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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해 영국 맨체스터까지 3500km를 횡단했다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㉗우린 자전거 집시, 바이크 보헤미안이다
에필로그 7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석 달간 자전거로 유럽 횡단을 하고 돌아왔다. 치악산에 녹음이 한창 짙을 때 출발했는데 돌아와 보니 단풍이 서서히 물들고 있었다. 여행 한 달쯤 지날 무렵 하늘 높이 지나는 항공기를 보고 갑작스레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북받쳐 올라 하마터면 포기할 뻔했다. 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해 독일과 룩셈부르크, 프랑스를
최광철 전 원주시 부시장
2016.10.06 23:59:39
이제 런던행 보따리를 쌀 시간이다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㉖여행의 끝자락에 서다
여행의 끝자락에 서다 다음 날, 에든버러 성 옆에서 15번 버스를 타고 북해 해변에 나왔다. 가느다란 빗줄기에 바람이 세게 불고, 오가는 이들도 보이지 않아 썰렁했다. 오늘 북해 해변엔 추니와 나 둘뿐인 것 같다. 바닷새들은 바람에 못 이겨 방파제 뒤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오늘은 추니 생일이다. 아침에 미역국 대신 우유를 마셨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애들
2016.09.30 22:14:28
왜 사람들이 ‘코끼리 집’ 카페에 이렇게 많이 올까?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㉕비 내리는 에든버러
비 내리는 에든버러 다음 날 우린 아침 버스를 타고 반 시간 정도 이동해 영국 왕실 유람선 ‘브리타니아호(Royal Yacht Britannia)’에 승선했다. 브리타니아? 어제 맨체스터에서 묵은 호텔도 ‘브리타니아호텔’이었는데 같은 이름이었다. 기웃기웃 배 내부를 살폈다. 내부에는 한국어 오디오 안내가 있어 이해하기 좋았다. 이 배는 여왕의 공식 해외 순
2016.09.22 11:14:52
평창올림픽이 지구인의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㉔맨체스터에서 한국을 알리다
맨체스터에서 한국을 알리다 10월 1일. 아침 맑음. 이제 골인 지점인 맨체스터(Manchester)로 향했다. 노면이 미끄러워 앞 브레이크를 약하게 잡으며 B5359번 도로를 따라 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선수를 만날까? 아참! 은퇴했지. 오늘 오전에 맨유에서 박지성과 관련된 어떤 흥미로운 발표를 한다고 하던데 뭘까? 발표 현장에 한번 가 볼
2016.09.16 08:24:39
영국 농가의 하룻밤은 어떤 느낌일까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㉔팜 스테이(Farm Stay)
팜 스테이(Farm Stay) 오늘도 시골길 작은 부락을 들르며 달렸다. 네 밭 내 밭 경계는 밭두렁이 아닌 2∼3미터 높이의 가지런한 조경수였다. 거의 모든 밭들에는 정문이 있었는데, 자물쇠가 잠겨 있는 곳도 많았다.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안쪽을 들여다봤다. 어림잡아 만 평, 아니 십만 평 이상의 벌판이 확 펼쳐졌다. 그 위를 오가는 거대한 트랙터는 수확
2016.09.08 07:42:37
날씨가 추운데 어쩌지요?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㉓포근한 이웃
포근한 이웃 9월 24일. 오늘도 혼잡한 국도를 피해 지방도를 선택했지만 불가피하게 지방도와 고속도로가 교행하는 인터체인지를 만났다. 인터체인지 입구에서 고가도로에 진입하려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데, 마침 밭일하러 오신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다가와 농로 우회 길을 알려 주셨다. 덜컹거리는 비포장 농로였지만 넓어서 좋았다. 그러나 얼마 못 가 큰 자물쇠
2016.09.01 00:09:18
캠브리지는 희망과 에너지가 넘치는 도시였다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㉒부럽다, 청춘이여!
부럽다, 청춘이여! 9월 18일. 산속의 아침은 흐리고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 지난밤 낯선 동양인이 허겁지겁 찾아와 숨죽이며 텐트 친 걸 아는지 모르는지 주변은 평화롭기만 했다. 관리실에 가서 캠핑장 사용료 20파운드를 지불하고, 빵과 우유를 사서 아침 식사를 했다. 젖은 텐트를 둘둘 말아 싣고 산길을 내려와 북해 해안 도로와 농촌 길을 번갈아 달리기 시작
2016.08.25 00:30:50
결국 우린 갓길 풀숲에 멈춰 섰다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㉑또 위기, 산속에 갇히다
또 위기, 산속에 갇히다 영국 횡단 첫날. 호텔을 나오자마자 엔진이 가열도 되기 전에 도버 성(Dover Castle)을 넘느라 숨이 찼다. 영국은 차량이 좌측통행이라서 헷갈렸다. 우린 도버에서 캔터베리(Canterbury)로 향했다. GPS를 켜고 지방도로와 농촌 길을 번갈아 달리기 시작했다. 위트필드(Whitfield)를 지나다가 정원에서 일하는 청년에
2016.08.18 09:31:10
길 잃은 자전거 집시들(영국)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⑳험난한 입국
험난한 입국 9월 16일. 12시 15분 프랑스 칼레 항구를 출발해 영국해협을 건너 12시 45분에 영국 도버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런데 도버해협 34km를 건너는데 겨우 30분밖에 안 걸린다고? 그게 아니라 90분 걸린다. 60분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칼레 항구에 있는 영국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들어가는 길은 고가도로와 회전 로터리가 뒤엉켜
2016.08.11 23:44:16
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한 지 딱 두 달째다
[‘바이크 보헤미안’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⑲굿바이 프랑스
굿바이 프랑스 9월 14일 아침. 르크호뚜와 캠핑장은 바닷가라서 그런지 좀처럼 짙은 안개가 걷히질 않았다. 오늘은 지방도를 타고 칼레(Calais) 방향으로 향한다. 인터넷에는 ‘유로벨로4’ 자전거 전용도로가 프랑스 서해안을 따라 칼레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현지에서는 그 노선을 아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국도이든 지방도이든 간에 ‘갈 수 있다는 것일 뿐’으
2016.08.04 14: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