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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사실상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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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사실상 파산

채권ㆍ주가 폭락, 세계증시도 동반 하락

아르헨티나가 29일(현지시간)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서 아르헨티나 공채 가산금리가 사상최악의 상태로 치솟고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세계경제에 위기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29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3백80억달러 규모의 채무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투자가들에게 시사한 뒤 채무조정을 위해 미국의 메릴린치 증권을 자문회사로 고용했다고 긴급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전 중앙은행총재였던 메릴린치의 야곱 프렌켈 국제담당회장을 아르헨티나의 채무조정을 위한 수석자문으로 고용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사실상 디폴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그러나 “이자조차 전혀 상환하지 못했던 지난 80년대 디폴트와는 달리 이번에는 이자를 일부라도 지급할 계획”이라며 “공식적 디폴트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대다수 외국계 투자가들은 이번 사태를 사실상의 디폴트로 받아들이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는 곧바로 아르헨티나 채권값 및 주가의 폭락을 초래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이 시간대별로 발표하고 있는 국가위험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공채 가산금리는 29일 지난 주말보다 181포인트나 오른 2005 베이스포인트(bp)를 기록, 사상최초로 2천대에 진입했다. 2005라는 베이스포인트는 공채 발행금리보다 20.05%의 가산금리를 더 지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수치는 또한 종전에 세계 최악의 투자위험국가로 분류된 나이지리아의 국가위험지수보다도 19포인트나 더 높은 것으로, 아르헨티나가 사실상 회생불능의 디폴트 상태에 빠졌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가산금리가 폭등함에 따라 오는 2005년 만기가 도래하는 아르헨티나 채권의 유통수익률은 43.3%까지 급등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사는 아르헨티나 채권의 등급을 세계 최저등급으로 분류했다.

아르헨티나 주가도 폭락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증권시장의 메르발지수는 29일 지난 주말보다 8.67% 폭락한 219.54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위기감은 곧바로 아르헨티나 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미국 및 유럽으로도 감염돼 주가급락을 초래했다.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29일 지난주말보다 2.89% 떨어진 9269.50포인트, 나스닥지수는 3.92% 떨어진 1699.58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주가 폭락은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데 대한 차익매물 출현, 반도체주 전망 불안 등의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나 아르헨티나 위기감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럽 주가도 아르헨티나 위기감의 영향으로 금융주를 중심으로 2%이상 급락하는 등 전세계 증시가 빠른 속도로 아르헨티나 디폴트의 영향권아래 편입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위기는 이날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국제통화기금(IMF)와의 외채 재협상 전망이 어둡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40억달러 긴축재정 협상도 난항을 겪는 등 향후 국채조정 협상 전망이 대단히 비관적이라는 데에서 촉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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