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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령을 지나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36> 저수령~마구령/8.26~28
산행 서른 째. 목요일. 하늘 맑고 푸르렀다.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했다. 다시 찾은 고치령(古峙嶺, 770m)의 아침은 공기 신선하고 바람 선선했다. 햇살 포근했다. 풀잎들도 나뭇잎들도 나무들도 햇살을 받아 빛났다. 바람 불었다. 풀잎들도 나뭇잎들도 노래하는 듯했다.
최창남 작가
2008.12.16 08:08:00
비로(毘盧)의 세계에 머물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35> 저수령~마구령/8.26~28
산행 스무아흐레 째② 수요일. 제1연화봉에서 바라본 소백산은 초지와 숲이 조화를 이룬 연화의 세계였다. 진창에 핀 한 송이 연꽃처럼 청초하고 정갈하였으며 순결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펼쳐진 초지는 별천지였다. 천상세계에 들어선 듯했다.
2008.12.12 11:28:00
연화세계를 만나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34> 저수령~마구령/8.26~28
산행 스무아흐레 째① 수요일. 죽령(竹嶺)에서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연화봉(蓮花峰, 1394m)으로 향했다. 연화봉으로 가는 초입은 시멘트로 도로를 놓아 산길 같지 않았다. 시멘트 길은 소백산 천문대까지 7km 정도였다. 한 대장은 이 길을 걷는 것
2008.12.09 09:34:00
도솔봉에서 바라보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33> 저수령~마구령/8.26~28
산행 스무여드레 째. 화요일. 다시 저수령(底首嶺, 850m)을 찾았다. 오랜 벗을 만난 듯 정겨웠다. 다큐멘터리 '백두대간 공존의 숲' 촬영과 달콤한 휴식을 보낸 후 맞이하는 3주 만의 산행이었다. 산으로 들어가자 마음 편안해졌다. 절로 '나도 산 꾼이 되어
2008.12.05 07:51:00
산과 함께 걷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32> 하늘재~저수령/7.29~31
산행 스무이레 째. 목요일. 지난 두 달 남짓 산을 지나는 동안 나는 늘 기다렸다. 나를 괴롭히던 오른 허벅지의 근육통과 왼 무릎의 통증이 사라지기를 기다렸고, 몸이 산행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렸다. 무더운 날에는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다렸고, 가슴 답답한 날에는 비
2008.12.02 07:47:00
황장산으로 들어가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31> 하늘재~저수령/7.29~31
산행 스무엿새 째. 수요일. 눈을 뜨니 새벽 3시 30분이었다. 가볍게 세면을 하고 마당으로 나왔다. 산자락이라서 그런지 기온이 찼다. 칠월 말 한여름을 지나고 있는데도 선뜩했다. 하늘을 바라보다 절로 탄성을 질렀다. 하늘은 별 무더기였다. 별 쏟아지고 있었다. 쏟아
2008.11.28 07:55:00
눈물샘에 마음 씻고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30〉 하늘재~저수령/7.29~31
산행 스무닷새 째. 화요일. 새벽이었다. 고요했다. 잠 못 이루던 지난 밤 내내 요란하던 매미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하늘재 근처에 숙소를 구하지 못하여 다시 찾은 조령산의 여름밤은 깊고 창 밖은 어두웠다. 별 하나 보이지 않았다. 아직 지나지 않은 밤이 깊어 가야
2008.11.25 07:21:00
하늘재에 서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29〉 이화령~하늘재/7.23~24
산행 스무나흘 째. 목요일. 조령산의 새벽은 상쾌했다. 민박집 앞 너른 마당에는 창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어른거렸다. 어둠은 숲에 머물고 있었고 나무들은 깨어나려는 듯 요란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나뭇잎들은 서로 부딪히며 '파라락 파라락' 소리를 냈
2008.11.21 11:04:00
조령산은 길을 열고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28〉 이화령~하늘재/7.23~24
조령산의 새벽은 상쾌했다. 민박집 앞 너른 마당에는 창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어른거렸다. 어둠은 숲에 머물고 있었고 나무들은 깨어나려는 듯 요란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나뭇잎들은 서로 부딪히며 '파라락 파라락' 소리를 냈다. 수 백 년 전에도 저 나
2008.11.18 09:27:00
조령산 마음에 담고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27> 늘재~이화령/7.15~18
산행 스무이틀 째. 금요일. 눈을 뜨니 3시 50분이었다. 일어났다. 몸은 여전히 천근만근 무거웠다. 움직일 때마다 마디마디에서 소리가 나는 듯했다. 방문을 열었다. 아직 아침은 오지 않았다. 마당은 깊은 어둠 속에 있었다. 드리운 밤의 끝자락이 남아 있었다. 마당으로
2008.11.11 07:5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