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80여 일 동안 파업을 벌여 온 KTX 여승무원 280여 명이 사실상 해고됐다. 이같은 대량해고는 지난 2001년 대우자동차의 정리해고 이후 처음이다.
철도공사는 22일 "그동안 KTX 승무사업을 맡아 온 한국철도유통과의 계약이 15일 종료돼, 여승무원들이 KTX 관광레저로 이적됐다"며 "이적 시한인 19일까지 이적에 불응한 여승무원들과의 법적 고용관계는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당초 철도공사는 파업 중인 여승무원 350여 명에게 KTX 관광레저의 정규직 채용 시험에 응모할 것을 요청했으나, 기존 여승무원의 지원률은 미미했다. KTX 관광레저는 지난 3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모집공고를 냈으나, 기존 여승무원은 80여 명만 응시했다.
KTX 관광레저의 한 관계자는 "마지막 채용공고일인 지난 19일에도 기존 승무원 36명만 지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KTX 관광레저로의 이적을 거부한 280여 명의 여승무원들은 정리해고 통보에도 불구하고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23일 철도노조와 함께 낸 성명에서 "우리 280여 KTX 승무원들은 폭력적 정리해고 조치에 굴하지 않고,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해 나갈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KTX 여승무원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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