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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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성인 네 분을 만나다!"
[꽃산행 꽃글] 삼성산 가는 길
삼성산 가는 길이다. 삼성산은 서울 관악산 근처에도 있지만 오늘 가는 삼성산은 대구 아래 경산 부근이다. 소롯한 국도로 접어드는데 차창으로 어느 이정표에 얼핏 세 사람의 이름이 보였다. 원효, 설총, 일연.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이름만 들어도 잘 아는 분들. 까마
이굴기 출판인
"봄은 진도 노인 호주머니에서 시작한다!"
[꽃산행 꽃글] 진도에서 만난 봄
날씨는 공중에서 오는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아무래도 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물은 태양의 에너지를 충실히 저장하는 창고이다. 물은 사각형이거나 오각형 또는 육각형의 분자구조이다. 그 고리 구조 속에 촘촘한 방들이 있어 세상의 모든 것들을 품을 수 있다. 지
해외 파병의 기억…왜 '환송'만 했을까?
[꽃산행 꽃글] 대마도 꽃산행 ①
세상 참 좋다, 이렇게 하려다가 켕기는 게 많아서 표현을 바꾼다. 세상 참 빠르다. 새벽에 서울을 떠나 부산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었다. 이제 곧 부산을 떠나 점심을 쓰시마에서 먹을 것이다. 나는 대마도 정벌을 떠나는 게 아니라 대마도 식물 탐사를 떠난다. 부산보다는 그
진도에서 발견한 '미당' 뺨치는 시 한 편!
[꽃산행 꽃글] 길마가지나무 옆에서
길마가지나무라는 나무가 있다. 그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전라남도 장성의 백암산에서였다. 나무는 등산로에 바짝 붙어 있었다. 사람이 좋아 사람 곁에 가까이 가고 싶어 그러는 것일까. 하지만 사람의 마음들도 다종다양한 야생화처럼 다 오리무중이라서 쉽게 다치기도
경주에 매복해 있던 봄기운을 사로잡다
[꽃산행 꽃글] 경주의 봄
봄은 어떻게 오는가. 봄은 한꺼번에 오지 않는가 보다. 햇빛이 물씬하게 퍼진 날에 흙길을 걸으면 따뜻한 기운이 발에 채이기도 한다. 그러나 나의 머리 한 켠에서는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작년에는 눈이 4월에도 왔는데. 눈이 한 번 더 오고 나서야 겨
지리산 반달곰의 외침 "진짜 주인은 나다!"
[꽃산행 꽃글] 지리산의 주인은 누구인가?
지리산의 주인은 누구일까. 작년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되는 통쾌한 소식을 접하면서 이런 질문을 가져 보았다. 이번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무리한 발상이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걸로 다 끝난 문제가 아닌 듯했다. 앞으로도 해당 지방자치단
지리산과 인왕산, 알고 보니 통했다!
[꽃산행 꽃글] 꽃들의 전략
발 없는 식물이 자손을 퍼뜨리는 방법은 기발하다.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기도 한다. 봉선화처럼 손 대면 톡, 터져서 주위로 힘껏 흩어지기도 한다. 나도물통이처럼 흰 연기를 내며 빵, 터지기도 한다. 도꼬마리처럼 갈고리가 있어 지나가는 등산객의
백두산 거미를 보며 한라산 개구리를 떠올리다!
[꽃산행 꽃글] 백두산 가는 길 ⑦
어릴 적 시골에서 뛰놀 때 시냇물에 가서 물고기를 잡기도 했다. 고기가 귀했던 시절이라 물고기는 시골 사람들에게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형들과 함께 족대(반도)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았다. 물이 얕은 곳에 가서 물을 일으키면 돌 밑에서 숨어 있던 피리, 중태, 꺽
화장실에서 이백의 시를 만나다니!
[꽃산행 꽃글] 백두산 가는 길 ⑥
백두산 정상에는 비, 바람, 구름, 우박, 벼락, 얼음은 살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살지 못했다. 정상부 아래인 흑풍구 근처에서부터 파릇한 야생화들이 자라고 있었지만 이미 철이 지난 뒤였다. 더구나 중국인이 사납게 모는 지프차는 사진이라도 찍고 싶어 하는 마음을
백두산 천지에서 '얼음 나라'를 떠올리다
[꽃산행 꽃글] 백두산 가는 길 ⑤
이도백하를 떠나 백두산 아래에 도착했다. 드디어, 라는 말은 아직 쓸 때가 아니다. 백두산에 오르자면 아직도 통과해야 할 관문이 많기 때문이다. 버스에 내려 입구에 도착하니 백두산은 없었고 장백산만 있었다. 백두산을 중국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큰 돌에 長白山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