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6일 2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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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2)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26>
그녀는 나에게 결혼사진첩을 여러 권 보여줬다. 사진에서 부부의 분위기는 그들이 선택한 포즈만치나 다양했고 다정다감했다.“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그녀는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웃었다.“집에 있는 게 짜증스럽습니다. 결혼한 후에도 일을 나갔었습니다. 남편은
리혜선 재중 조선족 작가
저 산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1)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25>
7월 7일 저녁, 여름의 해는 길었다. 저녁 7시가 지났는데도 아직 날은 어두워지지 않았다.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아득히 빠진 포장도로를 따라 석양이 쭉 붉게 비추었다. 서울에 온지 10일밖에 안됐으므로 워낙 방향감각이 엉망인 나는 내가 아는 한 작가 분에게 안내를 부
사랑이 별거더냐(2)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24>
“아기엄마가 한국에 습관 돼 하세요?”“가정에 있기 싫어해요. 나가서 벌려고 하는데, 주변 중국교포여자들을 보면요, 다 식당서 일하기에 그렇게 힘든 일은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리고 교포여자들 다방 많이 들어가는데, 우리 한국서는 다방, 술집에 들어간 여자들을 별
사랑이 별거더냐(1)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23>
역시 나에게는 오용씨의 은혜가 컸다. 오용씨는 커피와 쥬스를 사줬고, 장편이야기를 선물했고, 조선족여자와 결혼한 한국남자를 취재대상으로 소개해줬다.용산역 다방에서 취재가 끝나자 나는 오용씨에게 소개를 부탁했다.“결혼에 성공했거나 실패한 조선족여자들을 소개해
사회의 편견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22> 인간 대 인간을 위한 노력가(5)
이어 그는 중국조선족에 대한 한국사회 일반의 편견에 대해 이야기했다.한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중국조선족이나 미국조선족이나 다 똑 같은 사람인데 차별하지 말라는 거예요. 법무부 출입국 관리소 등에 가보면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면 미소를 짓고, 예절
두 번째 결혼의 실패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21> 인간 대 인간을 위한 노력가(4)
그렇게 혼자 집에서 울면서 반년이 지났어요. 바깥에 나갈 자신이 없어 집에만 틀어 박혀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한국인 선배분이 전화 와서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정신차리고 일해, 하더라구요. 저도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선배 분이 직장 소개해줘서 여행사에 취
외박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20> 인간 대 인간을 위한 노력가(3)
아기가 달이 찰 때 본가편의 엄마가 서울에 와서 도와줬다. 금화는 아기가 5개월일 때에 친정에 다녀왔다. 한 달을 있다가 왔는데 신랑이 조금 이상한 기미가 있었다. 남편은 잘 생겼고 영어를 잘하고 세계 각지를 많이 다녀 식견도 넓고 구변도 좋았다. 금화는 남편이 여자
문화갈등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19> 인간 대 인간을 위한 노력가(2)
“저는 한국풍속을 전혀 몰랐어요. 한국이 저에게는 여러 가지로 안 맞았어요. 저는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아니래요. 풍속을 모르고, 나이도 어렸기에 많이 싸웠던 것 같아요.”그 때를 회상하며 금화는 이렇게 말했다.1992년 결혼 전부터 금화는 신랑과 같이 서울 마
볼링게임 - 남자를 업다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18> 인간 대 인간을 위한 노력가(1)
노래에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가사가 있다. 지금은 여자는 배, 남자는 항구이지 않을까 싶다. 물은 내리 흐르고 사람은 올리 흐른다. 배는 좋은 항구에 정박하기 마련이다. 좋은 항구는 어디냐? 여자들이 흘러가는 곳이리라. 제일 먼저 여자가 없어지는 곳이 시골이고,
목소리 낮은 여자와 그의 아들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17>
봉천교회에서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봉천역 지하철에서 나는 길을 물어오는 50대의 여자를 만났다. 목소리가 낮았고 얼굴에는 조심스러운 빛이 어려있었다. 억양에서 금방 조선족인 것을 알아보았다.“중국에서 오셨지요?”라고 물었더니 기색이 확 피어나며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