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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말로 할 때, 일 좀 그만 해라!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노동 시간 줄이고 농촌을 살려라>
윤구병과 손석춘의 이야기 나누기윤구병과 손석춘이 만나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 사람은 철학 교수에서 농군이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언론인에서 교수가 되어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연배로는 거의 20년 차이지만, 이 두 사람이 나눈 대화에는 격의가 없다. 이야기의 강물은 그렇게 거침없이 흘렀다.윤구병은 70 고개를 넘었다고 보기
김민웅 성공회대학교 교수
2012.12.07 17:25:00
'물귀신' 된 신학자,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송강호의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해상 투쟁오징어, 참치, 꽁치, 돌고래가 물귀신 옆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이들은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해상 투쟁이다. 난데없다.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얼른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 강정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구럼비 바위의 폭파가 예정되자 평화 운동가들은 집결했고,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무장 경찰의 폭력 진압과 도로 봉쇄로 육로가 막히자
2012.11.23 18:35:00
세상 바꾸는 열쇠? 마르크스로 '백 투 더 퓨처'!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에릭 홉스봄의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영국 공산당 역사가 그룹모리스 돕, 크리스토퍼 힐, 로드니 힐턴, 빅터 키어넌, 조지 루드 그리고 E. P. 톰슨. 이 이름은 모두 당대 최고의 영국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의 명단이다. 여기에 에릭 홉스봄(1917~2012년)이 함께 한다. 이 인물들은 모두 1946년 창설되었던 영국 공산당의 '역사가 그룹'(1992년 '사회주의 역사회'로 개칭) 출신으로,
2012.11.02 19:09:00
광해군은 알아도 '청나라'는 모르는 바보들아!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구범진의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
중국은 키메라의 몸으로 되어 있다.'키메라(chimera)'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자, 염소, 뱀이 하나의 몸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다. 다양한 존재가 하나의 유기적 체계를 이룬 셈이다.구범진은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민음사 펴냄)에서 '청(淸)'의 역사적 형성 과정과 그 내면의 구성을 이런 각도로 살펴본다. 만주 여진족에서 기원한 청나라가 대제국으로 성
2012.10.19 17:57:00
읽고 싶은 단 한 권의 책을 위하여!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김언호의 <한 권의 책을 위하여>
책을 낸다는 것은?- 무슨 책을 내는가?"내가 간절히 읽고 싶은 책들이다."출판 시장에서 잘 팔리는 책이 아니라, 그가 읽고 싶은 책이 출판의 기준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책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그"는 누구인가? 이 시대가 갈망하는 인문 정신을 제1의 원칙으로 삼는다는 출판 장인 김언호다.그와의 인연도 이제 20년을 넘어 30년의 시간을 향
2012.10.05 18:57:00
유교의 핵심은 '윤리의 힘'!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김상준의 <맹자의 땀, 성왕의 피>
풍부한 이야기 거리와 방대한 접근법김상준의 맹자의 땀, 성왕의 피(아카넷 펴냄)는 자칫 이론적 난해성에 빠질 수 있는 학술 서적을 이렇게 쓸 수 있기도 하겠구나 하는 찬사가 나오는 책이다. "땀"과 "피"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도 그렇거니와, 서술 방식도 구어체 강연을 듣는 기분이 들게 한다. 그 안에는 학술이라는 이름 아래 이론의 뼈대를 내세우려 들기보
2012.09.21 19:20:00
영원한 학생, 이수호!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이수호의 <다시 학교를 생각한다>
우린 다.학.생이다교육 운동가, 교육 노동자, 또는 교사 그 자체로 불리는 이수호, 그의 책 다시 학교를 생각한다(한길사 펴냄)를 줄여 읽으면 다.학.생이 된다. 우리 모두가 다 학생의 처지가 되어 교육의 주체로 나서지 않으면, 이 나라 교육의 미래는 없다는 뜻이 된다."나는 수업하러 교실에 들어갈 땐 꼭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웬 오버? 그리 생각할 수도
2012.09.07 18:27:00
백인 명품에 중독된 한국 지식인에게 고함!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월터 미뇰로의 <지역사/지구적 기획>
월터 미뇰로, 우습게보지 마라이 책은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게다가 조만간 개정판이 나올 예정이니, 그걸 판본으로 삼아 한국 독자들이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서구 중심적 사고에 대한 비판적 극복과 비서구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세워나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담론을 만들어 낸 엔리케 뒤셀이나 월터 미뇰로가 사실상 푸대접받고 있는 현실 자체가 지역사/지구
2012.08.10 17:29:00
루이 16세, 단두대 희생양 된 진짜 이유는…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사토 겐이치의 <소설 프랑스 혁명>
격정적인 미라보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 루이 16세는 재정 궁핍으로 왕정 파산 상태가 경고되자 오랫동안 열지 않았던 삼부회의 소집에 나선다.이 시기, 오노레 미라보는 단연 정세를 끌고 가는 괴물에 가까운 주역이었다. 귀족 출신인 그가 평민 자격의 의원 후보로 나서서 선출되었을 때 삼부회의의 미래는 파란이 예상되지 않을 수 없었다. 미라보의 격
2012.08.03 18:50:00
"선을 위해 불가피한 폭력이었어!" 유신 체제도?
[김민웅의 '리브로스 비바'] 엔리케 두셀의 <1492년 타자의 은폐>
해방철학자 엔리케 두셀아르헨티나 출신의 엔리케 두셀은 해방 철학자로 알려진 동시에, 라틴 아메리카 해방신학에 대한 연구로 이름이 높다. 그는 서구 식민지 이론이 비서구 지역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영혼을 착취하고 기만하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폭로해왔다.들뢰즈, 라캉, 가타리 등의 이론이 인문학의 주류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 시대에, 엔리크 두셀은 주변부에 서성
2012.07.13 18:3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