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데만 정신이 팔려
국민연금을 받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외국인들이 많다.
이들이 다행스럽게도 다시 한국에 오면
국민연금 받을 궁리부터 한다.
하지만 자기가 그 옛날 그 외국인이라는 걸 증명하려면
옛날 등록증이 있으면 딱 좋은데
출국할 때 반납하고 없으니
어떡하지?
그럴 때는 우리 센터로 온다.
왜?
옛날 등록증 사본이 칼라로 보존되어 있으니까.
한 번이라도 우리 센터에 와서 상담 받은 사람은
그래서 유리하다.
기록보존소 역할도 하니까.
오늘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긴가민가한 필리핀 사람이 왔다.
"내 옛날 등록증 여기 있어요?"
"옛날에 왔었어?"
"예."
"그럼 있을 걸! 복사해줘?"
"예."
옛날 등록증 카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가난한 우리 센터도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다.
크리스마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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