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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수출? 그 피눈물 자국이 그대로인데…
[親Book] 황선미의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표 등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동화 작가 황선미가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사계절 펴냄)이라는 청소년 소설을 신작으로 내놓았다. 이 책은 똘똘하고 자의식이 강한 주인공 '연재'를 중심으로 가난 속에서 빛나는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고, 어둡고 단단한 가난과 힘겹게 맞서가며 성숙해가는 성장 소설의 전형을 보여준다.바람을 사는 꺽다리
이현숙 영등포여자고등학교 교사
2011.01.07 19:43:00
<여인추억>·<황홀한 사춘기>…침대 밑 '빨간책'의 추억
[親Book] '침대 밑 서재' vs '독서 교육 지원 시스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책을 사기 때문에 작은 서점을 찾기 어렵지만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만 해도 동네 책방이 많았다. 내가 살던 동네에도 상가에 비슷한 크기의 서점이 두 군데 있었는데 나는 두 곳에서 완전히 다른 인물로 통했다.한 서점은 주인이 아주머니였는데 그곳에서는 '요즘 보기 드문, 책 좋아하는 학생'으로 대접을 받았다. 어린
금태섭 변호사
2010.12.24 17:32:00
"중국에 <삼국지>가 있다면, 한국에 <임꺽정>이 있었다!"
[親Book] 강영주의 <벽초 홍명희 연구>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이란 사실부터 밝힌다. 프레시안에 연재하는 '해방일기' 작업에 활용하는 책들에 관한 생각을 앞으로 간간이 쓸 텐데, 모두 서평 아닌 독후감이 될 것이다.서평이 아닌 이유를 우선 이 책을 예로 들어 밝히자면, 내 관심이 이 책의 일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내게 필요한 것은 제3부 '해방 이후'다. 전체
김기협 역사학자
2010.12.17 19:41:00
"골목길에서 울던 그 언니는 지금…"
[親Book] 임정진의 <지붕 낮은 집>
어린 시절 어머니는 장사를 다니셨다. 아버지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살림이 펴지지 않자 어머니는 건어물 행상을 다니셨다. 집에서 멀지 않은 해안 도시에서 멸치, 미역, 문어 등을 도매금으로 떼어서 기차를 타고 내륙에 있는 도시에 가서 소매로 파는 행상을 꽤 오랫동안 하셨다.한번 장사를 나가시면 그 물건을 다 팔 때까지 며칠씩 못 들어 오실 때가 많았다.
2010.12.10 19:17:00
연평도 '쾅' 소리에 쏟아진 눈물, '아! 핏빛 추억이여!'
[親Book] 김연철의 <냉전의 추억>
일병을 달고 첫 휴가를 나온 조카가 나흘 만에 백령도 부대로 복귀하고 나서 불면증이 부쩍 심해졌습니다. 설핏 잠이 들었다가 창밖에서 들리는 희미한 사이렌 소리에 번쩍 눈을 뜨기도 하고, 꿈속에서 누구의 멱살을 잡고 참았던 울분을 터뜨리다가 제풀에 놀라 깨기도 합니다. 그렇게 홀로 깨어 캄캄한 어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지금의 이 현실이 꿈인지 몇 해 전 금
김이경 소설가·독서 칼럼니스트
2010.12.03 19:34:00
"서울대 필독 도서? 교수님은 몇 권이나 읽었나요?"
[親Book] 클리프턴 패디먼·존 메이저의 <평생 독서 계획>
1971년 1차 사법 파동의 주역이자 인권 변호사로 활약했던 이범렬이 후배 판사들에게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추천하면서 쓴 글을 우연히 본 일이 있다. 그는 젊은 법률가들이 점잖은 고전만 읽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통속소설을 많이 봐야 한다고 권유했다.오래 전에 읽은 글이어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법이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2010.11.26 18:47:00
이팔청춘 꽃다운 나이에 녹색 천 쪼가리가 웬 말이오?
[親Book] 박선희의 <줄리엣 클럽>
어제 학교 담벼락에 홍벽서가 붙었다.이팔청춘 꽃다운 나이에 녹색(교복)천 쪼가리만 입어라 하심을 어찌하올는지요. 소녀들은 눈앞이 캄캄할 뿐입니다. 부모님 졸라서 겨우 옷 한 벌 어렵게 장만했는데 그렇게 무자비하게 압수해 가심은 이 어린 소녀들의 순박한 가슴에 금을 긋는 일이옵니다. 학생부 선생님들께서는 부디 이 상황을 통촉하여 주시옵소서.세로쓰기로 가지런하
2010.11.19 18:27:00
되살아나는 혀의 에로티시즘을 위하여
[親Book] 고종석의 <어루만지다>
입이라는 동굴에는 혀라는 에로틱한 뱀이 똬리를 틀고 있다.빛에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동굴 안이 궁금했던 호기심 많은 것들이 들어오면 느긋하다가도 날쌔게 가로챈다. 그러고는 범람한다. 침입자의 전존재를 녹여내기 위해 분비물이 서서히, 그러나 가득 흐른다. 다른 혀랑 만나면 관능의 전령사가 된다. 얽히고설키면서, 당기고 미루어내면서 이루어내는 화음은 온몸을 떨리
이권우 도서평론가·안양대학교 교수
2010.11.12 19:37:00
"책에 주눅 들지 마세요!"
[親Book]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연속극을 보면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띠링' 문자가 왔습니다."한국인의 정체성이란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어요. 선생님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추천해주세요."얼마 전 독서회에 새로 들어온 부지런한 회원의 문자입니다. 저는 15년째 시립도서관 독서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토론을 주재하는 '선생' 노릇을 하고 있는데 그 바람에 종종 이런 식은땀 나는 질문들을 받곤 합
2010.11.05 19:29:00
하늘로 간 천문학자 "명작 썩히는 게으른 과학자들아!"
[親Book] 나대일의 <아인슈타인과의 두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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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2010.10.29 18: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