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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한윤수의 '오랑캐꽃'] <244>
나의 소원은 소박하다. "평일에 태국 통역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요게 바로 소원이니까. 일요일에는 일당으로 태국어 통역을 쓰지만, 평일에는 없다. 요건 무진장 속상한 일이다. 왜? 화성에만 태국인이 5천명으로 이들은 어느 나라 노동자보다도 많다. 말하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0.06.15 07:40:00
폐강
[한윤수의 '오랑캐꽃'] <243>
우리 속담에 이르기를, 아주머니 떡도 커야 사먹는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아주머니 떡이 작아도 사먹는 사람이 있다. 의리와 체면을 봐서다. 이게 한국인이다. 동남아시아 인은 좀 다르다. 아주머니 떡이 작으면 안 사먹는다. 의리와 체면? 그런 거 안
2010.06.14 10:11:00
한 장
[한윤수의 '오랑캐꽃'] <242>
내가 빚을 져봐서 안다. 빚진 사람은 무조건 피한다. 사람도 피하고, 전화도 피하고. 사태는 점점 악화된다. 자동차 부품 회사가 있다. 금융위기 후 진짜 위기가 찾아왔다. 만든 제품이 안 팔리고 돈줄이 막힌 것. 채권자들의 독촉이 심해지자 사장님은 피했다.
2010.06.10 08:29:00
커플
[한윤수의 '오랑캐꽃'] <241>
동남아시아 00국. 나라 이름은 밝힐 수 없다. 대사관의 명예가 걸려 있으니까. 총각 A와 처녀 B는 한 마을에 살았다. 둘은 사랑했다. 하지만 맺어지지는 못했다. B가 한국으로 시집을 갔으니까. B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남편이 말도 안 통하고,
2010.06.08 06:57:00
자랑
[한윤수의 '오랑캐꽃'] <240>
사콘은 태국인 중에서도 순진한 사람이다. 이 말은 최상급 표현이다. 태국인이 순진한데, 그 중에서도 순진하다면 최고로 순진한 거지 뭔가. 하지만 순진은 무지와 통한다는 게 문제다. 언젠가 사장님이 물었다. "사콘, 태국 가고 싶지?" "예" 사콘은 짧게 대답했
2010.06.07 11:34:00
환치기
[한윤수의 '오랑캐꽃'] <239>
태국 여자 둘과 남자 하나가 찾아왔다. *3인조 거시기냐구? 아니다. 태국인이 무슨 해코지를 하겠는가? 해코지를 당하면 몰라도! 세 사람은 모두 합쳐 530만 원을 송금해 달라고 환치기상에게 맡겼다. 같은 인물에게 근 2년 동안이나 송금을 맡겨왔기 때문에 의심은
2010.06.03 10:00:00
그래 가라
[한윤수의 '오랑캐꽃'] <238>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진 비자는 대개 비전문취업비자 즉 E-9이다. 이 비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E-9-2는 제조업 즉 공장에 취직할 수 있다. 이것은 좋은 비자다. 공장은 농장보다 백 배 나으니까. 잔업수당도 받고 일요일은 물론 빨간 날 다 놀고 의료보험도 있고
2010.06.01 08:39:00
6미리
[한윤수의 '오랑캐꽃'] <237>
철재 가공 공장에 다니는 태국인 시왓은 허리가 아프다. A병원에 갔더니 신장 결석이란다. 의사는 간단히 말했다. "수술 안 해도 돼. 약 먹으면 나아." 일요일. 시왓이 나를 찾아왔다. "약 먹어도 아픈데 어떡해요?" "그래? 그럼 평일날 한 번 더 와요." 그를
2010.05.31 06:22:00
아는 언니
[한윤수의 '오랑캐꽃'] <236>
태국 여성 수피아(가명)가 회사를 나왔다. 왜? 그야말로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사장님과 수피아의 얘기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사장님은 주장했다. "자기가 나간다고 해서 나갔어요. 아는 언니가 있는 회사로 간다고." 수피아의 얘기는 다르다. "계약 연장
2010.05.27 08:26:00
판단 정지
[한윤수의 '오랑캐꽃'] <235>
작년 11월 어느 날, 충남 00시의 가라오케.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막 넘어가던 자정 무렵, 태국인들 간에 패싸움이 일어났다. 두 사람이 여러 명한테 돌림매를 맞았다. 폭행은 두 사람의 얼굴과 머리에서 피가 나는 것으로 그쳤다. 하지만 더 기막힌 건 기물 파괴였
2010.05.25 07: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