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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길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6> 천왕봉~정령치(5.20~22)
나뭇잎을 들여다 보았다. 저마다 잎 둘레에 영롱한 물방울들이 달려 있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저렇게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내 모습,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도 비춰질 것 같았다. 맑고 투명했다. 나무는 지난 밤 흙으로부터 받아들인 물을 다시 하늘로 돌려보내고 있었
최창남 작가
2008.08.29 08:39:00
노고단으로 가는 길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5> 천왕봉~정령치(5.20~22)
산은 아직 어둠 속에 있었다. 잠들어 있는 듯 했다.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능선 위로 별들이 총총하였다. 별들을 바라보았다. 첫새벽의 별자리가 아름다웠다. 별자리를 눈으로 따라갔다. 북극성, 북두칠성, 카시오페아 정도만을 찾을 수 있을 뿐이었다. 전갈자리, 사자자리 등
2008.08.26 09:02:00
백두대간에서의 첫 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4> 천왕봉~정령치(5.20~22)
산행 첫 날 (2) 백두산으로부터 흘러 내려 온 길이 눈앞에 있었다. 백두산까지 이어져 있는 길이 눈앞에 있었다. 어찌 보면 대견해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길이었다. 그저 여느 동네 산에 있는 길처럼 데면데면했고 키 작은 나무들은 바위들을 비
2008.08.22 09:22:00
천왕봉, 그 문으로 들어가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3> 천왕봉~정령치(5.20~22)
눈을 떴다. 방 안은 아직 어두웠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니 지난 밤 내린 어둠이 아직 남아 있었다. 밤 내내 요란 하던 코고는 소리는 잦아들어 있었다. 어린 시절 마당을 가로질러 들려오던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처럼 아득하기만 했다. 시계를 보았다. 04시 25분이었다.
2008.08.19 09:30:00
지리산으로 가다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2>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이 땅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으로 들어가는 날이라는 것을 알기라도 한 것일까. 지난 밤 내리던 많은 비는 아침이 되자 말끔히 그쳐 있었다. 햇살은 따스하고 하늘은 맑았다. 설레는 마음 다잡으며 부지런히 짐을
2008.08.15 07:57:00
연재를 시작하며
[최창남의 '백두대간을 따라 걷다'] <1>
지난 5월 20일 이후 나는 늘 산에 머물렀다. 일주일에 3일 혹은 4일의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세탁을 하는 등 다음 산행을 위한 준비로 분주할 때에도 내 몸은 산을 걷고 있었다. 며칠씩 계속 되는 산행에 견디지 못한 몸이 퉁퉁 부어올라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
2008.08.12 08:53:00