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1일 0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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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싶은 마음
[한윤수의 '오랑캐꽃']<473>
태국인 앙쿨이 일하다 다쳤다. 왼쪽 4째 손가락 두 마디가 으스러져 나갔다. 치료했지만 영영 손가락 병신이 되고 말았다. 장애보상금으로 1111만 원을 받았다. 그 후에 나를 찾아왔다. "목사님, 나 돈 받은 거 맞아요?" 내가 봐도 안 맞는 거 같다. 평생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별난 놈
[한윤수의 '오랑캐꽃']<472>
색주가에 드나드는 사내 눈에 아내가 유독 미워 보인다. 허드렛일 하느라 아무렇게나 차려입은 입성에 화장기라곤 없는 부스스한 얼굴이니까. 쫓아내기로 결심하고 "이년 나가!" 그러나 막상 친정에 간다고 머리 빗고 화장하고 곱게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그렇게
변화
[한윤수의 '오랑캐꽃']<471>
변화가 시작된 게 기정사실이라면 외국인고용 사업장도 발 빠르게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근로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사업장은 견디기 어려운 시대가 올 테니까.
고용허가제의 문제점
[한윤수의 '오랑캐꽃']<470>
2011년 12월 9일 한양대에서 열린 <한국 이주민 인권가이드라인 구축의 의의와 전망> 학술회의에서 필자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고용허가제의 거의 모든 문제는 <직장이동의 자유가 없다>는 데서 발생한다. 악덕 기업주들이 횡포를 부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
뒷돈
[한윤수의 '오랑캐꽃']<469>
세련된 의상에 금테 안경. 부자집 마님처럼 생긴 태국 여성이 왔다. 특이하게 F-1-3 비자를 가졌다. 무슨 비자냐? '국민과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다. 한국으로 시집온 '국민의 배우자(F-2-1)'와 비슷한데 10년 이상 오래 된 비자다. 이런 비
기술남
[한윤수의 '오랑캐꽃']<468>
직원 5명 전부가 여성이고 남자라곤 늙은 목사 하나뿐인데 형광등이 3개나 고장 났다. 어둡다. 험한 일을 하는 사무실일수록 밝아야 하는데 어둑하니 안 좋다. 새 형광등을 사다놓았지만 엄두가 안 난다. 내가 40에도 형광등 갈다 깨먹은 사람인데 60대니 오죽하
갈매기
[한윤수의 '오랑캐꽃']<467>
조나단은 갈매기다. 빠르게 난다. 인간 조나단도 빠르다. 너무 빨라 탈이지만. 어느 날 공장에서 조나단이 사라졌다. 사장님은 당황했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노동부에서 안전진단을 나오는 날이니까. "필리핀은 딱 하나뿐인데, 얘가 어디
작은 선물
[한윤수의 '오랑캐꽃']<466>
고향 가는 데만 정신이 팔려 국민연금을 받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외국인들이 많다. 이들이 다행스럽게도 다시 한국에 오면 국민연금 받을 궁리부터 한다. 하지만 자기가 그 옛날 그 외국인이라는 걸 증명하려면 옛날 등록증이 있으면 딱 좋은데 출국할 때
여자의 눈물
[한윤수의 '오랑캐꽃']<465>
불법체류자의 퇴직금? 받기 어렵다. 회사에서는 안 주려고 아무 기록이 없다고 잡아떼니까. 더구나 본인이 부실하여 급여명세서도 갖고 있지 않고 통장마저 없으면 퇴직금 계산이 안 된다. 유일한 방법은 은행에 가서 거래내역을 뽑아보는 수밖에 없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한윤수의 '오랑캐꽃']<464>
태국인 푸타는 12월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니까. 그러나 사장님은 12월 25일까지 일하란다. 월급날이니까 월급 타고 가라며. 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 12월 26일이 비자 만료일이다. 시간에 쫓겨, 챙길 거 못 챙기고 허둥지둥 갈 우려가 있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