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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BS 수신료 올릴 때인가
[편집국에서] '죽은 조직'의 나라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스른다.”대학 신입생 때 들은 문장인데,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그러다 세월호가 뒤집어지는 동영상을 보고 다시 생각이 났다. “가만히 있으라”던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따랐던 아이들이 죽었다. 어른들의 말을 거슬렀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산목숨은 흐름을 거스르기 마련이라는 자연의 이치는, 어른들의 세상에서 불온한 취급을 당한다
성현석 기자
2014.05.08 12:03:05
'피케티 현상'과 '세월호 참사'
[편집국에서] 고양이가 스스로 목에 방울 달기 기대하나
지난해 프랑스에서 발간돼 올해 영어로 번역까지 된 것을 계기로, 국내에 번역 출간도 되기 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사회과학 서적이 있다. 21세기 자본론이라는 책이다.저자는 프랑스의 40대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다. 그의 주장은 간단하다.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노동으로 버는 소득 증가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것이다.나는 이 책의
이승선 기자
2014.05.07 07:13:36
4대강에서 세월호까지…MB는 성역인가
[편집국에서] 200년 내다본 4대강? 선령 규제 완화는 몇 년 내다본 건가
자본의 논리는 강력하다. 사람 목숨보다 돈이 우선이라는 논리는 지극히 위험하고 한없이 천박하지만 무척 힘이 세다. '산업 재해 사망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오명을 장식품처럼 달고 다니는 한국 역시 이 마수(魔手)에 사로잡혀 있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마각을 드러내는 방식은 산재만이 아니다. 일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이 마수에서 자유로운 영
김덕련 기자
2014.05.02 17:00:29
'해피아'와 '핵마피아', 얼마나 다른가
[편집국에서] 우리는 ‘안전 불감증’을 탓할 자격이 있는가
설계 수명이 다 해서 가동이 중단됐던 설비를 앞으로 10년 간 더 사용하기로 했다. 사고 위험에 대한 감독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대형 참사를 부를 수 있는 불량 부품을 쓰고 돈을 받는 비리가 잇따라 터졌다. 경영진부터 말단직원까지 연루된 조직범죄다. 관료와 전문가들이 한통속으로 뭉쳐 있다. 음지에서 이권을 쫓는 마피아처럼, 이들 역시 시민의 감시
2014.05.01 13:40:12
세월호 몰살, 시스템 정비가 해결책일까?
[편집국에서] 시스템과 매뉴얼이 무용지물이 된 이유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고 현장이 전국에 생중계된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 경 선박은 절반쯤 좌현 쪽이 물에 잠겼다. 사고 장소는 진도 연안 앞바다였다. 나는 당시 함께 뉴스를 보던 주변 사람들에게 "연안 앞바다에서 배가 좌초됐고, 전국에 생중계될 정도이니 탑승객들이 모두 구조되겠지"라고 말했다.2시간 뒤
2014.04.30 09:43:52
朴대통령, '큰 거 한방' 기다리나?
[편집국에서] 김정은과 박근혜의 '정치적 핵도박'
박근혜의 창조경제, 안철수의 새 정치와 함께 '아무도 모르는 세 가지'로 묶였지만, '김정은의 속마음'은 농담일지라도 앞의 두 가지와 급이 엄연히 다르다. 북한의 핵개발이 제지돼야 하는 이유는 수십 가지를 나열해도 모자람이 없겠으나, 어떤 부연도 필요 없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핵놀음 자체가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판돈으로 삼기 때문이다. 핵탄두가 미국을
임경구 기자
2014.04.29 05:17:12
박근혜, 진도에 '천막 청와대'를 쳐라
[편집국에서] '정부'의 존재감 보이지 못한다면…
'무정부 상태'다.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단원고 학생들과 그 부모들의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는 애끓는 절규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이 최근 피부로 절감하고 있는 일이다. 국민들은 지금 '심리적 무정부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 사고 발생 열흘째인 25일, 초기 구조된 174명의 생존자를 제외하곤 단 한
전홍기혜 편집국장
2014.04.25 15:15:37
세월호의 'IMF둥이'들…한국은 잔혹했다
[편집국에서]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 다시 그것이 문제다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시기였다. 연초부터 대기업이 무너졌다.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를 스스로 비웃듯 그해에만 12곳의 대기업이 쓰러졌다. 곳곳에서 위기 신호를 보내는데도 정부는 태평했다.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이 좋아 위기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많은 국민들도 설마설마했다.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드디어 들어갔다며
2014.04.25 06:30:56
세월호 선장과 룸살롱형 경제 모델
[편집국에서] '진짜 안전'은 군인과 경찰이 보장하지 못한다
‘유흥주점형 경제 모델’이라고 했다. 류동민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경제를 가리켜 쓴 표현이다.“보통 룸살롱이라고 부르는 유흥주점은 업주-웨이터-마담-접대부로 이뤄지는 위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고용-피고용 관계가 아니라 개인 간 거래관계라는 외형을 띤다고 한다. 한국 경제를 유흥주점에 빗댄 것이 지나치게 선정적인 표현이라면 폭력
2014.04.24 10:38:24
정몽준 아들의 '망언'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편집국에서]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막내 아들이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국민이 미개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맹비난을 받고 있다. "싸이코패스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은 화들짝 놀라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면서 '표 떨어지는 소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수습에
2014.04.23 09: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