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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85>
절망의 나무에 희망을 걸어 둘 수는 없다
책상 위의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드니 여자의 목소리였다. 내가 물었다. “누구세요?”그녀가 말했다.“알아맞혀 봐요.”나는 맹효민인 줄 금방 알았다. 알아맞혀 보라고? 지금이 어느 때라고 나더러 자기와 이런 장난이나 치면서 놀자는 거야. 내가 말했다.“전화 거신
옌쩐(閻眞) 중국 작가
2003.11.15 09:18: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84>
행정공개(行政公開)
예상했던 대로, 이번 사건은 풍기락을 통해 전 위생청에 알려졌다. 성 방송국에선 또 어디서 들었는지 두 명의 기자를 파견해서 나를 취재하도록 했다. 기자들에게 물어보니 정소괴가 소문을 흘렸다는 것이다. 사람이 어느 정도 자리에 오르면 본인도 생각 못하는 문제를 다
2003.11.14 09:05: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83>
부동산이 굴러야 돈도 구른다
빌딩이 올라가면서 아무도 위생청의 역사진열관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마 청장이 직접 쓴 금수대하(錦繡大廈)와 위생청 역사진열관이란 휘호도 사무실 서랍에 넣어둔 채로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것 같았다. 삼백 평이 넘는 일층을 보면 아직 실내장식도 안 했는데 벌
2003.11.13 09:00: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82>
마 청장의 귀국
가(賈) 처장이 인사처에 몸담은 지가 어언 십여 년. 자기가 이전에 하던 일은 어떻게든 유지하려 했으므로 부리기가 영 쉽지 않았다.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지만, 그러나 이 바닥에 몸을 담은 이상 별 수 있는가? 나는 다른 몇몇 부청장과 상의해서 그를 적십자회로
2003.11.12 09:04: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81>
특수한 일은 특수하게 처리해야
마 청장은 몇 번씩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화를 걸어서 위생청의 상황을 묻고, 또 다른 소식이 없냐고 물었다. 그 “다른 소식”이란 다름 아니라 그의 거취 문제를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미 종(鍾) 처장에게서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다. 성 차원에서 그에게 무슨 다른 자
2003.11.11 09:00: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80>
위생청장이 되다
마 청장님께서 지금 가장 신경을 쓰시는 것은 당신의 거취 문제였다. 이제 예순, 그의 말대로라면 쉰아홉의 나이인데, 지금부터 여생이나 편안히 보내시라고 하는 것은 그에게 죽으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년 전에 시(市) 제 3의원의 주임 의사는 퇴직한 후에 곧장
2003.11.10 08:53: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79>
정(靜)으로 동(動)을 제압한다
내가 청장이 아닌 것이 한스럽다. 이 사실은 송곳이 내 관자놀이를 뚫고 계속 파고 들어와서는 날카로운 부분이 대뇌 깊은 곳 어떤 세밀한 부위에 멈추어서 그곳에 어떤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초조함과 갈증이 그 공백으로부터 끊임없이 쏟아져
2003.11.08 09:05: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78>
안태제약의 주식상장
위생청에서는 중의연구원을 내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마 청장님께서 내가 업무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특별히 이전 원장이 퇴임한 후 그 자리를 비워두셨던 것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이틀은 중의연구원으로 내가 직접 운전해서 출퇴근하게 되었다. 부 청장이 되자 차가 생겼
2003.11.07 09:06: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77>
위생청 역사진열관
6월 안에 장(章) 부부장이 종(鍾) 처장을 포함한 사람들을 데리고 위생청으로 와서 새 임기의 부처 구성에 대해 선포했다. 마 청장님이 연임하시고 나는 부 청장으로 임명되었다. 이 전에 종천우가 내게 전화를 걸어서는 민의 검사에서 나에 대한 평가가 괜찮더라고, 마 청장
2003.11.06 09:05:00
중국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설 - ‘창랑지수‘ <76>
심장 보조장치
소문이라도 좀 들어볼까 해서 설날에 주(朱) 비서 댁에 새해인사를 드리러 갈 준비를 했다. 만약 대세가 기울었다면 손지화 부청장 댁에도 찾아가서 새해인사를 드려야 할 것이다. 들어가기 어려운 문이지만 또 들어가지 않을 수도 없다. 최소한 아직까지 그와 안면 몰수할
2003.11.05 09: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