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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 뚱뚱하고, 뚱뚱해서 가난하다!
[철학자의 서재] 그렉 크리처의 <비만의 제국>
뚱뚱한 게 죈가? 요즘 돌아가는 세태를 보건대 죄다. 뚱뚱한 거, 키 작은 거, 얼굴 못생긴 거 다 죄다. 이 중에서도 제일은 역시 뚱뚱함이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소망교회'이듯(?) 말이다.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정도와 이유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두가 뚱뚱함을 싫어한다. 이런 마당에 '날씬함? 그건 이데올로기야!'
이관형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
2011.09.09 18:42:00
"덫에 갇힌 슬픈 짐승" 스파르타쿠스의 진실
[철학자의 서재] 베리 스트라우스의 <스파르타쿠스 전쟁>
1나는 자주 영화와 역사 그리고 건축 사이의 유사성에 대해 언급해 왔다. 이 세 가지는 언뜻 보면 서로 무척 다르지만 딱 한 가지 점에서는 공통된다. 영화 미학의 개념을 차용하자면, 이것들은 모두 주관적 시선을 담고 있다고 보겠다.영화는 사건을 객관적 시점이 아니라 주관적 시점에서 묘사할 수 있다. 영화가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사건을 보여줄 때 관객은 등장인
이병창 전 동아대학교 교수
2011.09.02 18:16:00
헤겔의 '한마음의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철학자의 서재] 헤겔의 <역사 속의 이성>
모든 이가 자유로워야 진정으로 열린 사회1980년대 말 동유럽과 구소련의 몰락을 보면서 1990년대 초반 역사가 종말에 도달했다고 대담하게 주장한, 미국 펜타곤에 근무했던,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2008년 미국의 탐욕스런 금융 산업에서 시작된 세계 금융 위기를 지나면서 괴롭게도 자신의 말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2011년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로 불거진
김성우 상지대학교 겸임교수
2011.08.26 18:28:00
"독도보다 더 중요한 땅은 왜 외면하는가?"
[철학자의 서재]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무상 급식 전면 실시?무상 급식 전면 실시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지금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투표를 강행하려는 사람들은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초등학생에 대한 무상 급식을 진보 세력의 무분별하고 나쁜 평등 정책이라 보고, 실질적인 복지를 위해서는 차상위 계층에게 무상 급식을 우선 실시하고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확
박지용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
2011.08.20 10:40:00
"당신은 하루키 <1Q84>를 잘못 읽었다!"
[철학자의 서재]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부양가족은 없지만 두어 개의 대학 강의만으로는 혼자 먹고 사는 일이 빠듯한 편이다. 하는 일은 많은 것 같은데 돈이 되는 일은 별로 없어 달마다 결제를 바라는 카드 빚이 쌓여만 간다.먹고사는 일과 반복되는 일상에 파묻히다 보면 학문 연구자임에도 전공에만 몰두할 뿐 문학 작품을 접할 기회도 부족하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예술·문화에 동참하는 일 또한 번거롭
길혜연 건국대학교 강사
2011.08.05 18:08:00
'21세기 중국'은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철학자의 서재] 마크 레너드의 <중국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세계적으로 중국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미 중국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어 나왔고, 현재도 쏟아져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도 많은 책이 나오니까 명색이 중국을 공부한다는 나도 주말 일간지에 실린 책 소개란을 통해 출간 소식은 들었지만 읽어보지 못한 책이 대부분이다.더구나 가끔 큰마음 먹고 대형 서점에 나가보면 어디서
황희경 영산대학교 교수
2011.07.29 17:49:00
"회사 가면 죽는다" 알면서 탈출 못하는 까닭은?
[철학자의 서재]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
삶의 고됨아직 한 해를 거두려면 많은 날들이 남았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반 년 남짓한 세월에 동물이고 인간이고 할 것 없이 많은 생명들이 죽었기에 그렇다.흔히들 삶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라 한다. 고된 것이 삶이기에 어떻게든 꿋꿋이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들 한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반쪽 말처럼 들리는 이유는 표현이 잘못 도치된 듯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
남기호 가톨릭대학교 강사
2011.07.22 17:43:00
동물 사랑=채식주의자? 엉성한 논리다!
[철학자의 서재]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이전에 나는 개를 무척 무서워하였다. 개를 무서워하다 보니 어쩌다 개 키우는 집 방문하는 일이 생기면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대문 들어서기가 무섭게 사납게 짖어대는 개는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꼬리를 살랑대며 친한 척 다가오는 작은 강아지도, 소위 족보 있다는 견공도 나에게는 그저 공포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런 내 속내를 드러내 보이
김세서리아 성신여자대학교 연구교수
2011.07.16 14:43:00
박정희의 '늪'에 빠진 보수, '덫'에 걸린 진보
[철학자의 서재] 이광일의 <박정희 체제, 자유주의적 비판 뛰어넘기>
죽은 제갈량이 산 중달을 쫓았다삼국지를 시간 때우기 책으로 읽는다. 때우는 책읽기이므로 대중없이 읽는다. 그러다 보면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읽는다. 제일 재미있는 부분은 적벽대전 이야기다. 반면에 삼국지의 초기 영웅들이 사라진 후반부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그래도 제갈량과 사마중달의 전투 부분은 이루지 못한 꿈의 아쉬움 때문인지 들여다보게 된다. 제갈
김광호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1.07.08 18:51:00
강철처럼 단단한 경계에서 핀 저 꽃이여!
[철학자의 서재] 서경식의 <언어의 감옥에서>
틈과 감옥에서 피어난 언어의 꽃암벽 사이의 '틈' 속에서 인간 조상은 목숨을 이어왔고 '금'이 간 돌조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 그 벌어진 틈을 '경계'라고 부르든, '차이'라고 부르든, '세계' 자체라고 부르든, 그 틈을 경계로 하여 우리는 '나'가 되고 '너'가 되며, '이것'이 되고 '저것'이 된다. 그러나 어떤 틈이 벌어진 곳, 금이
조배준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2011.06.24 18: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