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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그룹, 아르헨티나 사태로 손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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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그룹, 아르헨티나 사태로 손실 급증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석달만에 손실 60% 급증

세계최대 금융그룹인 시티그룹을 비롯한 7개 다국적 은행들이 아르헨티나 사태로 인해 빼도 박도 못하는 곤경에 처해 있다. 이들 은행들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급격히 추락하면서 손실이 지난 1월 대비 60%나 증가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 이들 은행들이 입은 손실이 85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시티그룹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에 72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3분의 2를 손실로 처리했다. 샌포드 윌 회장은 "이같은 규모는 우리가 진출한 신흥시장에서 유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7개 은행 전체의 자산은 2백36억 달러에 이르며 다른 은행들의 사정도 대체로 비슷하다.

***페소화 추락으로 손실 계속 늘어**

아르헨티나 정부는 22일(현지시간)부터 예금인출 및 외환거래를 전면중단했다. 지난해 12월 단행한 예금인출 제한조치에 대해 법원이 위헌판결을 내리면서 최근 1개월간 은행예금이 10억달러 이상 인출되자 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은 "아르헨 국민이 전국의 각 은행에 예치한 금액은 6백억달러에 이른다"며 "정부가 이 돈을 평균 3∼4년간 차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공채지불 외에 현금인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금주중으로 예금을 공채로 지급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예금인출은 무기한 동결되며, 그 이후의 상황은 신(神)만이 알게 될 것"이라며 금융파탄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추가자금 지원 요청에 난감**

아르헨티나 정부가 금융거래를 무기한 정지시킴에 따라 이들 다국적 은행들은 양자택일의 위기에 처했다. 즉 자금을 더 퍼부어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아달라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남미 제2의 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에서 투자사업을 포기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의 남미 전문 은행분석가는 "지금 발을 뺐다가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들어온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규제당국의 보복은 오래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티그룹 샌포드 윌 회장은 지난 주 아르헨티나에서 입은 손실이 22억 달러라고 밝혔다. BSCH 등 스페인의 양대 은행은 32억 달러,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은 13억 달러, HSBC 홀딩스 PIc는 11억 달러, JP모건 체이스는 4억1천1백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페소화 가치는 지난 1월 이후 3분의 2나 떨어졌다. 1천달러의 대출을 받은 사람은 1천페소로 계산하도록 하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조치 이후 페소화 가치가 추락해 사실상 3백33달러에 불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무디스는 "아르헨티나 은행들이 지급불능상태에 빠졌다"는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 은행 전체 손실을 5백40억 달러로 추산했다.

아르헨티나 사태로 다국적 은행들은 1994년 멕시코 페소화 폭락이나 1998년 러시아의 디폴트 때보다 더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투자도 더 많이 했을 뿐 아니라 멕시코와 러시아에서와는 달리 아르헨티나 은행들에 지분 참여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다국적 은행들은 아르헨티나의 4천1백97개의 지점 중 37%를 소유하거나 경영권을 갖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르헨티나의 금융시스템 붕괴가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손실이 더욱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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