈치 볼 필요 없다고요.”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속으로 세어보니 오늘 하루 동안 197개를 팔았다. 폐장 때 임지강이 말했다.
“오늘 성적이 좋은데요. 141개나 팔았으니.”
말하면서 배가 불룩한 가죽 가방을 탁탁 쳐댔다. 내가 말했다.
“하루 종일 떠들었더니 나까지도 정말이라고 믿을 것 같아.”
그가 말했다.
“원래 정말 그렇다니까요.”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지. 그런 거지. 그렇고 말고. 141개란 말이지.”
그는 차로 나를 데려다 주었다. 내가 말했다.
“장사가 그 정도로 남는 것인 줄 몰랐네.”
“선전이 주 목적이지 이 정도 돈이야 별거 아닙니다.”
“자넨 큰 돈을 버는 데 익숙해서 그래.”
위생청에 거의 다 도착해서 그가 말했다.
“저는 안 올라갈게요.”
말하면서 봉투 하나를 건네주었다.
“팔십팔 위안이에요. 넣어 두세요.”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봉투를 받아 넣었다. 임지강이 말했다.
“아까 그 학생들한텐 십오 위안씩 줬는데도 좋아서 입이 찢어지더라고요. 형님은 선전 쪽에 아주 천재적인 재능이 있으신 것 같아요. 몇 마디 안 해도 사람들이 홀딱 넘어가던 걸요. 공부 많이 한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다음에 또 부탁드리겠습니다. 원래 유능한 사람이 일도 많이 하게 되어 있잖아요. 괜찮죠?”
“나보고 천재라고 하는 사람도 다 있네? 사실 가끔은 숫자도 제대로 못 셀 때도 있다네.”
그는 잠시 어리둥절해 하더니 큰 소리로 웃었다.
나는 봉투를 동류에게 주면서 말했다.
“팔십팔 위안이야.”
“임지강도 그렇게 인색하지는 않네요.”
“이까짓 거 얼마나 된다고. 임지강은 얼마나 벌어갔는지 알아?”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당신이 언제 하루에 팔십팔 위안 벌어다 준 적 있어요? 이 돈이면 우리 이번 달은 숨 좀 돌릴 수 있겠어요. 다음 주에도 당신 부른데요?”
“당신이 보기에 내가 사기꾼 같아, 아니면 천재 같아?”
“둘 다 아닌 것 같은데요.”
“자세히 봐, 봐.”
그녀는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당신과 내가 얼굴 맞대고 산 게 몇 년인데 더 볼 게 어디 있어요? 당신이 어두컴컴한 데서 움직여도 난 당신 동작 다 알 수 있어요.”
“당신이 나를 그렇게 뼛속까지 이해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 그런데 사실은 당신은 나를 이해 못해. 나는 아주 천재적인 사기꾼이라고.”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잘난 척하긴 너무 이르네요. 당신이 사기꾼 절반만 되었거나, 아니면 천재 절반만 되었어도 나와 일파가 이렇게 어두컴컴한 낡은 집에 살고 있진 않을 거예요.”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치고 구슬려가면서 사람들 등쳐먹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야. 내 자존심을 소똥에다 갖다 처박고 발로 밟았다고 할 수 있지.”
“권력도 없고 돈도 없고 무슨 일이든 남한테 부탁하는 주제에 자존심만 높으면 무슨 소용 있어요? 내가 당신을 이해 못한다면 바로 그런 점을 이해 못하는 거겠죠. 사람의 존엄은 권력과 금전 위에 쌓아가는 거예요. 당신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뭘 쌓겠다는 거예요?”
“그게 바로 허황된 것이라는 게야. 사람들이 그를 존중하는 것은 그 사람의 돈이나 권력이지 그 사람 자신의 인격이나 사상이 아니거든. 그 사람의 인격이나 사상을 존중해야 그게 바로 진짜인 게야.”
“당신 말대로라면,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그런 사람들한테는 존엄이 없다는 말인가요?”
“그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순간 진상이 드러난다니까. 당신도 시(施) 청장 봤잖아.”
“세상이 거짓 천지에요. 거짓이다 못해 너무나도 사실적이지요. 남들이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이에요.”
나는 그 일을 통해 깨달은 게 있었다. 사람이 자존심을 조금 버리고 머리를 조금만 숙이면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 별볼 일 없는 나 같은 인간이 자존심이 너무 센 것 자체가 우습다. 배부른 소리, 정말이지 너무 사치스러운 소리다. 임지강의 그 불룩한 가방을 보면서 나도 심장이 뛰지 않았던가? 나도 풀만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저 스스로를 이기지 못하는 것일 뿐. 신문에서는 매일같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했다.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한다’(戰勝自我). 오늘에야 비로소 그 오묘한 뜻을 알게 되었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라는 그 말은 결코 그냥 생겨난 게 아니었다. 바로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몸소 체험을 통해 얻은 진리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 속에 숨어 있는 진의를 사람들에게 공개하지는 않았다. 스스로 알아서 깨달음을 얻으라는 것이었겠지. 그리고 사람들은 입으로만 읽을 줄 알았지 그 말의 참뜻을 정말로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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