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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75>
개구리밥풀 끝에서 큰 바람이 일어난다
개구리밥풀 끝에서 큰바람이 일어난다.설을 쇠고 며칠 안 되어 나는 의정처에 전화를 걸어 원진해에게 지난 연말에 준비한 새해 업무계획안을 제출해달라고 했다. 원진해가 말했다.“내가 죽일 놈입니다. 죽일 놈입니다. 요 며칠 제 부친께서 병이 나셔서 그만 그 일을 깜빡
옌쩐(閻眞) 중국 작가
2003.11.04 09:12: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74>
시장(市場)이 공자(孔子)를 죽였다
유약진이 전화를 걸어서 홍콩 지도를 한 장 얻을 수 있는지 물었다. 정소괴가 재작년에 홍콩에 다녀왔던 것이 기억나서 물어보았더니 역시 한 장 갖고 있었다. 그에게 연락해서 와서 가져가라고 했다. 저녁에 그가 우리 집으로 왔다. 동류가 말했다.“유 교수님, 홍콩 가실
2003.11.03 09:02: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73>
익명의 투서
나는 홍수와의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후 얼마 되지 않아 박사논문 심사를 통과했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전례 없이 빨리 연구원으로 승진까지 하였다. 이어서 마 청장님의 이름으로 신청한 위생청의 박사 양성과정 개설 허가를 받아내고, 나도 덩달아 박사 지도교수가
2003.11.01 08:46: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72>
능약운(陵若雲)
호일병이 전화를 걸어서 유약진의 가정에 풍파가 일어났다면서, 시간을 내서 그의 마음도 풀어줄 겸 이야기를 좀 하자고 했다. 유약진은 지난 이년 동안 한편으로는 논문을 써서 전국적인 토론에 참가하고 또 한편으로는 대가의 말투를 흉내 내어 세계를 논하고 인생을 논하
2003.10.31 08:58: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71>
홍수와의 전쟁 : 절정(絶頂) 체험
기상청에서 홍수가 올 거라고 예보하더니 정말로 왔다. 성 내의 몇 줄기 강의 수위가 전체적으로 경계수준을 넘어설 때쯤, 마 청장은 퇴원했다. 매일같이 들려오는 긴급속보에 수만 명의 군인들이 이미 홍수 방어전선으로 투입되었다. 마 청장은 집에도 안 들어가고 밤에도
2003.10.30 09:08: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70>
마 청장의 심장수술
노동절(五一節) 연휴가 끝나고 출근하자 마 청장님이 나를 불러서 말했다.“지군, 요즘 어때? 여력(餘力)이 있으면 위생청으로 와서 일을 하나 겸임으로 맡아 나를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는데. 올 연초부터 영 몸이 좋지 않아서 그래. 그리고 자네 스스로를 단련시킬 수 있는
2003.10.29 09:02: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69>
남(男)과 여(女)
한 번은 건계시(建溪市)에 감사를 나갔다. 시 정부의 고(顧) 비서실장이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에서 술을 몇 잔 마시자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술이라고는 한 방울도 안 했었던 나였지만 이 몇 년간 접대를 하다보니 어느 정도 단련이 되었다. 제일 많이 마실
2003.10.28 08:57: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68>
청산에 살면서 땔감을 걱정하랴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이야말로 생활의 오묘한 진리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분명히 무궁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그야말로 매력 무궁이었다. 새해 전에 나는 다시 방 세 개에 거실이 딸린 서른 평이 조금 못되는 집을 배정받았다.
2003.10.27 08:48: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67>
대묘량(戴妙良)의 장례식
온천에서 돌아온 후 나는 약정처(藥政處) 처장으로 발령이 나서 정소괴의 보스가 되었다. 이 사실이 그를 매우 불편하게 했는데, 그의 웃는 얼굴도 그 불편함을 감춰주지는 못했다. 나는 내가 처장이 됨으로써 일이 순리대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정소괴 네가 약리학 논문 한
2003.10.25 10:06: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66>
맹효민(孟曉敏)
위생청에서는 내가 온천 요양원으로 가서 반달 정도 쉬도록 주선해 주었다. 사무실의 황(黃) 주임이 내게 소개장을 써주면서 말했다.“요 몇 달간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내가 허리를 두드리며 말했다“뼈가 다 부은 것 같아요.”나는 마 청장님의 세심한 배려에 다시
2003.10.24 0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