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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한윤수의 '오랑캐꽃'] <234>
대불공단은 전봇대로 유명하다. 그 대불공단에서 전봇대 같은 사내가 *올라왔다. 왜 전봇대냐구? 도통 움직이려 들지를 않으니까. 베트남 청년이다. 그의 문제는 퇴직금 차액 60만원을 못 받은 것. 이걸 받으려면 목포 노동부에 한 번은 가야 하는데. 내가
한윤수 목사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2010.05.24 08:19:00
은폐
[한윤수의 '오랑캐꽃'] <233>
자기 신원을 감추고 궁금한 것만 물어보고 가는 외국인이 간혹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인이 그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순진해서 감출 줄을 모른다. 하지만 최근에 내가 놀란 건 베트남인 중에도 자기 신원을 감추는 사람이 생겼다는 점이다 쉬쉬하며 감추고
2010.05.20 08:49:00
직권이동
[한윤수의 '오랑캐꽃'] <232>
공무원에겐 직권(職權)이란 게 있다. 그야말로 직무상의 권한이다. 공무원의 권위는 바로 이 직권에서 나온다. 직권은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지나쳐도 안 되지만, 너무 적게 사용해도 안 된다. 지나치면 직권 남용이요, 너무 적게 사용하면 복지부동으로 오해받
2010.05.18 10:28:00
5월
[한윤수의 '오랑캐꽃'] <231>
"1월에 왔어요?" "예." "2월에 왔어요?" "예." "3월에 왔어요?" "예." "4월에 왔어요?" "예." "5월에 왔어요?" "예." 내가 지금 다섯 사람에게 묻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에게 묻고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대답하느냐고? 그렇다. 태국인은 무조건 "
2010.05.17 10:00:00
위로금
[한윤수의 '오랑캐꽃'] <230>
스리랑카 노동자 기츠리(가명)는 퇴직금을 덜 받았다. 삼성(퇴직보험금)만 받고 차액 70만원을 못 받았다. 회사가 넘어가고 새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아무도 챙겨주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대신에 위로금 94만원을 받았고, 마지막 달은 14일만 일하고도 한 달치 월급을
2010.05.13 08:34:00
교통이 쫓아와도
[한윤수의 '오랑캐꽃'] <229>
택시를 모는 친구한테 배운 게 두 가지 있다. 아주 유용해서 소개한다. 첫째, 항상 기름을 만땅 채우라는 것.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폭설이 내려 오도 가도 못할 때 그 덕 좀 봤다. 제설차가 올 때까지 히터를 빵빵 틀고 느긋하게 기다렸으니까. 둘째, 교통
2010.05.11 07:25:00
소통 부재
[한윤수의 '오랑캐꽃'] <228>
한국말도 못한다. 영어도 못한다. 소통할 방법이 없다. 태국인이냐고? 아니다. 한적한 농장에 캄보디아인끼리만 있으면 이렇게 된다. 가게에 가서 라면 정도는 사먹어야 하므로 한국어 단어 몇 개는 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아는 것은 오히려 병이다. 단어를
2010.05.10 06:06:00
랑썬 사람들
[한윤수의 '오랑캐꽃'] <227>
베트남 사람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애향심이 강하다. 같은 고향 사람은 철저히 챙긴다. 구직중이어서 잘 데가 없는 노동자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도 대개 고향 선후배들이다. 우리가 군대 갔을 때 고향 선배가 챙겨주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한국에 와 있는 노동자들
2010.05.06 07:26:00
"삼성만 줄 거야"
[한윤수의 '오랑캐꽃'] <226>
'출국만기보험'이라는 게 있다. 외국인노동자에게 줄 퇴직금을 적립해두는 보험이다. 옛날에 퇴직금을 안 줘서 울며 떠나는(출국하는) 외국인이 많았다. 국제적 망신이라 정부에서 명령을 내렸다. 모든 외국인 고용 사업장은 이 보험을 들도록! 그래서
2010.05.04 07:31:00
VIP
[한윤수의 '오랑캐꽃'] <225>
어떤 구실을 붙여서라도 퇴직금을 주지 않는 회사가 있다. 무조건 안 준다. 심지어 한국 사람한테까지도! 경리부장은 태연하게 말했다. "우리 회사 역사상 한 번도 퇴직금을 준 적이 없어요!" 마치 불멸의 업적을 세운 것 같은 말투다. 이걸 무슨 자랑이라고 하고
2010.05.03 06: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