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6일 2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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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앞모습과 뒷모습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8>
주방장의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갑자기 나지막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서 나는 울음소리일까? 주방장이 오토바이에 치인 연길 여자라고 알려주었다. 오토바이 주인은 그냥 내뺐고 여자는 심하게 다쳐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고 했다. 여자는 집사 침실에 누워 울고 있
리혜선 재중 조선족 작가
주방장아줌마 - 마른 벼락과 하나님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7>
봉천동의 서울한중교회 주방장아줌마를 만나고 싶었던 것은 그녀의 남다른 책임감 때문이었다. 예배시간이면 주방장은 교회에 와서 숙식하는 사람들이 예배를 보러 가지 않을까봐 근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혹 연길교회로부터 파견돼 교회직원으로 취직해온 분일까, 라는 호
딱따구리아줌마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6>
동쪽길을 바라보니 눈익은 모습이 예배를 피해 빠른 걸음으로 굽인돌이쪽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다급히 쫓아갔다. 산모조리원 출신의 아줌마였다. 그늘이 진 곳에 아줌마와 서란의 그 교원 출신의 아줌마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왜 여기 와서 있지요?" "글쎄, 밥을 먹여주
처마 밑에서 비를 긋는 사람들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5> 교회와 조선족
봉천동에 있는 서울한중교회에 가면 조선족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나는 무작정 봉천동으로 향했다. 봉천역에서 내려 교회에 전화를 해서 4번 출구를 잡았다. 출구옆 멀지 않은 곳에 자동판매기가 있어 나는 블랙커피를 한잔 뽑아 마셨다. 이때 나로부터 멀
연길 여자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4>
낯익기만 했던 연길 여자는 나에게 훨씬 더 익숙하게 다가왔다. 하룻밤을 자고 난 6월 30일 저녁, 트럼프패를 떼고 있던 그녀가 불쑥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도 워낙 성미가 이렇게 고약하지는 않았어. 연길시 제2중학교에 다닐 때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쟤(나를 턱으로
셋집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3>
서울에 들어서면 우선 셋집을 잡는 게 중요했다. 지하철과 가깝고, 요금이 싸고, 조선족들과 함께 있을수 있는 집이 나의 요구였다. 합숙하려고 한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취재단서가 많을 수 있다. 둘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셋째, 여자끼리 합숙해야 오해를
"한국은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이냐"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2>
비자는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19일에 나오기로 되었고, 대신해서 찾을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나는 21일에 또 왕복 열아홉시간의 심양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일주일사이에 기차를 거의 마흔 시간을 타는 셈이다. 이번에는 비자만 찾으면 되니까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한국이란 나라, 길어질 수밖에 없는 프롤로그
코리안드림 - 한국에서의 중국조선족 <1>
코리안드림을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조선족들의 애환을 그린 장편 현지르포를 오늘부터 매일 연재한다. 필자 리혜선(李惠善)씨는 신문기자 출신의 조선족 작가로 지난 2000년 한국에 와 수개월의 취재 끝에 이 르포를 써냈다. 이 르포는 지난 2001년 중국 연변에서 '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