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갈매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갈매기

[한윤수의 '오랑캐꽃']<467>

조나단은 갈매기다.
빠르게 난다.

인간 조나단도 빠르다.
너무 빨라 탈이지만.

어느 날 공장에서 조나단이 사라졌다.

사장님은 당황했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노동부에서 안전진단을 나오는 날이니까.
"필리핀은 딱 하나뿐인데, 얘가 어디 갔냐고 물으면 어떡하지?"

사장님이 나에게 전화했다.
"혹시 조나단 거기 안 갔어요?"
"아뇨. 안 왔는데요."

하도 이상해서 조나단의 핸드폰으로 통화를 시도했다.
받는다. 내 전화는.
"지금 어디야?"
"고용센터요."
"거긴 왜?"
"삼성(퇴직보험금) 신청하려구요."

황당하다.
삼성은 고용센터까지 가서 신청할 필요가 없다.
회사에서 팩스로 신청해줘도 되고,
우리가 대신 신청해줘도 되는데!
동수원 로타리까지 뭐하러 가?
더구나 퇴직하려면 아직 멀었는데 뜬금없이 무슨 삼성인가?

내가 물었다.
"왜 퇴직하려고?"
"예."
"언제?"
"앞으로 35일 뒤에요."
"그런데 벌써 퇴직금 타러 갔어?"
"예. 미리미리 준비해야죠."

빠르다.

갈매기가 울겠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