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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없는 길에서 사슴을 만나다
[꽃산행 꽃글] 백암산에서 만난 꽃들
갈 길이 멀다. 오늘 하루에 해 치워야 하는 길이다. 머리 위의 해도 지금쯤 부지런히 제 갈 길을 가고 있을 것이다. 수많은 곳이 다 길이라 하지만 갈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다. 백암산 율원으로 가는 길은 포장된 길이었다. 지금의 이 울긋불긋한 복장과 사나운 마음을
이굴기 출판인
2012.11.15 08:21:00
백암산 기슭에서 만난 아주 특별한 스님들
[꽃산행 꽃글] 면벽하고 수행하는 꽃들
남부 지방의 꽃을 관찰하는 산행. 장성의 백암산으로 갔다. 백양사 입구에서 좌측으로 빠졌다. 작은 개울을 끼고 가인 마을을 지나는데 좌우로 올해의 봄꽃들이 눈을 다투어 찔러왔다. 작년 이맘 때 안면을 텄던 터라 아는 얼굴이 많았다. 가만히 있는다고 저절로 자리가 마
2012.11.08 10:29:00
지리산에서 만난 체조 선수, 뭘 하나 봤더니…
[꽃산행 꽃글·31] 지리산에서 만난 벌레 ②
또 몇 발짝 옮겼더니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던 바로 그 의태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녀석이 나타났다. 자벌레였다. 녀석은 자나방과 곤충의 유충으로 배다리가 퇴화되어 운동할 때 자로 재는 것처럼 움직이는 벌레이다. 의태란 동물이 몸을 보호하거나 쉽게 사냥하기 위해
2012.11.02 10:30:00
지리산 '꽃집' 지은 건축가의 정체는…
[꽃산행 꽃글·30] 지리산에서 만난 벌레 ①
나의 곤충에 대한 지식은, 확인할 수는 없는 바이지만, 곤충이 나에 대해 아는 것과 거의 같은 정도일 것이다. 지리산 꽃산행 세 번째. 음정 마을에서 자고 벽소령으로 가는 작전도로를 따라 오를 때였다. 길가에 흔히 보이는 국수나무가 단단한 축대 옆에서 꽃을 아름드리
2012.10.25 08:06:00
큰 산에 오를 때 주의 사항! '똥' 관리?
[꽃산행 꽃글·29] 지리산 임걸령의 샘물맛
약 7년 전 늦가을. 출판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정기 산행 모임에 끼어 설악산에 다녀온 적이 있다. 백담사 계곡으로 올라가서 봉정암-소청산장-중청대피소-대청봉-오색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 백담사 입구에 도착하니 여덟 시가 조금 지나고 있었다.
2012.10.18 10:31:00
얼레지, 얼레지, 얼레지, 얼레지!
[꽃산행 꽃글·28] 태백산에서 만난 얼레지
태백산을 오르내릴 때 많은 꽃들이 나타나고 사라졌다. 내 좁은 눈은 아주 성긴 그물 같아서 제대로 건져올리는 꽃들이 적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러니 눈앞으로 찾아온 꽃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허다하겠는가. 꽃산행을 한다고 나섰지만 아직도 꽃
2012.10.11 10:14:00
태백산 꼭대기에서 '꽃밥'에 소주 한 잔!
[꽃산행 꽃글·27] 천상의 식당
올해 4월의 마지막 주말. 태백산에 갔다.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태백산 민박 촌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숙소 주위를 산책했다. 세수를 하기도 전 부스스한 얼굴로 돌아다녔다. 부지런한 꽃들은 이미 몸단장을 끝낸 뒤였다. 작은 개울을 따라 벚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데 아
2012.10.04 07:59:00
지리산에는 부처님 발바닥이 있다!
[꽃산행 꽃글·26] 길바닥에서 발바닥을 생각하다
지리산으로 갔다. 새벽 중산리에서 출발해 벽계사를 거쳐 천왕봉 오르는 길. 며칠 후면 무시무시한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덮친다고 했다. 미리 기별이라도 주는 것일까. 습한 안개가 중산리 계곡을 가득 뒤덮었다. 가늠할 수 없는 거리의 골짜기에서 부슬부슬 안개가 뻗어
2012.09.27 07:56:00
반짝반짝 빛나는 돼지비계를 조심하라!
[꽃산행 꽃글·25] 식당에 딸린 화단 한 칸
"달리는 발전소, 비우는 발전소, 춤추는 발전소, 끄는 발전소, 우리나라 5000만 개 발전소. 에너지를 절약하는 당신은 대한민국 발전소입니다." 요즘 흔히 듣는 광고 카피이다. 낭랑한 여자 성우의 음성은 여러 사람의 마음에서 발동기를 돌려 따뜻한 전기를 생산할 것만 같
2012.09.20 07:56:00
설악산에서 다시 부처를 만나다!
[꽃산행 꽃글·24] 다시 만난 설악반가사유상
이번 주말은 그냥 집에서 쉴까, 했다. 지난주에는 지리산을 다녀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9월 첫 주말이 가까이 올수록 마음먹으려는 대로 마음이 먹어지질 않았다. 내 마음의 주소는 나의 관할지가 아닌가. 홑이불을 덮고 누우면 저 아래에서 발바닥이 저절로 꼼지락거려졌
2012.09.13 09: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