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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전 '재스민 혁명' 예언한 철학자는?
[철학자의 서재]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정치학논고>
1서양 철학사에서 스피노자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철학자도 드물다. 일반적인 분류에 따라 그를 합리론자로 간주하고 그의 철학을 이해하려고 하자마자, 합리론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다양한 주장들, 이를테면 인간의 본질이 욕망이라거나 욕망은 의지가 아니라 더 강한 반대의 욕망에 의해서만 통제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또 은둔자로서의 그의 이
조현진 충북대학교 강사
2011.03.15 09:17:00
최고은 셋방만큼 깊은 곳, 만화가의 슬픈 습지
[철학자의 서재] 최규석의 <습지 생태 보고서>
만화계의 긴긴 암흑기한국에서 만화는 시사, 비판, 계몽을 위주로 하던 성인 매체로 출발했으나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탄압을 받아 명랑 만화 위주로 살아남게 되었다. 그 후 독재와 군부 정권을 거치며 '만화는 아이들만 보는 유치한 것'이라는 편견이 대중들에게 깊게 각인되었다. 이는 지금까지도 지속돼오고 있어 만화계의 많은 창작 노동자들을 괴롭힌다.하지만 현재와
한유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1.03.04 18:09:00
'슈스케' 1등, 허각! 허각만 기억하는 사회, 허걱!
[철학자의 서재] 로버트 프랭크·필립 쿡의 <승자 독식 사회>
1등만 기억하는 세상얼마 전 모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하였던 슈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은 케이블 방송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기적을 노래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프로그램은 134만6402명 중 단 한명의 슈퍼스타를 선발하는 쇼였다. 최고의 노래와 춤 실력 그리고 스타성을 가졌다고 평가받은 단 한명, 어마어마한 경쟁에서 승리한 1등은 큰 액수의
김종곤 건국대학교 강사
2011.02.25 18:18:00
우리가 아는 공자는 '진짜' 공자인가?
[철학자의 서재] 최술의 <수사고신록>·<수사고신여록>
1저자의 생각이 책을 통하여 독자에게 전달될 때 그 과정은 단순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면을 세세히 따져보면 사연도 많고 우여곡절이 담긴 복잡한 과정일 때가 더 많을 것이다.어떤 저술은 저술 과정에서 저자가 혼신의 정력을 담고, 역경 속에서 간난신고를 겪으면서 한 사람의 일생을 바쳐 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공자와 연관된 기록들을 꼼꼼히 고증한 수사고신록(洙
이현구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1.02.11 18:26:00
1등·'증권맨'·'엄친딸'이 부러운 당신에게
[철학자의 서재] 조너선 캐플런의 <아름다운 응급실>
나는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일까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20년 가까이 '남보다 더'라는 말에 혈안이 되어 살아왔다. 초등학교 다닐 때에는 옆의 아이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인기가 더 많기를 원했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를 더 잘하기를 원했다. 대학에 와서는 다른 학생들보다 더 재밌는 대학생활을 하고자 했고,
김혜원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숭실대 동양철학 석사
2011.01.28 19:58:00
조지 오웰 "글쓰기는 가장 정치적인 행위다"
[철학자의 서재]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나는 왜 쓰는가(이한중 옮김, 한겨레출판 펴냄)를 읽게 된 이유는 아마도 제목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는 왜 쓰는가'가 궁금하기도 했고 '나는 왜 쓰는가'와 같은 궁금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글쓰기를 묻는 것은 그의 인생 전체를 묻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글쓰기 자체가 작가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이 에세이집은 조지 오웰의 자서전과 다름이 없는 책
배영은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1.01.21 18:16:00
'예산안 날치기' 한나라당, 심판할 군주는?
[철학자의 서재]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고단했던 한 해가 저물고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온 나라가 구제역으로 인한 소들의 죽음으로 가득하다. 소만이 아닌 듯하다. 인간의 삶도 고난의 해가 될 듯하다. 그래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 왜냐하면 우리네 삶에 무겁게 내려앉는 사
박종성 건국대학교 강사
2011.01.14 18:30:00
자본의 정치경제학인가, 노동의 정치경제학인가?
[철학자의 서재] 카를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비판요강>
자본의 다른 얼굴, 정치경제학비판요강마르크스를 '마르크스'로 만든 저작이 자본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본이 과학적 사회주의의 그 '과학'을 정립한 책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이런 믿음 속에서 사람들이 종종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자본이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구조와 일반 법칙에 관한 책이라는 점이다.그래서 그들은 자본주의가 작동하면서
박영균 건국대학교 HK교수
2011.01.07 20:41:00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 민주주의는 일단 보류?
[철학자의 서재] 조르조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장면#1 : 파수꾼과 한국 사회이강백의 희곡 파수꾼은 "외부의 적"이라는 위협을 통해 권력자가 민중을 지배하는 메커니즘을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극 중 등장하는 마을의 파수꾼이 멀리서 이리떼가 달려온다고 고함을 치고 북을 두들기면, 마을 주민들은 겁에 질려 분주하게 대피를 하고 마을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다.망루에 올라가 자신의 눈으로 그것이 이
한상원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0.12.24 17:32:00
돈만 쥐어주면 히틀러도 좋아? 난 자유롭게 죽는다!
[철학자의 서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대학 시절 소위 '의식화 교육'의 일환으로 읽었던 잉에 숄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유미영 옮김, 푸른나무 펴냄)을 다시 펼쳤다. 존경심과 두려움이 교차했던 질문, '나도 그들처럼 살 수 있을 있을까.' 죽음 앞에서 그렇게 당당해질 수 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히틀러는 전두환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고 목숨을 걸고라도 투쟁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무겁
윤지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0.12.17 19: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